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시대에 '반가사유상' 뜬 이유… MZ와 근본이즘 [경제용어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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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근본이즘(Fundamentalism) = '근본根本'에 영어 접미사 '-ism'을 결합한 신조어다.
이은희 인하대(소비자학) 교수는 "AI가 모든 것을 대체할 것 같은 불안감이 커질수록 인간은 인간만이 할 수 있는 영역, 오랜 시간 축적된 정통성과 본질에 가치를 부여한다"며 "근본이즘은 기술 과잉 시대에 나타난 역설적인 흐름"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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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형·정통·본질 추구하는 현상
AI 시대에 진짜 찾으려는 흐름
박물관·클래식 공연장·필사 인기
AI 시대 피로감이 낳은 역설
인간이 할 수 있는 영역 추구
![근본이즘은 인공지능(AI) 시대에 원형·정통·본질을 추구하려는 현상을 뜻한다.[사진|뉴시스]](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4/07/thescoop1/20260407084722142pufj.jpg)
근본이즘은 '복고'와는 결이 다르다. 복고가 과거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는 데 초점을 둔다면, 근본이즘은 변형 없이 원형 그대로를 재현하거나 그 가치 자체를 소비하는 데 방점을 찍고 있다.
근본이즘의 부상을 가장 선명하게 보여주는 공간은 '박물관'이다. 정적인 전시 공간에 고립됐던 유물들이 '뮷즈(MU:DS·국립중앙박물관의 굿즈)'를 매개로 시장의 주류 소비 권역에 진입했다. 반가사유상 미니어처를 비롯해 신라 금관을 모티프로 한 장신구, 석굴암의 미학을 담은 조명 등이 대표적이다. 이는 단순한 기념품을 넘어, 수천년을 버텨온 '근본 있는 미학'이 디지털 세대의 취향과 맞닿은 결과로 풀이된다.
인기는 수치로도 확인할 수 있다. 국립박물관문화재단에 따르면, 지난해 뮷즈의 매출액은 413억3700만원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2024년 매출(212억8400만원)과 비교해 1년 만에 1.9배(94.2%)나 늘어났다.
'근본'의 생명력은 박물관의 담장을 넘어 클래식 공연장으로도 빠르게 전이되고 있다. 임윤찬·조성진 등 젊은 피아니스트들이 주도하는 정통 클래식 열풍은 상상 이상이다. 아이돌 콘서트 못지않은 '피케팅(피 튀기는 티케팅)'을 거쳐야 입성할 수 있을 정도다.
문구 시장에서 감지되는 변화도 궤를 함께한다. 속도와 효율이 지배하는 시대에 만년필로 문장을 꾹꾹 눌러쓰는 '필사筆寫'가 유행한다. 아날로그 문구 페어에 인파가 몰리는 현상까지 나타난다. 지난해 패션 플랫폼 29CM가 기획한 오프라인 문구 박람회 '인벤타리오'는 행사 한 달 전 사전예매 단계에서 티켓이 매진됐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4/07/thescoop1/20260407084723472iodr.jpg)
이은희 인하대(소비자학) 교수는 "AI가 모든 것을 대체할 것 같은 불안감이 커질수록 인간은 인간만이 할 수 있는 영역, 오랜 시간 축적된 정통성과 본질에 가치를 부여한다"며 "근본이즘은 기술 과잉 시대에 나타난 역설적인 흐름"이라고 분석했다.
김하나 더스쿠프 기자
nayaa1@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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