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직장 어린이집 2곳, ‘주차 대란’…기흥구 도로 마비

김종성 기자 2026. 4. 7.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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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서동 삼성 직장어린이집 521명 수용에 주차장 50면 불과 ‘구조적 한계’
▲ 지난 6일 오전 용인시 기흥구 삼성2로 42번길 일대 도로가 차량정체로 주차장으로 변한 모습. 이는 어린이집 등원 차량 500~600여 대가 일시에 몰려 주차 수요를 감당할 수 없어서 일어나는 현상으로 나타났다. /김종성 기자 jskim3623@incheonilbo.com

지난 6일 오전 9시 용인시 기흥구 삼성2로 42번길 일대.도로가 사실상 거대한 주차장으로 변모했다. 기흥구 농서동 141의 10에 소재한 삼성전자 반도체 직장 어린이집인 '기흥나노시티 삼성어린이집'과 '기흥2나노 삼성 어린이집' 등 2곳의 등원 차량이 일시에 몰린 결과다. 약 521명의 원아를 수용하는 대규모 시설임에도 불구하고, 해당 어린이집들이 확보한 자체 주차 공간은 고작 50면에 불과해 이용 수요를 감당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인천일보 취재 결과, 삼성 반도체 사업장 출근 시간과 어린이집 등원 시간이 겹치는 특정 시간대에 약 500~600여 대의 차량이 집중되고 있다. 어린이집 내부 주차장으로 진입하려는 차량 행렬이 길게 늘어서면서 운전자들은 평균 20분 이상의 대기 시간을 견뎌야 한다. 특히 이 대기열이 어린이집 진입로를 넘어 인근 중문교차로 내부까지 잠식하는 '교차로 블로킹' 현상이 매일 오전 반복되며 교통 혼잡을 가중시키고 있다.

해당 구간은 경부고속도로 기흥동탄IC를 이용하는 차량과 삼성전자 사업장으로 향하는 직장인 차량이 동시에 교차하는 주요 교통 축이다. 여기에 어린이집 이용 차량의 정체가 더해지면서 인근 공장 및 주택가 주민들의 통행권마히 심각하게 침해받고 있다. 주민들은 "단순한 주차 불편을 넘어 교차로의 기능 자체가 저하되고 지역 전체의 소통이 마비되고 있다"며 "지자체와 관계 기관이 협력해 실효성 있는 현장 점검과 대책을 내놓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가장 우려되는 대목은 어린이보호구역 내에서의 보행 안전 문제다. 현재 어린이집 측은 외부 주차장에서 시설까지 셔틀버스를 운행하며 혼잡을 줄이려 시도하고 있으나, 정체 시간대 차량 흐름을 억지로 유지하기 위해 반대 차선에 차량이 없을 때 중앙선을 침범해 진입하는 위험천만한 주행이 반복되고 있다. 횡단보도를 이용하는 어린이들의 안전이 위협받는 대목이다. 셔틀버스 증차와 교통관리 인력 배치 등 기존 대책이 수용 능력을 초과한 차량 포화 상태 앞에서는 실질적인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학부모들의 고통도 가중되고 있다. 등원과 출근을 병행해야 하는 학부모들은 "매일 아침 주차 진입을 위해 도로 위에서 20분 이상을 허비하고 있다"며 "출근 시간 압박과 겹쳐 시간적 부담과 정신적 스트레스가 극에 달한 상태"라고 토로했다. 삼성전자 측과 어린이집이 운영 중인 현재의 시스템으로는 500명이 넘는 원아를 안전하고 신속하게 등원시키기에 역부족이라는 평이다.

이에 대해 용인시 기흥구청 관계자는 "두 곳의 삼성 직장어린이집 운영에 따른 차량 집중이 지역 교통 마비의 주요 원인임을 확인했다"며 "삼성전자 및 어린이집 측과 긴밀히 협의하여 셔틀버스 추가 증차와 인근 부지를 활용한 주차장 조성 등 가용 가능한 모든 대안을 검토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용인=김종성 기자 jskim3623@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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