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기 속 골프공 주워 와"…차주영, 주지훈 돈줄 끊고 하지원에 '처절한 모멸' ('클라이맥스') [종합]

[스포츠한국 이유민 기자] '클라이맥스'의 주지훈과 하지원이 다시 한 번 같은 전선에 섰다. 정치와 자본, 연예계를 가로지르는 거대한 권력 싸움 속에서 두 사람은 생존과 복수를 동시에 건 선택을 내렸다. 공천과 추락, 거래와 배신이 교차하는 가운데, 이들의 동맹은 언제든 깨질 수 있는 불안한 균형 위에서 더 치밀하고 위험한 반격을 예고했다.
6일 방송된 ENA 월화드라마 '클라이맥스' 7화는 권력의 판이 다시 짜이는 가운데, 인물들이 각자의 생존을 위해 더 깊고 위험한 선택을 감행하는 모습으로 긴장감을 끌어올렸다.
이날 방송에서는 창조당으로 옮겨 공천을 받은 방태섭(주지훈)이 정치적 재기를 본격화하는 장면이 그려졌다. 군중 앞에 선 방태섭은 "쉬운 길을 선택하지 않았다"는 말로 승부수를 띄웠고, 동남갑을 둘러싼 본격적인 이슈 싸움의 서막을 열었다. 한때 검사였던 그가 정치 전면에 다시 등장한 순간은 단순한 출마가 아니라, 무너졌던 인물이 다시 권력의 중심을 향해 치고 올라가는 선언처럼 다가왔다.

하지만 방태섭 앞에 놓인 현실은 결코 녹록지 않았다. 이양미(차주영)의 전방위 압박으로 자금줄이 막히면서, 방태섭은 공천을 받았음에도 실질적인 전투를 치를 기반이 흔들리는 위기에 놓였다. 선거판에서 뒷배 없는 이상 승산이 없다는 냉혹한 현실 속에서 그는 새로운 돈줄과 새로운 연합을 동시에 모색해야 하는 상황에 밀려났다.
추상아(하지원) 역시 같은 시간 전혀 다른 전장에서 벼랑 끝으로 내몰렸다. 자신에게 절실했던 영화에서 밀려난 데 이어, 이양미가 투자 구조에 개입하고 있다는 정황까지 드러나며 커리어 전체가 흔들리기 시작한 것. 추상아는 "가장 필요한 순간에 나를 캐스팅에서 쳐냈다"는 분노를 드러내며, 이양미가 단순히 작품 하나를 빼앗는 데 그치지 않고 자신의 삶 자체를 말려 죽이려 한다는 위기감을 숨기지 않았다.
결국 방태섭과 추상아는 같은 적을 바라보게 됐다. 서로 다른 분야에서 같은 인물에게 숨통이 조여 오자, 두 사람은 더 이상 물러설 수 없는 전쟁이 시작됐음을 자각했다. 방태섭은 자금난을 돌파해야 했고, 추상아는 배우로서의 자리를 되찾아야 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이양미와 맞서고 있는 TG물산 장대표(김영민)가 새로운 변수로 떠올랐다.

하지만 장대표와의 접촉은 돌파구이자 또 다른 굴욕이었다. 그는 방태섭에게 자금을 대는 대가로 추상아를 입에 올리는 모욕적인 제안을 던졌고, 추상아를 향한 집착과 왜곡된 욕망을 노골적으로 드러냈다. 사랑과 복수, 권력 욕망이 뒤섞인 그의 민낯은 협상의 자리를 단숨에 더럽고 위험한 거래판으로 바꿔놓았다. 방태섭은 현실적인 계산 앞에서 참아야 했고, 추상아는 자신의 존재가 또다시 거래의 조건으로 소비되는 상황을 마주해야 했다.
그러나 두 사람은 그대로 무너지지 않았다. 추상아는 오히려 이양미가 자신을 필요로 하는 약점을 역이용하려 들었고, 방태섭 역시 쉽게 총선을 포기하지 않을 거라는 점을 이용해 판을 지연시키며 역공의 기회를 노렸다. 이양미가 자신들을 필요로 하는 순간이 반드시 온다는 판단 아래, 두 사람은 복수와 생존을 동시에 겨냥한 치밀한 계산에 들어갔다.
7화에서 가장 섬뜩한 축은 단연 이양미였다. 그는 문보살(이채경)과 함께 차기 권력의 판을 짜며 송국원 의원을 중심으로 한 새로운 질서를 설계하기 시작했다. 풍수와 관상, 사주까지 권력 설계의 도구로 끌어들이는 이양미의 방식은 비현실적이면서도 기묘하게 설득력을 가졌고, 그가 단순한 로비스트나 실세를 넘어 판 전체를 읽고 움직이는 인물임을 다시 한번 보여줬다.

