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FRS17 도입, 보험사 점검] ① 흥국생명, 내실 경영 가속…수익성 중심 체질 개선 강화
CSM 확대 기조 유지…변동성 시대 '자본 체력' 시험대

보험업계에 신 회계제도(IFRS17)가 도입된 지 3년 차에 접어들면서 이익 확대 효과가 사라지고 실적 둔화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 그동안 보험사들은 외형 성장엔 성공했지만, 손해율 상승과 예실차 확대가 맞물리며 손익이 악화되고 있다. 여기에 보험계약마진(CSM·Contractual Service Margin)도 보험사간 격차가 확대되며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 보험업계는 '실적 거품 제거' 국면에 진입했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이제 보험업권은 양적 성장이 아닌 질적 성장의 시기로 접어들었으며 사업 다각화와 수익 모델의 근본적 변화가 요구되고 있다. 이에 <한스경제>는 주요 보험사들의 자본적정성 변화를 통해 지급여력비율(킥스·K-ICS)과 CSM이 손익 구조에 미치는 영향을 업체별로 분석했다. <편집자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지난해 흥국생명의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은 3841억원으로 2024년 동기 대비 133.6% 증가했다. 같은기간 법인세비용차감전순이익은 4851억원으로 2024년 같은기간(2058억원)과 비교해 135.7% 증가했다.
영업이익 구성별로 보면 보험이익은 1278억원·투자이익은 2437억원으로 2024년 대비 16.8%와 222.7%가 증가했다. 보험이익은 건강보험 판매 확대에 증가세를 나타냈다. 투자이익 역시 증시 호조에 따른 주식 평가이익 확대가 반영되며 전반적인 개선 흐름을 보였다.
특히 보험계약마진(CSM)은 전기 말 잔액 2조2152억원 중 10%에 해당하는 2215억원이 상각되며 당기 수익으로 인식됐다. 위험조정 역시 전기 말 잔액 3621억원 중 5.1%인 186억원이 상각돼 수익에 반영됐다.
지난해 말 기준, 흥국생명의 지급여력비율(킥스·K-ICS)은 경과조치 후 기준 203.7%로 직전 분기(208.6%)대비 4.9%포인트(p) 하락했지만 금융당국 권고치(130%)를 훨씬 상회한다. 이는 보험부채 할인율 제도 강화 제도로 순자산가치가 일부 감소했으나, 후순위채 발행 등으로 가용자본이 증가했다. 다만 예실차 확대에 따른 운영위험액 증가와 같은 요구자본이 증가하면서 킥스가 소폭 하락했다.
같은기간 주요 수익성 지표는 모두 상승세다. 지난해 총자산수익률(ROA)은 1.45%로 2024년 동기(0.60%) 대비 0.85%포인트(p)가 올랐다. 자기자본수익률(ROE)도 32.10%로 지난해 같은기간(11.63%)과 비교해 20.47%p가 상승했다. 영업이익률은 12.44%로 2024년 동기(-7.01%) 대비 5.43%p 늘었다.
흥국생명은 수익성 중심의 체질 개선에 속도를 내며 경영 전략을 내실 강화로 옮기고 있다. 새 회계제도(IFRS17) 도입 후, 핵심 지표로 부상한 보험계약서비스마진(CSM) 확보를 위해 포트폴리오 재편과 비용 효율화, 리스크 관리에 방점을 찍고 있다. 특히 건강보험과 암보험을 축으로 하는 제3보험 중심 전략은 실적 방어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보험 본업에서는 보장성보험 중심의 전략이 가시적인 성과로 이어졌다고 본다. 흥국생명은 IFRS17 도입 이후 건강보험을 중심으로 상품 포트폴리오를 재편했으며 저마진 상품 비중을 줄이고 수익성이 높은 상품의 판매를 확대했다. 외형 성장보다 수익성 개선에 초점을 맞춘 구조 전환에 나선 것이다.
