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 중동전 ‘운명의 날’… 전세계가 숨죽였다

권순욱 2026. 4. 7.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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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의 운명을 결정지을 최후의 시간이 임박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에 제시한 합의 시한인 7일 오후 8시(미 동부시간, 한국시간 8일 오전 9시)가 다가오고 있는 가운데 양측은 타협 없는 거친 설전을 주고받으며 일촉즉발의 위기로 치닫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안을 "중요한 진전"이라 평가하면서도, 합의의 핵심 조건으로 '석유의 자유로운 이동', 즉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을 필수 조건으로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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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후통첩' 오늘 오전 9시… 금융시장 초긴장
트럼프 "하룻밤 궤멸"에 이란 "망상적 수사"
'45일 휴전안'… 호르무즈 해협이 최대 관건
합의무산땐 '시계제로'… 장기전 수렁속으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P=연합뉴스.


중동의 운명을 결정지을 최후의 시간이 임박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에 제시한 합의 시한인 7일 오후 8시(미 동부시간, 한국시간 8일 오전 9시)가 다가오고 있는 가운데 양측은 타협 없는 거친 설전을 주고받으며 일촉즉발의 위기로 치닫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시한이 결코 번복 없는 '최종'임을 거듭 확언했다. 그는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이란의 모든 교량이 내일 밤 12시까지 파괴되고 모든 발전소가 폭파돼 다시 사용할 수 없게 될 것"이라고 압박했다. 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단 4시간 만에 이란을 사실상 "하룻밤 만에 없앨 수 있다"고 경고했다. 민간 시설 타격에 따른 전쟁 범죄 우려에도 그는 "전혀 아니다"라며 개의치 않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다만 일각에서는 협상 진행 상황에 따라 트럼프 대통령의 판단이 바뀔 수 있고, 이미 여러 차례 그랬듯 협상 시한을 다시 연장할 가능성도 흘러나오고 있다. 이는 공격을 연기하는 의미도 담고 있다.

이란은 즉각 반발했다. 하탐 알안비야 중앙군사본부 대변인은 트럼프의 발언을 "망상에 사로잡힌 미국 대통령의 무례하고 오만한 수사"라고 일축했다. 트럼프의 위협이 미국과 시온주의 적에 맞선 이란에 아무런 영향을 주지 못한다고 맞받았다.

외교적 압박 뒤편에선 이미 실질적인 파괴가 진행 중이다. 이스라엘군은 테헤란을 포함한 이란 전역의 인프라 파괴 공습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전략 요충지인 아살루예 석유화학 단지와 테헤란 인근 공항 등을 잇달아 타격했다. 특히 러시아의 지원으로 건설된 부셰르 원자력발전소 주변까지 공습이 이어지자 라파엘 그로시 IAEA 사무총장은 "원자력 안전에 실질적 위험이 초래되고 있다"며 방사능 유출 가능성을 강력히 경고했다.

이란 역시 대대적인 반격에 나섰다. 사우디아라비아 동부 지역을 향해 탄도미사일을 발사하고 주변 에너지 시설에 대한 공습을 이어가는 등 걸프 지역 전체로 전운이 확산되고 있다.

파국을 막기 위해 파키스탄, 이집트 등 중재국들이 제안한 '45일 휴전안'이 유일한 돌파구로 떠올랐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안을 "중요한 진전"이라 평가하면서도, 합의의 핵심 조건으로 '석유의 자유로운 이동', 즉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을 필수 조건으로 제시했다.

이란은 공식적으로 일시적 휴전은 수용할 수 없으며 영구적 종전과 경제 제재 해제가 우선이라는 입장을 파키스탄을 통해 전달했다. 특히 전쟁 종료 후에도 호르무즈 해협 통제권을 유지하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트럼프가 요구하는 '전면 개방'과 이란의 '단계적 해결' 사이의 간극을 메우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시한 내 합의가 불발될 경우 세계 경제는 '시계 제로'의 혼돈에 빠지게 된다. 미국의 인프라 타격이 시작되면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며 강력한 보복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곧 국제 유가 급등과 글로벌 에너지 위기로 직결된다.

무엇보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상군 투입 가능성까지 배제하지 않고 있어, 이번 사태가 단순한 공습을 넘어 하르그섬 점령이나 농축 우라늄 회수를 위한 전면적인 지상전으로 번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힘에 의한 압박이 '극적인 평화의 물꼬'를 틀지, 아니면 누구도 빠져나올 수 없는 '장기전의 수렁'을 만들지, 아니면 재차 시한이 연장돼 협상이 이어질지는 곧 판가름 난다.

권순욱 기자 kwonsw8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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