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널린 게 매물' 보험 M&A 시장…'알짜'가 없다
자본 확충 부담·수익성 한계에 인수 매력 떨어져
보험업계 인수합병(M&A) 시장에 매물이 쌓여 있지만 정작 인수에 나설 만한 '알짜 매물'은 찾기 어렵다는 평가가 나온다. 자본 확충 부담이 크거나 수익성이 낮은 계약 구조 등 구조적 문제들이 거론된다.
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현재 M&A 시장 매물로 거론되는 보험사는 예별손해보험·롯데손해보험·KDB생명·BNP파리바카디프생명 등이다.

자본잠식 예별손보, 입찰 일정도 연기
이 가운데 당초 전일(6일) 예정됐던 예별손보의 입찰은 오는 16일로 열흘 미뤄졌다. 시장에서는 잠재 인수자들의 검토 시간이 늘어난 것이라는 해석과 함께 매력도에 대한 고민이 반영된 것 아니냐는 시각도 나온다.
예별손보는 예금보험공사가 자금을 지원한다는 이점이 있으나, 추가적인 자본 확충 필요성과 사업 기반 확대를 위한 추가 투자 부담이 적지 않다는 점이 약점으로 꼽힌다. ▷관련기사:예별손보 예비입찰에 하나금융·한투 참전…완주 할까(1월26일).
실제 지난해 말 기준 예별손보의 지급여력제도(K-ICS·킥스) 비율은 경과조치 전 -8.24%, 경과조치 후 -9.69%로 금융당국의 권고치(130%)를 한참 밑도는 수준이다. 자본총계는 -4870억원으로 완전자본잠식 상태며 당기순손실은 4697억원을 기록했다.
롯데손보, 금융당국 경영개선요구…자본확충 압박
또 다른 매물인 롯데손보는 금융당국의 경영개선요구 조치가 매각 과정에서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금융위원회는 지난달 정례회의에서 롯데손보에 대해 경영개선요구 조치를 의결했다. 자본적정성 개선을 위한 경영개선계획이 구체성과 실현가능성 측면에서 부족하다고 판단한 데 따른 것이다. 이에 롯데손보는 이달까지 금융감독원에 보완된 계획을 제출해야 한다. ▷관련기사: 금융위, 롯데손보에 '경영개선요구'…2개월 내 보완계획 제출(3월4일).
롯데손보의 킥스 비율은 지난해 말 기준 경과조치 적용 시 159.48%다. 다만 예외모형 기준 경과조치 전 킥스 비율은 126.06%로 낮아지고, 원칙모형을 적용할 경우 104.57%까지 떨어진다.
보험사의 미래 이익인 보험계약마진(CSM) 역시 예외모형 기준 2조3161억원에서 원칙모형 적용 시 1조8875억원으로 감소한다. 반면 순이익은 전년 242억원에서 지난해 513억원으로 늘며 수익성은 개선된 모습을 보였다.
다만 경영개선요구에 따라 자본금 증액 등이 요구되고 있는 만큼 추가 자본 확충 부담은 여전히 남아 있다. 업계에서는 대주주의 대규모 유상증자가 단기간 내 이뤄지기 어려워 매각 과정에서도 잠재 인수자들의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KDB생명, 조단위 자금 투입에도 수익성 과제
매각 논의가 이어져 온 KDB생명 역시 시장에서 쉽지 않은 매물로 꼽힌다. 최대주주인 산업은행은 KDB생명의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지속적으로 자금을 투입해 왔다. 2023년 9월 1000억원, 2024년 6월 2900억원 규모 증자에 참여했으며, 지난해 11월에는 5150억원 규모 유상증자에도 나섰다.
이 같은 자본 확충 영향으로 KDB생명의 경과조치 후 킥스 비율은 205.73%로 전년 대비 47.49%포인트 상승했다. 다만 경과조치 전 기준으로는 70.99%에 그쳐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수익성 측면에서도 부담이 남아 있다. KDB생명은 지난해 보험손익 -127억원, 투자손익 -817억원으로 당기순손실 1119억원을 기록했다. 전년(순이익 204억원)과 비교하면 적자로 돌아선 것이다.
이와 함께 회사는 재무 기반을 강화하는 한편 고금리 저축성 보험보다는 보장성 보험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재편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CSM 확보에 유리한 보장성 보험을 확대해 기업 가치를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카디프생명 변액보험 쏠림…수익구조 취약
외국계 보험사인 카디프생명도 시장에서 매각 가능성이 거론되지만, 장기간 이어진 순손실과 변액보험 중심의 계약 포트폴리오가 부담 요인으로 지목된다.
카디프생명은 2019년 이후 적자가 이어지고 있다. 순손실 규모는 △2019년 58억원 △2020년 56억원 △2021년 48억원으로 두 자릿수 수준을 유지하다가 2022년 257억원으로 크게 늘었다. 지난해에는 248억원의 순손실을 냈다.
포트폴리오 구조 역시 약점으로 거론된다. 카디프생명이 보유한 계약 9만2391건 가운데 개인 보장성보험은 2만2672건으로 약 24.5% 수준에 그친다. 반면 변액보험은 4만9234건으로 전체의 약 53.3%를 차지한다. 보장성 중심의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갖추기 어려운 계약 포트폴리오라는 지적이 나온다.
순손실 규모도 2024년 125억원에서 지난해 248억원으로 확대됐다. 다만 킥스 비율은 253.35%로 비교적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대부분의 매물이 대규모 자본확충이 필요하고 수익성에도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적자가 이어진다는 것은 영업 기반 자체가 흔들리고 있다는 의미"라며 "자본 확충을 반복해야 하는 구조라면 인수 이후에도 '밑 빠진 독에 물 붓기'가 될 가능성을 우려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김민지 (kmj@biz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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