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개월 만에 마주 앉은 여야정… 추경·국정조사 놓고 충돌
張 “공소 취소가 물가 잡나”… 국정 기조 전환 요구
李 “현금 살포 아냐”… 추경 필요성 강조
鄭 “조작 기소는 국가범죄”… 국정조사 정면 반박
부산특별법·개헌도 평행선… 협치 공감 속 이견 확인

이재명 대통령과 여야 지도부가 중동발 경제 위기 속에서 7개월 만에 다시 마주 앉았지만, 추가경정예산(추경)과 국정조사, 개헌 등을 둘러싸고 뚜렷한 입장 차를 보였다.
이 대통령은 7일 청와대 본관에서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와 함께 여야정 민생경제 협의체 회담 및 오찬을 주재했다. 세 사람이 한자리에 모인 것은 지난해 9월 이후 211일 만이다.
이 대통령은 회동에 앞서 파란색과 빨간색이 함께 들어간 넥타이를 착용하고 여야 대표를 맞이했다. 청와대는 "전시 상황에 준하는 민생 경제 위기 속에서 통합 메시지를 강조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념 촬영에서는 이 대통령이 두 대표의 손을 맞잡게 하며 "요즘도 손 안 잡고 그러는 것 아니죠"라고 말하는 등 화기애애한 분위기도 연출됐다.
그러나 회담이 시작되자 분위기는 곧 긴장으로 바뀌었다.

이어 "국민들 사이에서는 '공소 취소한다고 물가가 떨어지냐'는 말까지 나온다"며 "국정 운영 기조를 전면적으로 바꿔야 한다. 국민 삶을 챙기고 야당 목소리에도 더 귀를 기울여달라"고 말했다.
또 추경안에 대해 "국민 70%에게 현금을 나눠주는 방식은 물가와 환율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며 "잠깐의 기쁨으로 긴 고통을 살 수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TBS 지원 49억원, 중국인 관광객 짐 운반 지원 306억원, 아파트 베란다 태양광 사업 250억원 등을 거론하며 "전쟁 추경 취지와 맞지 않는 부적절 예산"이라고 지적했다.
환율 상승과 외환보유액 감소, 주택담보대출 금리 상승 등을 언급하며 정부의 거시경제 대응도 문제 삼았고, 미국과의 달러 스와프 체결 등 보다 적극적인 대응을 주문했다.

장 대표 발언 이후 이 대통령은 "대정부 질문을 받는 느낌"이라며 "중요한 지적"이라고 평가하면서도 "각 부처와 총리가 설명할 부분은 설명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같은 사실을 두고 전혀 다르게 말하면 대화가 아니라 싸움이 될 수 있다"며 "팩트 체크를 바탕으로 소통하자"고 했다.
정청래 대표는 국정조사 문제를 놓고 장 대표를 정면 반박했다. 정 대표는 "조작 기소는 국가 공권력에 의한 범죄"라며 "증거 조작으로 기소된 사안은 반드시 진실을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이 대통령이 장 대표에게 추가 발언 기회를 주며 분위기를 조율했지만, 장 대표는 다른 주제로 답하며 미묘한 긴장감이 이어졌다.

국민의힘에 따르면 장 대표는 부산글로벌허브도시 특별법 처리와 개헌 논의에 앞서 '중임·연임 포기 선언'을 요구했지만, 이 대통령은 즉답을 피했다.
부산특별법 처리 요청에도 이 대통령은 부정적인 입장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여야정 협의체 정례화 제안에 대해서는 "필요할 때 하자"는 취지로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통령은 공개 발언에서 협치를 거듭 강조했다. 그는 "외부 위기 상황에서는 내부 단합이 중요하다"며 "여야가 자주 만나 소통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사진만 찍기 위한 자리가 아니다"라며 지속적인 대화를 제안했다. 개헌과 관련해서도 "국민의힘 협조 없이는 불가능하다"며 단계적 논의를 요청했다.
정 대표 역시 "민생경제는 골든타임"이라며 추경의 신속한 처리를 촉구했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추경 처리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국가 위기 앞에서는 여야가 한마음으로 대응해야 한다"며 "민생경제는 골든타임이 중요하다. 추경을 신속히 처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국익 앞에 여야가 따로 없다"며 야당의 협조도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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