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드메에 ‘비만 치료제’까지…인도 예비부부 겨냥 상품 등장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결혼을 앞둔 예비 부부를 겨냥한 '비만 치료제 웨딩 패키지'가 인도에서 확산되고 있다.
마운자로·위고비 등 GLP-1 계열 약물이 비만 치료를 넘어 미용 목적으로 사용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마운자로는 당뇨병과 비만 치료를 동시에 겨냥한 GLP-1 계열 약물로, 인도 출시 이후 판매량이 두 배 이상 증가하며 시장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제품으로 자리 잡았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서울=뉴시스] 서울 시내의 한 약국에 비만 주사치료제 마운자로가 놓여 있다.](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4/07/donga/20260407111254770thdu.jpg)
5일(현지시간) 로이터 등에 따르면, 인도 뉴델리의 한 피부과는 ‘마운자로 신부 패키지’를 내세워 맞춤형 식단 관리와 운동 프로그램, 비만 치료제를 결합한 상품을 홍보하고 있다. 다른 병원들도 기존 피부 관리와 헤어 스타일링 중심의 ‘결혼 준비 프로그램’에 체중 감량 주사를 추가하는 방식으로 상품 구성을 확대하는 추세다.

의료 현장에서도 수요 증가가 확인된다. 뉴델리의 비만 수술 전문의 라자트 고엘은 “최근 몇 달 동안 비만 주사 상담의 20% 이상이 예비 신부에게서 나왔다”며 “상담 과정에서 결혼 날짜까지 구체적으로 제시하는 경우가 많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의학적 기준을 충족한 경우에만 처방하고 있으며, 미용 목적 사용은 허용하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이런 흐름에는 인도 특유의 결혼 문화도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결혼식이 가족 중심의 큰 행사로 치러지는 경우가 많고, 일부 지역에서는 가족이 배우자를 정하는 문화가 남아 있다. 이 과정에서 외모와 경제력에 대한 기대도 함께 작용한다.
뭄바이에 거주하는 26세 직장인 아디티는 운동과 식단 조절로는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하자 지난해 11월 비만 치료제 처방을 받았다. 그는 결혼을 앞두고 마운자로를 사용해 감량했다며 “결과를 보면 만족스럽고 자신감이 생긴다”고 매체에 말했다.

인터뷰에 응한 예비 신부와 신랑들 대부분이 사회적 시선 때문에 체형을 갖추고 싶었다고 밝힌 것처럼, 결혼식 전 외모 압박이 비만 치료제 수요를 끌어올렸다는 분석이다.
시장 성장도 빠르다. 마운자로는 당뇨병과 비만 치료를 동시에 겨냥한 GLP-1 계열 약물로, 인도 출시 이후 판매량이 두 배 이상 증가하며 시장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제품으로 자리 잡았다. 경쟁 제품인 노보 노디스크의 위고비보다 더 높은 수요를 보였다는 것이 현지 의료진의 설명이다.
가격도 소비 확대에 영향을 주고 있다. 인도에서 마운자로는 월 약 1만3125루피(약 21만 원)부터 2만5781루피(약 41만 원)까지 판매된다. 위고비는 최저 5660루피에서 최고 1만6400루피 수준이다.
여기에 세마글루타이드 특허 만료로 현지 제약사들이 저가 복제약을 출시하면서 접근성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인도의 비만 치료제 시장은 2030년까지 약 800억 루피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안전성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영국 매체 가디언에 따르면, 영국 의약품건강관리제품규제청(MHRA)은 GLP-1 계열 비만 치료제와 급성 췌장염 간 연관성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MHRA는 치료제 사용이 늘면서 급성 췌장염 신고도 함께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오남용 가능성도 지적한다. 비만 치료제는 체질량지수(BMI) 30 이상이거나, BMI 27 이상이면서 고혈압·이상지질혈증·당뇨병 등 동반 질환이 있는 경우에만 사용이 권장된다.
마운자로의 제약사 일라이 릴리 역시 “해당 약물은 승인에 따라 의료진 감독 하에서만 사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지 전문가들은 “체중 감량을 위한 빠른 해결책으로 접근해서는 안 된다”며 생활 습관 개선이 병행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수연 기자 xunnio410@donga.com
Copyright © 동아일보.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AI모먼트’ 메모리 쟁탈전…삼성전자 영업이익 57조원 넘겼다
- [속보]‘나프타’ 확보전…강훈식, 오늘 밤 카자흐-오만-사우디로 출국
- 복지장관 “수액제 포장재 3개월간 수급 차질 없도록 조치”
- 韓 유조선 보낼 사우디 얀부항, 하루 500만배럴 놓고 각국 쟁탈전
- “김치통에 돈가스 26장 싸가더라”…무한리필 사장의 한숨
- “美 동물원서 늑대에게 손 물린 영아”…부모는 9m 뒤 폰 삼매경
- “히틀러 만세”…‘영국 입국 거부’ 위기 유명가수
- 정부, 인니 분담금 납부 끝나면 KF-21 시제기 1대 양도하기로
- 송언석 “박상용 검사 직무정지는 위헌…李 공소 취소하려 사법 유린”
- 외모 비하에 귀 깨물고 주먹질까지…상습 갑질한 소방관 집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