폰세 이은 KBO 넘버투, 4G 연속 실점에도 선발 복귀 암시… 이게 KBO에서 배운 것이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메이저리그 복귀 후 3경기 연속 실점으로 고개를 숙였던 드류 앤더슨(32·디트로이트)이 올 시즌 첫 무실점 경기를 아쉽게 놓쳤지만 희망은 보여줬다. 만루 위기를 잘 막아내면서 전 경기 악몽에서도 벗어났다.
앤더슨은 7일(한국시간) 미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 타깃필드에서 열린 ‘2026 메이저리그’ 미네소타와 경기에 팀이 3-5로 뒤진 5회 마운드에 올라 3이닝 동안 49개의 공을 던지며 2피안타 2볼넷 4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시즌 평균자책점은 종전 10.80에서 7.11로 떨어졌다. 49구는 시즌 최다 투구 수다.
앤더슨의 이날 패스트볼 최고 구속은 94.6마일(152.2km)로 평소보다 떨어졌고, 등판 초반에는 커맨드가 흔들리며 고전했으나 위기를 넘긴 뒤로는 비교적 안정적인 투구를 했다. 패스트볼(16구)보다는 메이저리그에서 통하고 있는 주무기인 체인지업(16구)을 평소보다 더 많이 던졌고, 커브(12구)와 슬라이더(5구)를 섞어 던졌다. 이날은 커브가 위기 탈출의 일등공신이 됐다. 체인지업과 커브 모두 앤더슨이 KBO리그에서 완성시킨 구종들이다.
이날 디트로이트 선발 마이즈는 3회 3점, 4회 2점을 허용하는 등 5실점하며 부진했다. 그러자 디트로이트는 3-5로 뒤진 5회 1사 1루 상황에서 한계 투구 수에 이른 마이즈를 강판시키고, 롱릴리프 몫을 할 수 있는 앤더슨을 투입했다. 아직 포기할 점수 차이가 아니기에 앤더슨이 버텨주면 추후 타선과 불펜의 힘으로 역전을 노려보겠다는 심산이었다.

앤더슨은 5회에는 다소 흔들렸다. 첫 타자인 로이스 루이스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허용했다. 패스트볼과 체인지업 커맨드가 모두 잘 되지 않았다. 제임스 아웃맨을 하이패스트볼로 헛스윙 삼진 처리했지만, 브룩스 리에게 안타를 맞고 2사 만루에 몰렸다. 직전 경기에서 만루 홈런을 얻어 맞았던 앤더슨에게는 긴장되는 순간이었다.
하지만 미네소타의 간판 타자인 바이런 벅스턴을 포수 뜬공으로 잡아내고 위기에서 탈출했다. 초구 몸쪽으로 떨어진 체인지업의 로케이션이 벅스턴의 타이밍을 완전히 뺏었다.
한숨을 돌린 앤더슨은 6회 트레버 라나크를 중견수 뜬공으로, 루크 카살을 루킹 삼진으로 처리했다. 풀카운트에서 다소 낮은 패스트볼이 스트라이크 판정을 받으며 한숨을 돌렸다. 이어 조시 벨을 좌익수 뜬공으로 처리하고 삼자범퇴로 이닝을 건너 갔다.
여전히 3-5의 스코어가 이어진 가운데, 앤더슨은 7회 위기도 잘 넘겼다. 선두 빅터 카라티니를 3루수 파울 플라이로 잡아내고 아웃카운트를 확보한 앤더슨은 맷 월너에게 좌익수 방면 2루타를 맞고 다시 위기에 몰렸다. 이번에는 체인지업이 밋밋하게 떨어졌다. 이어 루이스의 타석 때는 폭투가 나오며 1사 3루 실점 위기에 봉착했다.

그러나 여기서 탈삼진 능력이 빛을 발했다. 1B-2S 상황에서 루이스에게 기습적인 커브를 던져 타이밍을 완전히 빼앗는 헛스윙을 유도했다. 2사 후 앤더슨은 아웃맨을 다시 커브로 헛스윙 삼진 처리하면서 실점하지 않았다. 앤더슨은 3-5로 여전히 뒤진 8회에도 마운드에 올라 아웃카운트 하나를 잡아냈다.
다만 바이런 벅스턴에게 볼넷을 내준 뒤 브랜트 허터로 교체돼 경기를 마쳤다. 그리고 허터가 흔들리면서 무실점 경기는 이뤄지지 않았다. 허터가 연속 볼넷으로 만루 위기를 자초하더니, 결국 2사 후 적시타를 맞고 실점하며 앤더슨의 자책점도 하나가 올라갔다.
비록 위기는 있었고 패스트볼 구속이 잘 나오지 않았으나 주무기인 체인지업은 물론 커브까지 던지면서 노련하게 실점 위기를 헤쳐 나갔다. 계속된 실점으로 초조함이 있을 법하지만, 이날 경기에서 나쁘지 않은 투구로 반등의 발판을 만들었다.
디트로이트는 시즌 초반 4~5선발 쪽의 성적이 썩 좋지 않고, 여기에 저스틴 벌랜더도 부상으로 이탈하며 다시 5선발 경쟁이 시작되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 당장은 아니더라도 앤더슨이 계속 롱릴리프로 좋은 활약을 한다면 선발 기회가 다시 생길 수도 있다.
디트로이트도 연간 700만 달러 상당을 지불하는 선수를 불펜에서 쓴다는 건 다소간 낭비다. 앤더슨에게 어떤 식으로든 기회를 줘 테스트를 할 가능성이 크다. 이날 앞으로 사흘 정도를 못 쓸 것을 각오하고 49구를 던지게 한 것은 어떠한 암시로 해석이 가능하다. 이날이 그 시발점이 될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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