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반 넘게 뒤집혔다" MLB ABS 챌린지, 데이터가 말하는 불편한 진실

유경민 2026. 4. 7.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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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전한 공정과 경기의 다양성 사이에서, 야구는 여전히 해답을 찾는 중이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는 올 시즌부터 새롭게 자동투구판정시스템(ABS) 챌린지 제도를 도입했다.

보도에 따르면 7일(이하 한국시각)까지 집계된 팀당 9~10경기, 총 139경기 데이터를 살펴보면 ABS 챌린지의 번복률은 적지 않은 수준이다.

심판은 물론 감독과 선수들 사이에서도 ABS 도입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적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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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HN 유경민 기자) 완전한 공정과 경기의 다양성 사이에서, 야구는 여전히 해답을 찾는 중이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는 올 시즌부터 새롭게 자동투구판정시스템(ABS) 챌린지 제도를 도입했다. KBO리그가 모든 투구에 대해 자동 판정을 적용하는 것과 달리, MLB는 주심이 기존 방식으로 1차 판정을 내린 뒤 선수 측이 이의를 제기할 경우에만 판독 결과를 확인하는 방식이다. 각 팀은 경기당 2회의 챌린지를 사용할 수 있다.

보도에 따르면 7일(이하 한국시각)까지 집계된 팀당 9~10경기, 총 139경기 데이터를 살펴보면 ABS 챌린지의 번복률은 적지 않은 수준이다. 총 542차례 중 299차례가 판정 번복으로 이어지며 55.2%의 성공률을 기록했다.

팀별로는 디트로이트 타이거스가 75%로 가장 높은 번복률을 보였고, 클리블랜드 가디언스는 32%로 가장 낮았다.

흥미로운 점은 챌린지 주체에 따른 성공률이다. 공을 직접 받는 포수가 신청한 챌린지의 번복률은 60.4%로 가장 높았고, 타자(49.8%)와 투수(46.2%)는 상대적으로 낮은 수치를 보였다. 스트라이크존을 가장 가까이에서 체감하는 포수의 판단이 실제 판독 결과와 가장 근접했다는 의미다.

ABS는 심판의 스트라이크존 정확도를 가늠하는 지표로도 활용되고 있다. 에릭 바쿠스는 5차례 중 단 한 번도 판정이 번복되지 않았고, 윌 리틀 역시 10차례 중 1번만 판정이 뒤집혔다. 반면 마이크 에스타브룩은 12차례 중 11차례, 앤디 플레처는 17차례 가운데 15번을 번복당하며 대비를 이뤘다.

다만 제도 도입을 둘러싼 논란은 여전히 진행형이다. 심판은 물론 감독과 선수들 사이에서도 ABS 도입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적지 않다. 

이는 KBO리그가 ABS를 처음 도입했을 당시와도 닮아 있다. 당시 현장에서는 "제구형 투수들의 설 자리가 줄어들고, 구위형 투수에게 유리한 환경이 조성된다"는 지적이 제기된 바 있다. 실제로 스트라이크존이 기계적으로 고정될 경우, 미묘한 코너워크로 승부하던 투수들이 불리해질 수 있다는 분석도 이어졌다.

타고투저와 투고타저, 어느 흐름이 옳다고 보긴 어렵다. 다만 기존에도 타자보다 더 큰 체력 부담을 안고 있던 투수들이 ABS 도입 이후 상대적으로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은 분명한 변수라는 점에서 고개를 가로젓는 목소리도 존재했다.

물론 ABS는 판정의 일관성과 공정성을 높인다는 분명한 장점을 지닌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 발생하는 경기 양상의 변화, 그리고 특정 유형의 선수들에게 가해지는 불이익 역시 간과하기 어렵다. 어려운 문제다.

 

사진=연합뉴스, SBS 스포츠 중계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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