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욕’으로, 설욕했다[이다원의 원픽]

그룹 빅뱅 출신 래퍼 탑이 설욕에 성공했다. 스스로 과거를 돌아보는 오프닝곡 ‘탑욕’만으로도 충분한데, 총 11곡이나 가득 실어 오랫동안 기다려온 팬들에게 정성스럽게 선물한다. 13년만에 새로이 내놓는 정규 1집 ‘다중관점’(ANOTHER DIMENSION)으로 실력파 아티스트임을 다시 한번 입증한다.
‘다중관점’은 지난 3일 전국 온라인음원사이트서 발매된 탑의 신보다. 더블 타이틀곡 ‘데스페라도’(DESPERADO)와 ‘완전미쳤어! (Studio54)’를 포함한 총 열한개의 트랙이 빼곡하게 탑재되어 있다.

오프닝부터 완전 미쳤다. 2016년 대마초 흡연 혐의로 징역 10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 받고 활동을 중단한 뒤 빅뱅 탈퇴, 팬들과 신경전, 은퇴 선언 후 번복, 그리고 ‘오징어게임2’ 출연까지 그를 둘러싼 각종 논란을 정면으로 응시하며 하나하나 언급되는 구절에선 탑의 심경이 고스란히 전해진다. “미안해요”라는 말 외엔 직접적인 마음을 표현하지 않지만, 노래를 듣는 것만으로도 그의 파란만장한 10여년을 눈앞에서 보고 체험하는 듯한 묘한 기분이 든다.
이어지는 ‘나만이’엔 지금부터는 자신만의 음악을 만들고, 또 만들 수 있다는 강력한 확신을 싣는다. 마이너한 멜로디는 중독성 있고, ‘나만이 나를 이겨왔어 /절망의 늪이 날 더 키웠어’ ‘나만이 날 더 믿어왔어/ 몰락의 절벽을 뛰어 내렸어’란 가사엔 바닥을 경험한 자만이 읊조릴 수 있는 단단한 자아를 담는다.
이밖에도 다양한 색깔의 곡들이 마치 탑의 분열된 자아처럼 전시되어 있다. 다 다른데, 다 탑 같다. 대중적으로는 ‘꼬깔코온’이 ‘원픽’이 될 수 있겠다. 쉬운 멜로디와 밝은 분위기, 리드미컬한 트랙이라 ‘아이돌’로서 탑이 그리운 이라면 반가운 노래일 터다.
시간이 된다면 ‘데스페라도’ 뮤직비디오도 틀어보자. 어느덧 불혹을 바라보는 나이가 된 탑이지만, 여전히 건재한 스타성을 엿볼 수 있다. 큰 무대나 효과가 없이 의자 하나만 놓여있지만, 이것만으로도 보는 이의 눈과 귀를 얼마나 강렬하게 사로잡을 수 있는지 탑이 보여준다. 화려한 미쟝센이 아니라서 그런지, 그의 노래가 더욱 귀에 꽂히기도 한다. ‘뮤지션 탑’으로 제대로 돌아온 그의 음악은 온라인음원사이트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다원 기자 edaone@kyunghyang.com
Copyright © 스포츠경향.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이진호, 뇌출혈로 중환자실 치료 중···생명엔 지장 없어
- 장원영X메릴 스트립X앤 해서웨이…세대를 초월한 환상의 스리샷
- “세금 모두 납부” 차은우, 두 달 만에 백기 왜?
- ‘남편과 같이 샤워’ ♥김지영이 먼저 원해…“한 시도 떨어지지 않으려”
- “난 니가 제일 좋아” 윤후, 유빈에 돌직구 고백…父윤민수 “우리아들 상남자네”
- 효민, 100억대 신혼집 이어 이번엔 샤넬백…1400만 원대 ‘눈길’
- ‘무명전설’ 대이변! 서열이 무너졌다
- 서민정, 새벽부터 ♥남편·딸 챙기다 하루 끝…“꾸밀 시간도 없다” 고백
- 도끼♥이하이, LA 데이트…카메라 안에는 이하이로 가득
- 이휘재 안고 자폭한 KBS ‘불후’ 0.1% 시청률만 얻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