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제주지사 경선 토론회...'단톡방·비판문자' 등 진흙탕 공방

제주방송 신동원 2026. 4. 7.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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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영훈 '공무원 단톡방' 의혹 사과...위성곤 '대중교통 실패' 몰아세워
문대림 '불출마 번복' 집중포화에 "책임 있는 정치인의 자세" 맞불
'비판 문자' 발송 놓고 날 선 공방...제2공항엔 "4년간 뭉갰나" 역공
(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제주지사 경선 오영훈, 문대림, 위성곤 후보


더불어민주당 제주도지사 경선 후보인 위성곤, 오영훈, 문대림(기호 순) 후보가 어젯(6일) 밤 열린 합동 토론회에서 날 선 공방을 벌였습니다. 세 후보는 정책 대결보다는 개인 신상과 과거 행적, 선거법 위반 의혹 등을 놓고 부딪히며 격양된 반응을 보였습니다.

■ 위성곤 "대중교통 불편"...오영훈 "국토교통부 감독하 진행"

위 후보는 우선 제주도의 대중교통 정책과 관련해 "1,400억을 쏟아부었는데 실질적으로 외면받고 있다"며 "섬식 정류장과 양문형 버스 체계 폐지가 답이라고 생각한다"고 직격했습니다. 이어 "폐지해야 하는 이유는 세 가지"라며 " 도민이 불편해하고, 안전하지 못하며, 교통 체증이 심하다"고 덧붙였습니다.

이 과정에서 위 후보는 "대중교통 분담률이 원희룡 도정 때 14%였는데 오히려 떨어졌다"고 주장했으나, 오 후보가 "7%가 높아졌다. 14%는 2022년이었고 계속해서 상승했다"며 반박하기도 했습니다.

오 후보는 "섬식 정류장과 양문형 버스체계는 BRT 보급화 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되는 것이다"라며 "국비와 지방비 5대 5 매칭 사업으로, 국토교통부의 감독하에 이뤄지고 있다"고 방어했습니다.

■ 오영훈, 현직 공무원 '단톡방 논란'에 "책임질 일 있으면 책임"

현직 공무원이 단체채팅방을 개설해 조직적으로 선거에 개입했다는 의혹과 관련한 지적도 나왔습니다.

위 후보는 오 후보를 향해 "일명 '읍면동지' 단톡방에 공무원들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도민들께 한 말씀해야 하지 않는가"라고 했습니다.

이에 오 후보는 "정무직 공직자이긴 하지만, 어찌 됐든 저의 불찰"이라며 "도민 여러분께 이번 일로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 죄송스럽게 생각한다. 사법당국 수사 결과에 따라 책임질 일 있다면 법적, 정치적 책임을 지겠다"고 원론적 입장을 밝혔습니다.

■ "도지사 선거 안 나온다더니" 문대림 집중 공세

위 후보와 오 후보는 과거 문대림 후보가 제주지사 선거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공언했던 사실을 지적 집중공세를 펼쳤습니다.

위 후보는 "문 후보는 2년 전 국회의원 선거 당시 상대 후보와의 방송토론에서 다음 제주도지사 선거 출마 질문에 절대 그럴 일 없다고 말했다"고 지적했습니다.

오 후보도 "JDC이사장 시절에도 도지사 출마 절대 안 한다고 했는데, 그럼에도 출마하고 조기 사퇴했다"며 "이 문제에 대해 JDC노조에서 비판하는 성명도 나온 적이 있다"고 꼬집었습니다.

문 후보는 우선 "JDC 이사장 시절 저는 그 어떤 선거에도 출마하지 않았다는 것을 거듭 말씀드린다"며 명확히 하는 한편, "지금의 상황은 출마하지 않는 게 오히려 책임 있는 정치인의 자세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습니다.

■ 서귀포 발전 위해 뭐했나 묻자 "국정감사 우수 의원"

토론회 과정 내내 이렇다 할 공격의 빌미를 주지 않은 위 후보는 이제까지 지역발전을 위해 무엇을 했냐는 질문에 받기도 했습니다.

오 후보는 "위 후보는 3선 의원으로 국회에서 기후위기특별위원회 위원장으로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다"며 "3선 의원을 하면서 서귀포의 발전을 위해 성과를 낸 것을 세 가지 정도 말해 달라"고 했습니다.

