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용 마지막 금통위 7연속 동결 유력…‘금리인상’ 시그널 주목

김벼리 2026. 4. 7.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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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사태로 물가 ‘들썩’…경제흐름도 불안
금통위 기조 전환 분위기…인상 신호 낼까
총재 등 금통위원 3명 교체…방향성 주목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월 26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본관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김벼리 기자]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주재하는 마지막 금융통화위원회 회의가 10일 열린다. 시장에서는 7회 연속 동결에 무게를 싣는 가운데 이번 금통위에서 금리 인상 신호를 줄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은 금통위는 오는 10일 이창용 총재 임기 중 마지막 통화정책방향 회의를 연다. 시장에서는 기준금리 동결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최근 중동사태 여파로 물가와 환율이 불안정한 상황에서 금리를 낮추면 유동성 확대에 따른 물가 상승 등 역풍이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경제 성장 경로도 반도체를 제외하고는 기준금리 인상을 감내할 만큼 낙관적이지도 않다. 경기 부양을 위해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정책과도 충돌할 우려가 있다. 이 총재의 마지막 금통위라는 점도 금리 동결에 더 힘이 실리는 요인이다. 이번에도 금리를 동결하면 지난해 7·8·10·11월과 올해 1·2월에 이어 7연속 동결 기조를 이어가게 된다.

한은은 최근 ‘통화신용정책 보고서’에서 “최근 경제 여건을 보면 3월 들어 중동지역 분쟁에 따른 대외 환경 급변으로 전망 경로의 불확실성이 커졌고 금융·외환시장 변동성도 크게 확대됐다”며 “향후 통화정책은 당분간 신중한 중립 기조를 가져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기준금리 동결을 가운데 두고 중동 전개 상황에 따른 영향을 살피며 통화정책을 결정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시장에서는 이번 금통위에서 향후 금리 수준에 대해 어떤 신호를 보낼지에 더 큰 관심이 쏠린다. 금통위 내부에서 통화정책 기조를 바꿔야 한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동 사태의 경제적 파장 장기화 가능성이 제기되는 만큼 시장에서도 이번엔 보다 매파적(통화긴축 선호) 금통위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채권 시장에선 이미 금리 인상이 먼저 반영된 흐름이다.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직전 금통위가 열렸던 2월 26일 3.062%에서 이달 6일 3.432%로 0.37%포인트 올랐다.

이번 금통위에서 향후 금리 방향에 대한 신호는 크게 두 가지 방법으로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우선 통화정책방향 결정문에 어떤 문구를 넣느냐다. 지난 1월 금통위는 결정문에서 직전 금통위에서 넣었던 “기준금리의 추가 인하 여부 및 시기를 결정해 나갈 것”이라는 문구를 빼며 인하 기조 종결을 공식화했다. 이번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하면서도 결정문에 ‘기준금리 인상’ 기조 전환을 시사할 수도 있다.

또한 이 총재가 통화정책 방향 기자간담회에서 3개월 포워드 가이던스(선제적 금리 제시)를 어떻게 제시할지도 관건이다. 포워드 가이던스란 중앙은행이 향후 금리 결정을 포함한 통화정책의 방향을 미리 제시하는 것을 말한다. 시장과 소통을 강화하고 미래 금리 경로에 대한 불확실성 낮추는 동시에 가계와 기업의 합리적인 경제 활동을 유도하기 위해 운영된다.

금통위가 지난달 6개월 포워드 가이던스 점도표를 도입하면서 3개월 가이던스를 점진적으로 폐지하겠다고 한 만큼, 이번 간담회에서는 제한적으로라도 3개월 가이던스를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금통위 간담회에서는 “3개월 뒤 금리를 올려야 한다는 의견은 없었다”고 했는데 비슷한 방식으로 금리 인상 의견이 얼마나 있었는지 언급하는 정도가 될 것으로 보인다. 6개월 점도표는 이번에는 공개하지 않는다.

최지욱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전문가 기대인플레이션이 이미 큰 폭으로 올랐고 전쟁이 장기화하는 만큼 선제적 대응 관점에서 향후 3개월 내 금리 인상 의견을 제시한 위원이 있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더 나아가 이달 말께 총재가 바뀌고, 올해 중 유상대 부총재를 포함해 금통위원 2명이 추가로 교체를 앞두고 있어 향후 금통위 정책 방향이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지도 관심이 쏠린다.

금융 안정과 거시 건전성의 전문가인 신현송 한은 총재 후보자는 시장에서 ‘매파적’ 성향으로 분류되지만, 총재로서 어떤 판단을 할지는 두고 봐야 한다는 것이 시장의 중론이다. 신 후보자는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 첫 출근길에 “중요한 것은 경제 전체의 흐름을 잘 읽고 시스템 차원에서 금융 제도와 실물 경제가 어떤 상호작용이 일어나면서 어떤 효과를 냈는지를 충분히 파악한 다음에 상황에 따라서 유연하게 대처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금통위원 중 사실상 유일한 ‘비둘기파(통화완화 정책 선호)’로 분류되는 신성환 위원도 다음달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신 위원의 자리에 ‘매파적’ 인물이 오게 되면 금통위는 보다 더 매파적 경향이 짙어질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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