매킬로이, 지난해 마스터스 우승해 그랜드슬램 셰플러 2022·2024 이어 세 번째 정상 노려 샷감 좋은 김시우·임성재는 상위권 도전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의 ‘소문난 장타자’ 로리 매킬로이(37·북아일랜드)는 지난해 소원을 풀었다. 최고 권위 메이저 대회 ‘명인열전’ 마스터스에 정상에 올라 꿈에 그리던 커리어 그랜드슬램의 마지막 퍼즐을 맞췄다. 그의 기세에 눌려 지난해 6승을 쓸어 담은 투어 최강자 스코티 셰플러(30·미국)는 마스터스 2연패를 눈앞에서 놓치고 말았다.
2024년 마스터스 우승자 스코티 셰플러가 2025년 마스터스에서 우승한 로리 매킬로이에게 그린 재킷을 입혀주고 있다. AP연합뉴스
세계랭킹 1, 2위 셰플러와 매킬로이가 9일(현지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의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파72·7565야드)에서 개막하는 90회 마스터스에서 ‘리턴 매치’를 펼친다. 매킬로이는 대회 2연패를 노리고 셰플러는 2022년, 2024년에 이어 이 대회 세 번째 왕좌 탈환에 나선다. 매킬로이는 지난해 마스터스 17번째 도전 끝에 우승해 역대 6번째 커리어 그래드슬램을 품었다. 2000년 그랜드슬램을 완성한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51·미국)에 이어 25년 만에 탄생한 대기록이라 큰 주목을 받았다.
로리 매킬로이. EPA연합뉴스
하지만 올해 매킬로이의 마스터스 2연패는 쉽지 않아 보인다. 최근 샷감이 크게 떨어진 상황이기 때문이다. 매킬로이는 두번 째 출전대회인 2월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에서 준우승을 차지했지만 지난달 아널드파머 인비테이셔널에서 2라운드를 마치고 허리 통증으로 기권했다. 또 ‘제5의 메이저’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선 공동 46위로 부진했다. 마스터스 타이틀 방어는 현재까지 3명만 달성한 대기록으로 2001~2002년 우즈가 마지막으로 작성했다.
20승 트로피를 들고 활짝 웃는 스코티 셰플러. AFP연합뉴스
따라서 4년 동안 20승을 쓸어 담는 경이로운 성적을 내고 있는 셰플러의 마스터스 세 번째 우승 가능성이 더 높다. 그는 2024년 7승, 2025년 6승을 기록했고 올해도 첫 출전대회인 1월 아메리칸 익스프레스에서 압도적인 기량으로 통산 20승 고지에 올랐다. 셰플러는 지난해 5월 PGA 챔피언십과 7월 디 오픈을 제패해 그랜드슬램 완성까지 US오픈만 남겨 놓고 있다. 또 역대 상금 랭킹에서도 1위 우즈(1억2099만9166달러), 2위 매킬로이(1억1019만6641달러)에 이어 셰플러는 3위(1억326만9566달러)를 달린다. 따라서 이번 마스터스에서 우승하면 상금 1위 기록을 갈아치울 초석을 놓게 된다. 셰플러는 지난해에만 상금 2765만9550달러를 벌어들였다.
스코티 셰플러. AFP연합뉴스
다만 셰플러도 최근 주춤한 상황이다. 그는 시즌 초반 3개 대회에서 1, 3, 4위를 기록하며 펄펄 날다 최근 2개 대회에선 24위, 22위에 머물렀다. PGA 투어도 최근 성적을 고려해 우승 후보인 ‘파워랭킹’ 선정에서 매킬로이를 7위, 셰플러를 12위에 올렸다. 1~3위는 맷 피츠패트릭(잉글랜드), 루드비그 오베리(스웨덴), 잰더 쇼플리(미국)로 의외의 선수가 마스터의 상징인 ‘그린재킷’을 입을 수도 있다.
김시우. AP연합뉴스
임성재. AFP연합뉴스
한국 선수는 김시우(31)와 임성재(29·이상 CJ)가 마스터스 초대장을 받았다. 2017~2024년 8년 연속 마스터스에 출전한 김시우는 지난해 출전권을 얻지 못했고 2025년 말 기준 세계랭킹 47위를 기록, 50위까지 주어지는 올해 마스터스 티켓을 따냈다. 김시우는 2021년 공동 12위가 마스터스 최고 성적이며 이번 시즌 샷감이 좋아 상위권 성적을 기대할 만하다. 9개 대회에서 톱10을 네 차례 기록했는데 2월 파머스 인슈어런스 오픈에서 준우승을 거뒀고 지난주 발레로 텍사스 오픈에서 공동 10위에 올라 예열을 마쳤다. 임성재도 좋은 활약을 이어갈지 주목된다. 그는 2020년 2위, 2022년 8위, 지난해 5위에 오를 정도로 마스터스에 강한 면모를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