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진도 몇시간이면 美기지로... 특수부대의 치밀한 탐색전

이철민 기자 2026. 4. 7.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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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미공군 특수전술팀 요원, 군사매체 인터뷰
“전쟁 시작하기 전부터 적진 내 구조 가능 활주로들 탐색 확인”
트럼프, 두번째 조종사 구할 때 “공중 함대가 7곳서 기만 작전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6일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격추된 공군 F-15E의 무장통제장교(WSO)를 구출하는 과정에서, 이란 측 수색팀을 속이기 위해 미군이 모두 7군데서 동시에 위치하는 복잡한 기만(subterfuge) 작전을 수행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이란 측이 그[고립된 두번째 미군 장교]가 다른 곳에 있다고 오인하고 그곳을 찾도록 유도했다. 이란은 그 지역에 막대한 병력을 투입해 수천 명이 그를 찾고 있어서, 우리는 7개의 서로 다른 위치를 설정했다”고 말했다.

“우리가 그들 머리 바로 위에 있으면서 동시에 이곳 저곳에 7군데에 흩어져 있으니 그들은 (미군 수색팀이) ‘어, 여기도 있고 저기도 있네’하고 매우 혼란스러워했다”며 “미군은 실제 위치에 집중적으로 투입돼 고립된 장교를 구조하고 모든 위협을 제거한 뒤 이란 영토를 빠져나왔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구출 시도는 “위험한 결정이었다. 한두 명이 아니라 100명의 사망자를 낼 수도 있었기 때문”이라며 “그러나 미국 군대에서는 한 명도 적진에 남겨두지 않는다(No man left behind). 우리는 그렇게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댄 게인 미 합참의장은 이날 F-15E의 두번째 조종사인 무장통제장교(WSO)를 구조하는 데에만 155대의 항공기가 투입됐다며, A-10 워트호그, HC-130 컴뱃 킹 II, HH-60 졸리 그린(Jolly Green) Ⅱ등을 구체적으로 언급했다. 또 원격 조종 및 전술 드론도 사용됐음을 시사했다. 그는 동원된 군 항공기 규모를 “공중 함대(air armada)”라고 표현했다.

미 중앙정보국(CIA) 존 랫클리프 국장은 이 수색구조 작전의 난이도를 “사막 한가운데서 모래 한 알을 찾는 것과 같았으며, 이는 시간과의 싸움”이었다며 “우리 조종사를 필사적으로 추적하던 이란 측을 혼란시키기 위해 기만 작전을 개시했다”고 말했다.

미군은 구조 작전에 앞서서, 먼저 적진 깊숙한 곳에 전진 무장ㆍ급유 거점(FARPㆍFoward Arming & Refueling Point)을 먼저 확보해 설치한다. 이 거점은 작전에 참여하는 항공기ㆍ장비ㆍ병력의 집결지 역할을 한다.

군 전문가들은 미국은 두번째 장교 구출 지점이 이스파한 핵시설에서 멀지 않은 점을 고려할 때에, 전투통제요원(CCT)과 구조요원(PJ)으로 구성된 미 공군 특수전술팀이 이번 전쟁이 시작하기 훨씬 전부터 이 지역의 착륙 지점을 탐색했을 것이라고 본다.

미 공군 특수전술팀 요원이었던 카일 렘퍼는 미 군사매체 TWZ에 “측량ㆍ지도 소프트웨어로 확보한 위성 이미지를 분석해 활주로의 크기, 형태를 분석하고 단거리 이착륙(STOL) 경(輕)항공기만 착륙이 가능한지, 아니면 C-17 같은 대형 수송기도 이착륙할 수 있는지 파악하고 직접 여러 장비로 토양 강도가 반복 착륙을 견딜 수 있는지, 진흙 상태인지 등을 확인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란과 같이 보안이 엄격한 지역에선 사전에 그런 작업이 어려웠을 가능성이 커서, 토양 강도는 ‘알고 있었던 미지수’였을 것이다.

실제로 두번째 조종사(WSO) 구조 작전에서 미군이 선택한 지역은 바닥이 젖었고 모래가 많이 섞인 농장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사실 활주로라고 하기 힘든 농장이었지만, 임무 수행에는 충분했다”고 말했다.

결국 마지막 구조 단계에서 초대형 군 수송기 ‘수퍼 허큘리스’ C-130J를 특수작전용 다목적 수송기로 개조한 MC-130J 2대는 약한 지반에 바퀴가 빠져 이륙하지 못했고 결국 2대 모두 파괴됐다.

미 공군 특수전술팀(STS)의 전투 통제요원이 2021년 9월 한국의 캠프 험프리에서 진행된 야간 훈련에서 신속한 이동을 위해 오토바이를 타고 목표 지점으로 가기 전 대기하는 모습./미 공군

구조 항공기의 이착륙 거점이 확보되면, 전투통제요원(CCT)들은 가와사키 KLR 250 같은 오토바이를 타고 활주로를 빠르게 이동하며 적외선 모드로 조명을 설치하며, 시각적으로 지형을 점검한다.

요즘은 민간에도 야간투시장비가 많이 보급돼 있지만, ‘적외선 모드’로 활주로에 조명을 설치하는 것은 여전히 민간인이 야간에 작전을 인지하지 못하게 하기 위해 필요하다는 것이다.

착륙한 MC-130J 에서 하역된 3대의 AH/MH-6 “리틀버드” 헬리콥터는 현장에서 순식간에 조립돼 수분 내에 해발 약 2100m의 산악 지대에 고립된 무장통제장교(WSO)가 보내는 신호를 향해 빠르게 날아간다.

적진에 이착륙 활주로가 확보되면 바로 현장에서 조립돼 날아가는 AH/MH-6 "리틀 버드" 헬기. 바퀴가 모래에 빠진 MC-130J 특수작전 수송기를 대신해 투입된 수송기들이 이 헬기들을 회수할 공간이 없었기 때문에 구조가 끝난 뒤 2대를 파괴시켰다.

또 미 해군 네이비실의 ‘팀 식스(Team SixㆍDEVGRU)’와 같은 최정예 특수부대원들이 현장을 확보하고 경계하는 동안에, 상공의 미 공군 항공기들은 이란 측이 현장으로 접근할 수 있는 도로를 파악해 폭격한다.

이란의 이스파한 주에서 미국이 두번째 공군 장교를 구출하는 구조작전을 펼친 지점에서 약 20km 떨어진 도로에 미군이 폭격해서 만든 폭 9m의 구멍들. 미군은 구조 이착륙 거점에 대한 이란군의 접근을 막기 위해 28개 이상의 구멍을 도로에 냈다.

실제로 이번 구조 작전이 끝난 뒤에, 미국의 폭격으로 일정한 간격을 두고 커다란 구멍이 난 사진들이 공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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