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재벌과 혼혈” ‘성난사람들2’만의 ‘정체성 줄다리기’[스경X현장]

에미상 8관왕에 빛나는 ‘성난사람들’이 더 깊어진 이야기로 돌아온다.
넷플릭스 시리즈 ‘성난사람들2’ 화상 기자간담회가 7일 진행됐다. 이날 간담회에는 이성진 감독과 주연 배우 찰스 멜튼이 함께 했다.
오는 16일 공개되는 ‘성난 사람들’ 시즌2는 특권층이 모인 컨트리클럽에서 한 젊은 커플이 상사와 그의 아내 충격적인 다툼을 목격한 뒤, 두 커플과 클럽의 주인인 한국인 억만장자 간에 회유와 압박이 오가는 치열한 수싸움이 펼쳐지는 이야기다.
지난 2023년 공개된 시즌1은 스티븐 연, 앨리 웡 등이 출연해 현대인의 분노와 결핍을 그려 미국 에미상 8관왕, 골든글로브 3관왕에 오르며 흥행에 성공했다. 이에 이성진 감독이 다시 한번 총괄 프로듀서이자 쇼러너, 크리에이터로서 나서, 더 짙어진 한국색 안에 현대 사회가 직면한 문제들을 풀어나간다.

이 감독은 이날 “많이 설렌다. 시즌1보다 더 큰 노력을 들였다. 굉장히 야심 차게 준비했다”고 남다른 자신감을 전했다.
이어 “종종 좋아하는 뮤지션을 떠올리는데, 라디오헤드의 1집이 엄청나서, 사람들이 2집은 얼마나 대단한지 보자 했는데 더 좋았지 않았나. 시즌2라는 게 위험을 감수하는 부분도 있지만, 사람들이 기존 ‘성난사람들’에서 어떤 것을 사랑했는지 알고 그런 걸 더 보여주려 했다”고 소개했다.
또 “한국적 요소도 더 많이 들어간다. 지난 시즌에서 한국계 미국인의 얘기 다뤘다면 이번에는 한국에 뿌리가 있는 혼혈 이야기로, 정체성을 줄다리기하는 요소를 담고 싶었다”며 “또 한국의 재벌이라는 세계가 한쪽에서 당기고 있고, 또 자신이 발 담은 한쪽 세계, 그사이의 이야기를 그리고 싶었다. 서구와 동양의 교역 같은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지난 시즌의 정신을 자연스럽게 이어받는, 형제 같은 이야기”라며 “시즌1에서 외롭고 고립된 채로 살아가던 두 사람이 마지막에 함께 하고 싶은 누군가를 찾았을 수도 있다고 느끼면서 끝났다면, 이번엔 그럼 그 다음은 어떻게 되는가에 관한 이야기다. 특히 이렇게 자본주가 날뛰고 사회적 체계가 중산층을 억압하는 상황에서 어떻게 하면 그 사람들이 살아갈 수 있을까에 대한 이야기를 담았다”고 전했다.
지난 시즌 한국계 배우 스티븐 연이 주연으로 열연을 펼쳤던 데 이어 이번엔 한국계 혼혈 배우 찰스 멜튼이 컨트리클럽 말단 직원 오스틴 역으로 극을 이끈다.
찰스 멜튼은 “한국에서 촬영하게 됐고 한국적 요소를 얘기할 수 있어서 고향으로 돌아간 기분이다. 어렸을 때 6년 정도 한국에서 살았다. 어머니도 미국인 이민자로, 제가 11살 때 시민권을 받았다. 이렇게 한국계 미국인, 또 저처럼 백인 부모 사이에서 태어난 사람에 대한 이야기를 써준 게 감사하고 감동이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더불어 이 감독에 대해 “박찬욱, 봉준호 감독의 예술적인 아들”이라고 극찬하며, “정체성뿐만 아니라 자본주의에 빗대 거기서 드러나는 인간성을 얘기한다. 또 제게 한국계 뿌리와 맞닿은 연기를 보여줄 수 있게 공간 마련해줘 빚을 진 기분”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찰스 멜튼 외에도 오스카 아이작, 캐리 멀리건, 케일리 스페이니 등이 출연하는 가운데, 윤여정과 송강호가 각각 컨트리클럽 오너와 그의 두 번째 남편으로 호흡을 맞춰 기대를 높인다. 윤여정은 앞서 이 감독의 ‘미나리’로, 송강호는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으로 글로벌 배우로 발돋움한 바 있다.
이 감독은 “시즌1의 흥행 이후 제 삶에서 한국에 대한 부분이 더 커졌다. 한국을 많이 오갔고, 한국적인 걸 더 많이 담고자 했다. 기왕 그렇게 한 김에 사실상 지구상 최고 배우인 윤여정 선생님, 송강호 선생님을 섭외해보자 했다”고 웃었다.
더불어 “솔직히 처음에는 송강호 배우가 ‘내가 할 수 있는 역인지 모르겠다’고 정중히 거절했다”며 “그런데 윤여정이 송강호에게 전화해 ‘당신 송강호잖아, 한국 최고의 배운데 어떤 역이든 해낼 수 있다’고 설득했다. 너무 감사하다”고 섭외 비화를 전했다.

찰스 멜튼 역시 “마주 앉아 연기하는데 그 두 사람의 연기를 직접 목격할 수 있는 자체만으로도 엄청난 경험이었다. 그들과 함께 연기한다는 소식에 할머니 할아버지 큰삼촌 이모 이모부 사촌들까지 모든 가족이 정말 기뻐했다”고 회상했다.
마지막으로 이 감독은 “네 커플을 각 계절에 빗대 사랑 뿐만 아니라 삶의 여러 단계를 보여주는 작품이다. 자본주의와 계층 갈등 같은 우리 앞에 두드러진 주제를 빼놓고는 글을 쓸 수 없었다. 마땅히 탐구해야 할 주제를 시즌2가 모두 담아내는 우산 같은 역할이라고 생각한다”며 “작은 한반도, 우리나라가 문화적으로 얼마나 대단한 일 해냈는지 생각하면 정말 큰 자부심이다. ‘성난사람들’이 그걸 이어갈 수 있길 바란다. 자랑스럽게 여겨주면 좋겠다”고 관심을 당부했다.
김원희 기자 kimwh@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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