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성도 위해 폐기 후 재설계…툴·주행 메커니즘 혁신”

김현일 2026. 4. 7.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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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는 지난 2월 2026년형 '비스포크 AI 스팀' 로봇청소기를 출시했다.

그만큼 삼성전자는 이번 로봇청소기 신제품의 완성도를 끌어올리기 위해 장기간 사투를 벌였다.

삼성전자는 로봇청소기를 돌리기 전 사람이 바닥에 놓인 물건들을 일일이 치우는 '애벌청소'의 번거로움을 덜어주기 위해 이번 신제품의 장애물 인식·회피 성능을 한층 강화했다.

그는 "중국에는 로봇청소기 부품업체들도 많이 포진하고 있다"며 "우리나라도 완제품뿐만 아니라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부품 공급사들도 같이 성장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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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신 삼성전자 DA사업부 상무 인터뷰
금형 등 전체 고치는 장기간 사투 결실
중국 위탁이 대세, 삼성 ‘외로운 싸움’
김신 삼성전자 생활가전(DA)사업부 청소기개발그룹장이 경기도 수원 삼성전자 본사에서 진행된 헤럴드경제와의 인터뷰에서 2026년형 ‘비스포크 AI 스팀’ 로봇청소기 개발기를 설명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레이아웃(설계구조) 전체를 바꾸는 것은 엄청난 도전이었습니다. 소비자에게 제대로 된 제품으로 최고의 경험을 주기 위해 기존 설계를 과감히 폐기하고 다시 처음부터 시작했죠”

삼성전자는 지난 2월 2026년형 ‘비스포크 AI 스팀’ 로봇청소기를 출시했다. 2024년 4월 이후 2년 만에 흡입력과 물걸레 청소 성능을 한층 강화한 신제품으로 중국산 제품과의 경쟁에 승부수를 띄웠다.

▶금형 투자까지 포기하며 레이아웃 전면수정=김신 삼성전자 생활가전(DA)사업부 청소기개발그룹장(상무)은 지난 2일 경기도 수원시 삼성전자 본사에서 진행된 헤럴드경제와의 인터뷰에서 “금형 투자까지 다 한 상태였는데 이 정도로는 소비자에게 만족을 주기 어렵다고 판단해 폐기하고 다시 설계하는 과정을 거쳤다”고 말했다. 그만큼 삼성전자는 이번 로봇청소기 신제품의 완성도를 끌어올리기 위해 장기간 사투를 벌였다. 김 상무는 단순히 부품을 교체하는 수준이 아니라 레이아웃 전체를 뜯어고치는 험난한 과정이었음을 강조했다.

삼성전자는 로봇청소기를 돌리기 전 사람이 바닥에 놓인 물건들을 일일이 치우는 ‘애벌청소’의 번거로움을 덜어주기 위해 이번 신제품의 장애물 인식·회피 성능을 한층 강화했다.

김 상무는 사전 정리를 ‘로봇청소기의 풀리지 않는 숙제’라고 지칭하며 “사용자가 사전에 치우지 않아도 로봇청소기가 센서를 통해 바닥의 장애물들을 잘 피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에 주안점을 두고 퀄컴과 협업하며 알고리즘을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신제품(울트라·플러스 기준)에 탑재된 3D 듀얼 장애물 센서는 가로·세로·높이가 약 1㎝인 장애물까지 감지해 작은 물건이 있어도 걸리지 않고 알아서 피해가며 청소를 진행한다.

김 상무는 “중국 제품들은 일자선 형태의 레이저를 바닥에 쏴 로봇청소기가 스캔하는 방식으로 장애물을 감지하는데 더 밑으로 내려가지 못하는 한계가 있다”고 평가했다.

▶세계 최고 수준 물걸레 세정력 더 강화=삼성전자는 물걸레 성능도 한층 강화했다. 1세대 제품이 분당 170회 회전했다면 이번 신제품은 분당 180회 회전하고 오염에 따라 최대 200회까지 회전한다.

이미 1세대 제품의 물걸레 세정력은 작년 12월 미국 컨슈머리포트 평가에서 14개 제품 중 1위에 오르며 그 성능을 인정받았다. 삼성전자 로봇청소기는 빠르게 회전하는 두 개의 원형 물걸레가 바닥에 압력을 가하며 얼룩을 닦는다.

반면, 최근 경쟁사들은 롤러형 물걸레를 장착한 제품을 내놓고 있다. 로봇청소기 본체에서 롤러 브러시에 물을 뿌려가며 청소하기 때문에 오염물이 묻은 상태로 바닥을 닦다가 발생하는 이염이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김 상무는 “로봇청소기 본체의 물통 용량은 보통 100~120cc 정도에 불과해 스틱청소기 수준의 청소 성능을 구현할 수 없다. 실제로 이염도 발생하고 얼룩제거 능력도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롤러 타입의 제품은 아직 시기상조인 것 같아 현재 상품화 계획은 없다”며 “(롤러의) 청소 성능이 업그레이드 된다면 회전형을 대체할 수 있겠지만 아직 그런 제품이 나오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사람이 정리 안 하게 만드는 게 가장 중요”=현재 로봇청소기 시장은 중국이 장악하고 있다. 미국 로봇청소기 업체 아이로봇은 작년 12월 중국 피시아 로보틱스에 인수됐다.

피시아 로보틱스는 원래 아이로봇으로부터 로봇청소기를 위탁받아 생산하는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업체였다. 올 1월 로봇청소기를 출시한 영국 다이슨 역시 피시아를 통해 위탁생산한다.

김 상무는 “삼성전자를 빼면 모든 로봇청소기가 중국에서 만들어지고 있는 셈”이라며 “삼성전자가 로봇청소기 사업을 하지 않았다면 전부 ‘메이드 인 차이나’가 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가 홀로 ‘외로운 싸움’을 하고 있는 가운데 국내 공급망 강화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그는 “중국에는 로봇청소기 부품업체들도 많이 포진하고 있다”며 “우리나라도 완제품뿐만 아니라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부품 공급사들도 같이 성장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제언했다.

김 상무는 향후 삼성전자 로봇청소기의 진화 방향을 묻는 질문엔 “현재 로봇청소기가 접근하지 못하는 영역까지 갈 수 있도록 개선해서 청소 범위를 넓힐 것”이라고 답했다.

또한 “가장 중요한 건 로봇청소기를 사용하기 전과 후에 사람이 직접 하는 정리 작업을 더 이상 하지 않게 만드는 것”이라며 “그에 맞게 삼성 로봇청소기의 툴과 주행 메커니즘도 계속 발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수원=김현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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