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 바닥 찍어서" 삼성 2년 6억 FA 투수, 최원태 스승 삼고 대반전…이런 노력 있었다

최원영 기자 2026. 4. 7. 11:18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 이승현 ⓒ최원영 기자

[스포티비뉴스=최원영 기자] 각고의 노력을 기울였다.

삼성 라이온즈 우완 구원투수 이승현(35)이 확 달라졌다. 몸무게를 많이 감량했고, 구속도 약 3~4km/h 끌어올렸다. 어떻게 한 것일까.

이승현은 2010년 LG 트윈스의 2라운드 16순위 지명을 받은 뒤 2015년 프로에 데뷔했다. 이듬해인 2016년 말 차우찬의 자유계약(FA) 이적에 따른 보상선수로 삼성에 합류했다. 이후 삼성에서만 뛰었다. 지난해까지 통산 438경기서 22승15패 75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4.72를 만들었다.

지난 시즌 이승현은 42경기 35⅔이닝에 등판해 2승1패 11홀드 평균자책점 6.31을 빚었다. 시즌을 마친 뒤 생애 첫 FA 자격을 획득했고, 삼성과 2년 최대총액 6억원(계약금 2억원·연봉 1.5억원·연간 인센티브 5000만원)에 잔류 계약을 맺었다.

올해 이승현은 무척 잘하는 중이다. 5경기 4⅔이닝서 1승 평균자책점 0을 선보였다. 볼넷 1개, 탈삼진 3개, 피안타율 0.133, 이닝당 출루허용률(WHIP) 0.64 등을 기록했다. 특히 구속 증가가 눈에 띈다. 패스트볼 최고 구속이 약 147km/h까지 찍혔다.

▲ 이승현 ⓒ삼성 라이온즈

박진만 삼성 감독은 "나이, 연차가 있으면 구속을 그렇게 올리기가 쉽지 않다. 이승현은 투구 폼이 조금 바뀌었다. 마운드에서 몸을 한 번 꼬고 던진다"며 "그 폼이 스프링 작용을 하는 것 같다. 그러면서 구속이 늘었다. 원래 평균 구속이 142km/h 정도였는데 지금은 144~145km/h까지 나온다"고 밝혔다.

이어 "1년 사이에 그렇게 하기 쉽지 않다. 구속을 1~2km/h 늘리는 것도 어려운데 대단하다. 불펜에서 큰 역할을 해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승현은 "운이 좋았다"며 입을 열었다. 그는 "지난해 진짜 안 되겠다 싶더라. (최)원태가 공부를 정말 많이 해 원태에게 물어봤다. 원태와 (이)호성이가 추구하는 투구 메커니즘이 있어 그걸 물어본 것이다"며 "투구 폼을 바꾸고 겨우내 꾸준히 연습했던 게 나오는 듯하다. 작년에 바닥을 찍어 이대로는 안 되겠다 싶어서 열심히 노력했다"고 전했다.

구체적으로 어떻게 바꾼 것일까. 이승현은 "난 원래 투구할 때 중심을 뒤에 잡아두고 던졌다. 원태는 일단 앞으로 나가고 그 에너지로 뒤에서 한 번 더 받으면 힘이 될 거라고 하더라. 다리를 들 때 일부러 몸을 앞으로 조금 쏟고 그다음에 뒤로 힘을 준다"며 "몸을 앞에서 뒤로 뺐다가 다시 앞으로 당기는 느낌이다. 꼬임을 계속 연습하는데 잘 안 된다. 일단 가속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 최원태 ⓒ곽혜미 기자

이승현은 "구속이 잘 나오다 보니 자신감이 많이 생겼다. 지금도 원태에게 '형 부족한 게 뭐냐'고 물어보고 알려달라고 한다. 원태가 '꼬임 운동 들어가야 합니다'라고 해주더라"며 "최일언 코치님도 조언해 주셨다. 하체를 더 빠르게 써보라고 하셨다"고 말했다.

이어 "작년에 원태에게 배웠을 때 타이밍이 아예 안 맞았다. 한두 번 하고 잘 안 되면 그만할까 했는데 괜찮아졌다"며 "이번 비시즌에는 아예 안 쉬고 일부러 계속 공을 던졌다. 그러다 밸런스를 찾게 된 것 같다. 원태에게 진짜 고맙다"고 덧붙였다.

이승현은 "변화구도 약해서 최일언 코치님께 포크볼을 배웠다. 원래 던지던 구종인데 수치가 너무 최악이었다"며 "비시즌 서울에 위치한 센터에 다니면서 피칭 디자인도 점검했다. 그곳에서 배운 걸 코치님과 함께 수정했다"고 부연했다.

▲ 이승현 ⓒ삼성 라이온즈

후배에게 가르침을 구하는 게 어렵진 않았을까. 이승현은 "나보다 뛰어난 선수면 후배든 선배든 상관없이 배워야 한다. 호성이가 확 좋아진 게 보여서 두 선수에게 다 물어봤다. 잘할 수만 있다면 초등학생에게도 배울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체중도 10kg을 감량했다. 이승현은 "이대로는 안 된다 싶어서 뺐다. 양배추와 두부를 많이 먹었고, 탄수화물은 적게 먹었다"며 "지금도 두부만 찾아 먹는다. 체력적으로 힘들진 않다. 대신 영양제를 많이 먹는다. 원래 회도 안 좋아하는데 식단에 좋다고 해 일부러 회를 먹고 있다"고 밝혔다.

삼성은 최근 몇 년 동안 불펜이 약하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이승현은 "그 약한 이미지가 나 때문이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우리는 절대 약하지 않다. (김)무신이, (이)재희 등 돌아올 선수들이 있다. 더 강해질 일만 남았다"고 힘줘 말했다.

▲ 이승현 ⓒ곽혜미 기자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스포티비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