특히 이양미가 "새끼 호랑이"라 부를 핵심 인물을 찾기 시작하는 대목은 향후 전개에 대한 궁금증을 키웠다. 송국원을 왕으로 만들기 위해 상대 진영의 길을 끊고, 새로운 권력의 도구가 될 인물을 고르겠다는 발상은 그 자체로 소름을 유발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방태섭이 유력한 변수로 급부상하며, 적대와 연대가 언제든 뒤집힐 수 있는 위태로운 구도가 만들어졌다.
이양미는 방태섭에게 직접 손을 내밀기도 했다. 창조당과 장대표 문제를 정리해주겠다며 내부자로 끌어들이려는 제안을 던졌다. 거창한 명분이 아니라 "스탠스를 바꿔 타라"는 식의 냉정한 권유는 오히려 그의 계산된 자신감을 드러냈다. 상대의 궁지를 누구보다 정확히 읽고, 흔들리는 틈에 가장 효율적인 거래를 제시하는 이양미의 태도는 극의 공기를 완전히 바꿔놓았다.
그러나 방태섭은 쉽게 고개를 숙이지 않았다. 구홍서 라인을 타겠다는 계획을 밝히며 선을 그었고, 이양미가 밀어붙이는 판 전체를 경계했다. 다만 그 과정에서도 그는 이양미가 갖고 있는 정보와 힘, 그리고 앞으로 터질 정치적 폭탄의 위력을 누구보다 예민하게 감지하고 있었다. 적과 손잡지 않더라도, 적이 쥔 패는 읽어야 한다는 정치적 본능이 더 선명해진 셈이다.

추상아 역시 이양미와 다시 마주하며 강한 신경전을 벌였다. 자신에게서 빼앗아간 영화를 되돌려놓고, 추락한 이미지를 회복시켜 달라고 정면으로 요구하는 장면은 더 이상 밀려나는 피해자로 남지 않겠다는 선언처럼 보였다. 이양미가 "그쪽은 나 없으면 죽는다"고 차갑게 몰아붙이는 순간에도, 추상아는 끝내 물러서지 않았다. 그 장면은 스타의 화려한 얼굴 뒤에 남은 상처와 생존 의지가 정면으로 부딪힌 7화의 핵심 장면 중 하나였다.
이에 이양미는 추상아를 화장실로 불러들인 뒤, 아무렇지 않은 표정으로 골프공을 변기 물속에 떨어뜨렸다. 그리고는 그것을 주워보라며 노골적인 지시를 내렸다. 상대를 시험하듯 던진 이 행동은 협상이 아닌, 완전한 굴복을 강요하는 순간이었다.

순간 공기가 얼어붙은 듯한 긴장 속에서 추상아는 아무 말도 하지 못한 채 변기를 내려다봤다. 배우로서, 그리고 한 인간으로서의 자존심이 철저히 짓밟히는 상황이었지만, 그는 끝내 고개를 숙였다. 이어 망설임 끝에 손을 뻗어 변기 물속에 잠긴 골프공을 직접 집어 올렸다.
방태섭의 선거 유세 현장에 추상아가 배우자 자격으로 등장한 장면도 상징적이었다. 사방이 적이고 갈 길은 멀지만, 결국 둘은 여기까지 왔다는 대사는 이들의 관계가 단순한 애증을 넘어 운명 공동체로 이동하고 있음을 드러냈다. 방태섭이 "이슈 싸움이 될 것이고, 그 숙명을 끝까지 짊어져야 한다"고 말하자, 추상아는 "시들어가는 것보다 부서지는 게 낫다"고 응수했다. 체념이 아니라 정면 돌파를 택한 이 한마디는 이날 방송의 정서를 압축하는 문장처럼 남았다.

7화는 단순히 사건을 늘어놓는 데 그치지 않았다. 정치와 자본, 연예계라는 서로 다른 세계가 하나의 권력 구조 안에서 어떻게 연결되는지, 그리고 그 안에서 개인의 감정과 욕망이 어떤 방식으로 이용되고 변질되는지를 집요하게 파고들었다. 누군가는 공천장을 받았고, 누군가는 작품을 빼앗겼으며, 누군가는 복수를 위해 더 높은 곳으로 올라섰다. 하지만 결국 모두가 같은 질문 앞에 서 있었다. 살아남기 위해 어디까지 망가질 수 있느냐는 질문이다.
방송 말미, 방태섭과 추상아는 아직 끝나지 않은 싸움을 예고했다. 모든 것이 흔들리고 있지만, 동시에 상대를 겨눌 카드도 준비돼 있다는 암시는 다음 회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이양미가 짜고 있는 권력의 설계도, 방태섭의 정치적 승부수, 추상아의 반격이 앞으로 어떤 충돌을 일으킬지 관심이 쏠린다.
권력과 욕망, 복수와 거래가 더욱 노골적으로 뒤엉킨 ENA 월화드라마 '클라이맥스'는 매주 월, 화 오후 10시 방송된다.
스포츠한국 이유민 기자 lum5252@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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