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모 시신 버리고 ‘좋은 곳 보내려 했다’는 20대 사위, ‘여전히 사랑해’ 소름 돋는 진술 [이슈+]
김덕용 2026. 4. 7. 15:01
장모를 무참히 폭행해 숨지게 한 뒤 시신을 여행용 가방(캐리어)에 담아 하천에 유기한 20대 사위가 경찰 조사에서 “장모에게 잘해줬다”는 식의 궤변을 늘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시신을 유기한 이유에 대해서도 “좋은 곳으로 보내드리려 했다”고 주장하는 등 파렴치한 행태를 보이고 있다.
7일 세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대구 ‘캐리어 시신 유기 사건’의 피의자 조모(27)씨는 지난달 17일 밤부터 이튿날 아침까지 대구 중구의 한 원룸에서 장모 A(54)씨를 약 12시간 동안 폭행했다. 경찰 조사 결과, 조씨는 한꺼번에 폭행을 가한 것이 아니라 아내 최모(26)씨와 함께 담배를 피우거나 휴대전화를 보며 쉬는 등 1~2시간 간격으로 폭행을 반복하는 잔인함을 보였다.

피해자 A씨는 폭행을 당하며 “아프다”고 애원했으나 조씨는 멈추지 않았다. 심지어 A씨가 의식을 잃어갈 때도 뺨을 때려 반응을 확인하며 폭행을 이어간 것으로 조사됐다. 아내 최씨는 모친이 죽어가는 현장에 함께 있었음에도 남편을 말리거나 신고하지 않았다. 최씨는 “남편이 무서웠다”고 진술했으나, 경찰은 최씨가 자유롭게 활동할 수 있었던 점에 비춰 진술의 신빙성이 낮다고 보고 있다.
이들 부부는 지난달 18일 오전 A씨가 숨진 것을 확인하자 시신을 캐리어에 넣어 인근 신천변에 내다 버렸다. 이후 평소와 다름없이 일상생활을 이어갔으나, 유기 2주 만인 지난달 31일 행인의 신고로 시신이 발견되며 덜미를 잡혔다.

무직 상태로 정부 지원금에 의존해온 조씨는 경찰에서 “아내와 장모에게 잘해줬고 여전히 사랑한다”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씨는 지난 2일 영장실질심사를 위해 법원에 출석할 당시에도 취재진의 질문에 입을 굳게 다문 채 카메라를 노려보는 적반하장식 태도를 보였다.
부부는 수사 과정에서 자신들이 ‘장애가 있다’고 주장했으나, 주변인들은 “의사소통에 전혀 문제가 없었다”고 상반된 증언을 내놓고 있다. 경찰은 사위 조씨를 존속살해 및 시체유기 혐의로, 딸 최씨를 시체유기 혐의로 각각 구속하고 8일 사건을 검찰에 송치할 계획이다.
대구=김덕용 기자 kimd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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