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심 논란’ 분노가 기폭제…안방서 깨어난 현대캐피탈 “대한항공, 거기 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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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일(8일)에 천안 또 와야겠는데요."
2차전 5세트 막판 나온 레오나르도 레이바의 서브 인·아웃 판정 논란에 대한 분노를 기폭제 삼아 3차전 승리를 가져올 수 있었다는 것이다.
레오는 경기 뒤 인터뷰에서 "(2차전 승리를) 도둑 맞았다"며 "오심 논란으로 느낀 분노가 100% 기폭제가 돼 활약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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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일(8일)에 천안 또 와야겠는데요.”
대한항공과 현대캐피탈의 V리그 챔피언결정전 3차전이 열린 6일 천안 유관순체육관, 현대캐피탈의 압도적인 1세트가 끝난 뒤 기자들은 혀를 내두르며 이렇게 말했다. 비록 1세트밖에 끝나지 않았지만, 이날만큼은 질 것 같지 않았기 때문이다. 기어이 세트 점수 3-0으로 대한항공을 셧아웃시킨 현대캐피탈은 이날 정신력으로 재무장한 완전히 다른 팀이 된 듯했다.
무엇이 잠들어 있던 현대캐피탈을 깨운 것일까. 필립 블랑 감독은 지난 4일 인천에서 열린 2차전 경기에서 그 이유를 찾았다. 2차전 5세트 막판 나온 레오나르도 레이바의 서브 인·아웃 판정 논란에 대한 분노를 기폭제 삼아 3차전 승리를 가져올 수 있었다는 것이다. 선수들의 집중력은 수치로도 나타난다. 현대캐피탈은 3차전 무려 65.4%의 공격성공률을 기록했는데, 이는 1차전(47.7%), 2차전(46.9%) 때보다 크게 오른 수치다.
블랑 감독은 경기 뒤 기자들과 만나 “분노가 확실히 기폭제가 된 것 같다. 선수들이 너무 잘해줬다”라며 “이 분노가 사라지기까지 시간이 오래 걸릴 것 같다. 사람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어 “포스트시즌을 위해 많은 시간을 들였고, 모두 함께 준비했다. 마지막 순간 눈앞에서 승리가 사라졌다. 쉽게 사라질 분노가 아니다”라며 “천안에서 대한항공이 우승하는 걸 보고 싶지 않았다. 다음 경기에서도 이기겠다”고 덧붙였다.

선수들 생각도 같았다. 레오는 경기 뒤 인터뷰에서 “(2차전 승리를) 도둑 맞았다”며 “오심 논란으로 느낀 분노가 100% 기폭제가 돼 활약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레오는 이날 혼자 23득점을 책임졌다. 공격성공률은 63%에 달했다.
허수봉 역시 “2차전이 끝나고 정신적으로 많이 흔들렸다. 레오의 서브 장면을 수십 번 되돌려 봤다. 그날 잠이 잘 안 오더라”라며 “다음날 동료들과 운동하면서 긍정적인 대화를 나누며 멘탈을 회복했다. 감독님께서도 선수단에 ‘분노를 기폭제 삼아 최선을 다하자’라고 말씀하셨는데, 그 결과가 오늘 잘 나왔다”라고 했다.
오심 논란은 가뜩이나 뜨거운 ‘배구특별시’ 천안 안방 팬들을 더 들끓게 하였다. 안방 팬들은 이날 경기에서 유독 비디오판독 상황이 나올 때마다 불만 섞인 야유를 쏟아부었다. 한쪽에는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온다’라는 항의성 문구가 적힌 현수막도 걸렸다. 장내 아나운서는 “팬들이 무엇 때문에 이렇게 분노하시는지 잘 안다”며 분위기를 끌어올리기도 했다. 블랑 감독은 “팬들의 응원 덕분에 좋은 분위기에서 승리할 수 있었다”라고 전했다.
1승2패 추격을 시작한 현대캐피탈은 이제 ‘리버스 스윕’ 우승을 목표로 ‘분노의 질주’를 시작했다. 역대 남자부 챔프전에서 1, 2차전을 내준 팀이 우승한 사례는 없다.
허수봉은 “우승 확률이 0%라고 하는데 우리가 할 수 있다. 플레이오프에서 보여줬듯이 우리는 리버스 스윕 전문”이라며 “이번 챔프전에서도 리버스 스윕을 보여드리겠다”고 자신했다. 현대캐피탈은 앞선 우리카드와 플레이오프에서 두 경기 모두 1·2세트를 내준 뒤 내리 세 세트를 가져오며 역전승했다. 레오 역시 “무조건 우리가 이길 거라고 확신한다”며 의지를 불태웠다.
천안/손현수 기자 boyso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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