상품 측면에서도 차별화 전략을 꾀했다. '흥국생명 3.10.5.5 고당플러스 간편건강보험'을 통해유병 이력이 있는 고객도 합리적인 보험료로 가입할 수 있도록 설계했으며 체질별 맞춤형 건강보험인 '오튼튼5.10.5 건강보험'을 통해 건강한 고객에게 보험료 할인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또한 올해 3월에는 여성 고객을 위해 유방암 재진단 시 최대 5회까지 보장하는 신규 특약을 출시해 새롭게 진단된 유방암에 대해 최대 5회까지 보장받을 수 있도록 했다. .
이 같은 전략은 실적 지표에서도 뚜렷하게 나타났다. 흥국생명의 지난해 보험계약마진(CSM)은 2조4495억원으로 집계됐다. 같은기간 보장성보험 초회보험료는 510억9000만원으로 2024년 동기(207억6000만원)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했다.
▲ "외형보다 내실"…수익성 방어 속 자본 구조 개선 '과제'
업계에서는 흥국생명의 보장성 보험 확대 전략으로 인한 보험손익 개선과 투자수익 개선이 맞물리며 수익구조가 안정화됐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다만 흥국생명은 실적이 고점 구간에 진입했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이는 IFRS17 도입 후 예실차 변동과 손실계약 영향이 손익에 직접 반영되는 구조로 전환되면서 과거보다 실적 변동성이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태광그룹은 지난해 말 '2026년 계열사 대표 인사'를 통해 김형표 흥국생명 경영기획실장을 흥국생명의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인사를 보험업권별 특성과 경영 환경을 고려한 전략적 배치로 보고 있다.
흥국생명은 김형표 최고재무책임자(CFO)를 신임 대표이사로 낙점하고 '내실 중심' 경영기조를 더욱 강화하고 있다. 이는 보험계약서비스마진(CSM) 확대와 자본 건전성 제고에 초점을 맞춘 운영 체제로의 전환을 통해, 안정성과 수익성을 추구해 질적 성장의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전략이다.
1994년 제일생명에 입사 이후 알리안츠생명 경영지원팀장을 거쳐 2008년 흥국생명에 합류한 김형표 신임 대표이사는 기획관리팀장·경영기획실장·감사실장 등의 주요 보직을 거치며 기획·재무 분야 전반에서 경험을 쌓았다. 특히 2024년 3월부터는 CFO로서 재무 안정성과 경영 관리 역량을 입증해 왔다.
기획·감사·재무 영역을 두루 경험한 '기획통'인 김 대표가 대표이사로 선임됨에 따라 흥국생명은 앞으로 CSM 기반의 신규 성장 동력을 확대하는 한편, 수익성 중심의 질적 성장과 재무 안정성 강화를 통한 체질 개선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환경 속에서 김형표 대표 체제에서는 자본 건전성 확보가 핵심 과제로 부상할 전망이다. 특히 내년에 도입 예정인 기본자본 킥스비율 규제에 대응해 자본 구조의 질적 개선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에서는 흥국생명이 자본성증권 의존도를 낮추고 실질적인 자본 확충에 나서는 한편, 비용 효율화와 자산운용 고도화를 병행해 손익 변동성을 관리해야 한다는 지적하고 있다. 금리 변동성과 같은 대외 불확실성이 이어지는 가운데 채권과 대체투자 비중을 탄력적으로 조정해 안정적인 운용 수익을 확보하는 대응력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또한 외형 확대보다 수익성 중심의 체질 개선에 속도를 내, 중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이익 기반을 구축해 나갈 것으로 보고 있다.이에 보장성보험 중심의 포트폴리오를 통해 CSM을 안정적으로 축적하는 전략 역시 유지될 것으로 본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보장성보험 중심의 안정적인 보험이익 흐름은 유지되고 있지만, 예실차 변동성 관련 부담 등 잠재 리스크도 여전히 존재한다"며, "향후 보장성보험 전략의 지속성과 함께 충분한 신계약 성과를 확보할 수 있을지가 핵심 관전 포인트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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