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광주인데, 너 경상도야?" 우치동물원 내 수달 커플 탄생

김성빈 기자 2026. 4. 7.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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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안 출신 수컷, 이달 중 관람객 공개
가을 합사 앞두고 생태공간 새로 조성
영·호남 멸종위기 수달, 광주서 첫 만남
7일 광주광역시 우치공원관리사무소는 지난달 경상남도 함안군에서 구조된 수컷 수달을 새 가족으로 받아들이고, 이달 중 관람객에게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사진은 우치동물원의 수달. /광주시 제공

광주 우치동물원에 사는 암컷 수달 '달순'이에게 경상도 출신 남자친구가 생겼다.

광주광역시 우치공원관리사무소는 지난달 경상남도 함안군에서 구조된 수컷 수달을 새 가족으로 받아들이고, 이달 중 관람객에게 공개할 예정이라고 7일 밝혔다.

새로 온 수컷은 지난해 11월 함안군 군북면 천변에서 젖먹이 상태로 발견됐다.

경남야생동물센터가 구조해 수개월간 인공포육으로 키웠지만, 사람 손에 익숙해진 탓에 자연으로 돌아가기 어렵다는 판단이 내려졌다. 이후 국가유산청의 생활환경 검토를 거쳐 우치동물원 입식 허가가 났다.

'달순'이도 사연이 비슷하다.

2021년 여름 광주 장등저수지에서 생후 3개월 만에 구조됐고, 자연 회귀가 어렵다는 판정을 받아 2024년 우치동물원에 보금자리를 틀었다. 호남에서 홀로 살아남은 암컷과 영남에서 홀로 살아남은 수컷이 광주에서 처음 만나게 된 셈이다.

동물원 측은 두 마리가 서로 낯선 상대에게 적응할 수 있도록 충분한 격리 적응 기간을 둔 뒤 이달 안에 관람객에게 공개할 방침이다. 합사는 가을로 잡았다.

노후화된 구 원숭이사를 철거하고, 실제 수달 서식지와 유사한 생태공간을 새로 조성해 두 마리를 함께 들일 계획이다.

성창민 우치공원관리사무소장은 "각자 아픈 기억을 안고 살아남은 두 수달이 서로 든든한 친구가 돼 관람객을 만날 준비를 하고 있다"며 "멸종위기 야생동물의 안식처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우치동물원은 올해 천연기념물 기념관과 동물행복복지센터를 완공해 호남권 거점동물원으로서 동물복지 강화와 멸종위기종 보존에 힘쓴다는 계획이다. 수달은 천연기념물 제330호이자 멸종위기 야생동물 Ⅰ급이다.
/김성빈 기자 ksb@namd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