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뒷목 잡는 인사팀 김 과장…결국 AI에 SOS를 치는데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국내 한 중견기업 인사팀의 김 과장은 오늘도 모니터 앞에서 머리를 감싸 쥐었다. 오전 내내 한 일이라곤 새로 올릴 채용 공고의 문구를 다듬고, 면접관들의 들쭉날쭉한 스케줄을 확인해 지원자들에게 안내 문자를 보내는 것이 전부였다.
HR테크 플랫폼 잡코리아(운영 법인 웍스피어)가 지난 2월26일부터 지난달 20일까지 국내 기업 채용 담당자 128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AI 채용 에이전트 도입 및 활용 인식' 설문조사 결과는 이들의 피로도를 수치로 증명한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인재 탐색·소싱에 시간·에너지 소모
AI에 나의 ‘든든한 비서’ 역할 기대
대한민국 기업의 인사(HR) 담당자들은 오늘도 만성 피로와 싸우고 있다.
겉으로는 기업의 인재상을 설계하고 조직 문화를 혁신하는 전략가를 꿈꾸지만, 현실은 이력서 더미와 끝없는 면접 일정 조율 그리고 반복되는 채용 공고 수정이라는 행정의 늪에 빠져 있다.
최근 인공지능(AI) 채용 에이전트 도입에 속도를 내는 기업들을 놓고 이들이 단순히 트렌드를 따르는 게 아니라, 한계치에 다다른 채용 담당자들의 비명 섞인 ‘구조 신호’가 아니겠냐는 반응이 업계 일각에서 나오는 이유다.

HR테크 플랫폼 잡코리아(운영 법인 웍스피어)가 지난 2월26일부터 지난달 20일까지 국내 기업 채용 담당자 128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AI 채용 에이전트 도입 및 활용 인식’ 설문조사 결과는 이들의 피로도를 수치로 증명한다.
조사에 따르면 기업의 65% 이상이 AI 채용 에이전트를 적용했거나 도입을 적극적으로 검토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는 ‘도입 검토 중’이 48.8%, ‘적극 검토 중’이 13.6%였으며, 이미 도입을 마쳤거나 예정인 곳도 3.1%나 됐다.
이들이 이토록 기술에 매달리는 이유는 채용 과정에서 소모되는 리소스가 감당하기 힘든 수준이어서다.
응답자들은 가장 많은 시간과 에너지가 소요되는 업무로 ‘적합 인재 탐색과 소싱(44.5%·복수응답)’을 1위로 꼽았다. 이어 지원자 검토와 평가(41.0%), 지원자 커뮤니케이션(27.0%), 채용 공고 작성(26.8%), 면접 일정 조율(26.6%) 등의 순이다.
이러한 애로사항은 자연스럽게 AI 기술에 대한 구체적인 니즈로 연결된다.
지원자의 부정행위를 잡아내거나 인적성 점수를 기계적으로 산출하는 ‘감시자’나 ‘판독기’ 역할이 아닌, 내 업무를 대신해 줄 ‘든든한 비서’를 원한다.
이렇다 보니 AI가 보조하거나 대신 수행하길 바라는 업무로는 ‘직무에 적합한 인재 추천(39.7%)’이 가장 많이 꼽혔다. 이어 △채용 공고 자동 작성과 최적화(30.6%) △후보자 매칭과 추천(27.5%) △비서형 채용 전반 업무 지원(27.0%) 순이었다.
단순 반복 업무를 넘어 AI가 공고의 맥락을 이해하고 그에 맞는 인재를 먼저 제안해 주는 ‘추천 기반 AI’에 대한 갈증이 확인된 셈이다.

기대하는 효과도 명확하다. 응답자의 64.9%는 ‘채용 업무 시간 단축’을 1순위로 기대했으며, 반복 업무 자동화(44.8%)와 생산성 향상(39.0%)이 뒤를 이었다.
특히 ‘더 적합한 인재 추천(33.6%)’에 대한 기대치도 높게 나타나 AI 도입이 단순히 편의성을 넘어 채용의 질적 향상까지 이끌어낼 것으로 보고 있다.
잡코리아는 시장의 흐름에 발맞춰 통합 채용 솔루션인 ‘하이어링 센터’를 선보이며 인사 담당자들의 짐 덜어주기에 나섰다.
공고 등록부터 지원자 관리, 커뮤니케이션을 하나의 인터페이스에서 해결하고, 자연어 대화 기반으로 공고에 내재된 요구사항과 맥락을 분석해 적합 후보자를 추천하는 ‘탤런트 에이전트’ 기능으로 담당자의 물리적 시간을 확보해 주겠다는 전략이다.
올인원 채용관리솔루션(ATS)인 ‘나인하이어’와 성과 추적이 가능한 ‘스마트픽’ 등으로 채용 과정의 정합성을 높이고 있다.
잡코리아 관계자는 “채용 담당자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채용 시장이 기존의 단순 자동화 중심에서 벗어나 채용 전반을 지원하는 AI 에이전트 중심 구조로 전환하는 초기 단계에 진입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기업들이 정말 중요한 판단에 쏟을 에너지와 시간을 절약하는 것을 핵심 가치로 기대하고 있다는 점이 확인됐다”고 덧붙였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60억원 펜트하우스에 사는 여배우가 밤마다 연습실 이부자리에서 버티는 이유
- “여자가 맞냐” 전 세계가 의심했다…19개월 만에 돌아온 ‘올림픽 챔피언’
- 친일파와 독립운동가 후손 사이, 강동원이 역사를 정면돌파한 방법
- 오전 11시, 온 국민이 테니스를 봤다…8년 뒤 다시 ‘정현의 시간’이 왔다
- “아내 장례식도 안 가겠다” 백일섭, 연예계 최초 졸혼 뒤에 감춰진 진실
- 태어날 때부터 꺾인 오른발…‘4000억’에 이적한 욘 람의 추락
- 왕관의 무게를 커리어로 부쉈다…‘이동국 딸’ 이재시가 팩트로 증명한 반전
- 교도소 TV로 본 친구의 우승…생애 첫 메이저 무대까지 올라온 ‘골프 신동’
- 74억 강남 건물 산 차태현, 유재석이 테이블 주고 박보영이 명패 만든 이유
- 빚더미서 120억 빌라 오너로…김혜수가 벼랑 끝에서 건져 올린 분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