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 해외 네크워크 강점 살려 원전사업 승부수

김이슬 기자 2026. 4. 7.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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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사업과 원자력 사업단 총괄본부 신설해 총력 대응
대우건설 을지로 사옥.

'대미투자특별법'의 6월 시행을 앞두고 미국 중심의 원전 투자 기대감이 커지면서 대형 원전 시공 노하우를 가진 대우건설이 새 성장동력을 확보할 장을 열었다. 최근에는 네크워크 역량을 가진 해외 사업과 원자력 사업 총괄 본부를 신설하는 조직개편을 통해 조기 시장 선점에 나설 채비를 마쳤다.

7일 오전 대우건설 주가는 장중 지난 종가보다 1210원 상승한 6.99% 상승세를 보였다. 올초 3700원대로 시작해 오름폭이 커져 4배 가까이 오른 1만7800원대 주가를 기록 중이다. 미국과 이란의 휴전 중재안이 구체화하며 국내 건설사들이 중동 재건 수혜를 받을 거란 기대와 함께 미국 내 전력 수요를 뒷받침할 원전 투자 가능성이 커진 데 따른 영향이다. 지난해 4분기 대규모 손실을 털어 실적 불확실성을 걷어낸 점도 주가에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약 3500억달러 규모의 에너지, 반도체, 인공지능(AI) 투자를 골자로 한 대미투자특별법은 최근 국회를 통과해 오는 6월 시행을 앞두고 있다. 특히 원전과 LNG 등 에너지 인프라가 핵심 투자 분야로 거론된다. AI 산업이 커지면서 안정적인 전력 수요원인 원전 확보 필요성이 커진 데 따른 조치다.

대우건설은 대표 원전 수혜 건설사로 꼽히고 있다. 원전 시공 경험을 보유한 대우건설은 현재 한국전력을 필두로 한 '팀 코리아 컨소시엄' 일원으로 체코 두코바니 원전 건설에 시공 주간사로 참여하고 있다. 체코 두코바니 5,6호기 수주 본계약은 상반기 중 체결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밖에 이르면 2027년 베트남 중부원전 닌투언 2기 수주, 2028년 체코 테믈린 원전도 두코바니 연계수주 가능성이 거론된다. 이상호 교보증권 연구원은 "페르미 아메리카 미국 대형원전에 대한 가시성이 점차 확보되는 시기"라며 "향후 팀코리아발 원전에 대한 수주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한승 대우건설 전무가 이끄는 해외사업단이 원자력사업단을 흡수, 글로벌인프라본부 조직으로 통합된 것도 원전 사업에서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한 조치란 분석이다. 한 전무는 1994년 대우건설에 입사해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 지사장을 역임하며 해외 사업에서 잔뼈가 굵은 전문가다. 2023년 해외사업단장을 맡았고 최근 뉴욕·뉴저지 개발 사업 협력 논의를 위해 미국을 방문한 정원주 회장과 출장 길에 동행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 트럼프 정부 인맥이 있고 베트남 현지 네트워크가 살아 있는 해외사업단의 노하우를 빌어 원자력 사업 시너지를 내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해외 원전 확대 기대감이 시장에 선반영됐지만 현재까지 사업이 구체화되지 않은데다 실제 수주까지 넘어야 할 산이 많다는 분석도 나온다. 북미 시장은 아직 국내 건설사에게는 불모지인 데다 시공사 선정 단계에 앞서 부지 선정과 자금 조달 등 일련의 과정을 거쳐야 하는 만큼 중장기적인 접근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김이슬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