그러자 위 후보는 "3선을 더불어민주당에서 국정감사 우수 의원을 9년 연속했고, 법률소비자연맹 의정대상을 10년 연속 받았다. 예결위 위원을 다섯 번을 했다. 제주 발전을 위해 정말 많은 노력을 했다"고 했습니다.

이에 오 후보가 "그건 저도 알고 있다. 다 아는 내용"이라며 "서귀포 발전을 위해 어떤 성과를 냈나"라며 재차 묻자, 위 후보는 ▲300억 원 규모 생약자원관리센터 설립, ▲500억원 규모 서귀포의료원 확충 사업, ▲감귤 보상 보험 범위 확대 등을 언급했습니다.

문 후보는 "위 후보도 3선에 도전하며 3선에 당선되면 상임위 위원장이 돼서 지역을 위해 더 많은 일들을 하겠다고 했다"면서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출마한 입장 이해한다"고 말했습니다.

■ '상대방 비판 문자' 왜 보냈나

위 후보와 오 후보는 최근 문대림 후보 측에서 불특정 다수에게 발송한 '오영훈 비판 문자' 건에 대해 집중 공세를 펼쳤습니다.

위 후보는 "규칙을 지키는 것이 중요한데 문 후보는 상대 후보에 대한 부정적 기사를 담은 기사를 발송했다"고 선공을 펼쳤습니다.

이에 문 후보는 "자꾸 프레임을 만든다"며 "이와 관련해 혼선을 드린 점은 이미 세 차례나 사과했다. 그런데 (위 후보 측은) 할 일도 많을텐데 세 번의 성명과 기자회견을 했다"며 날 선 반응을 보였습니다.

문 후보는 이어 "우리 캠프의 법률 자문도 받은 내용"이라며 "위성곤 의원도 문자 많이 보내지 않느냐"고 말했습니다.

그러자 위 후보가 즉각 "그것과는 많이 다르다"고 맞받아쳤고, 문 후보가 다시 "많이 다르지 않다. 다시 생각해 보라"며 신경전이 이어졌습니다.

오 후보 역시 이 사안에 대해 법적 문제가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오 후보는 "(문 후보 측에서)'선관위에서 선거법 위반이 아니라도 결론 지었다'고 얘기하는데 공식적으로 선관위에 확인해 봤느냐"고 캐물었습니다. 그러자 문 후보는 "제가 공식적으로 확인하진 않았다"며 "언론보도상 내용"이라고 답했습니다.

오 후보는 "우리 선거사무소에서 확인해보니 선관위에서 조사를 하다가 문자 발송 번호가 없어진 '유령 번호'로 나와 조사에 한계를 느껴 경찰에 자료를 다 넘겼다고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오 후보는 이번 사안에 대해 "공직선거법 위반, 허위사실 공표, 전기통신사업법 위반, 정치자금법 위반 등의 소지가 있다고 보는데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물었고, 문 후보는 "깊게 생각 안 해봤다. 맘대로 생각하시라"고 말했습니다.

■ 제2공항 입장 물었다가 "4년간 뭉갰나" 되치기

제주도 최대 갈등 현안인 제2공항 문제에 대해서도 이야기가 오갔습니다.

오 후보가 위 후보를 향해 "제2공항 문제에 관해 명확한 입장을 갖지 못했다는 평가가 있다"며 답변을 요구하자, 위 후보가 "공항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입장을 밝히고 "오히려 오 후보의 입장이 분명하지 않은 것 같다. 찬성인가, 반대인가"라고 반문했습니다. 그러자 오 후보는 "찬성과 반대, 천편일률적으로 질문하는 건 적절치 않다"고 한 발 물러섰습니다.

위 후보는 제2공항 갈등해소 방안을 묻는 오 후보 질문에 주민투표, 공론조사 등을 언급하는 한편, "오 후보는 자기결정권이라고 하면서 지난 4년 동안 뭉갠 것 아닌가"라며 역공을 펼쳤습니다.

이에 오 후보는 "뭉갠 게 아니고 과정이 진행되는 있던 것"이라며 "제2공항 문제를 중점 사업으로 지정하고, 갈등조정협회의를 통해 갈등을 최소화하고 도민에게 이익이 되는 방향으로 결정하는 게 기본적 입장"이라고 했습니다. 

한편, 이번 토론회는 제주mbc, 제주의소리, 제주일보, 제주CBS, 제주투데이 등 제주지역 언론 5사 주최로 마련됐습니다. 

JIBS 제주방송 신동원 (dongwon@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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