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덕꾸러기였는데…CJ푸드빌, 외식 사업 덕에 '1조 클럽' 복귀

김다이 2026. 4. 7. 0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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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 만에 1조 클럽 복귀
5년 연속 매출 성장세 기록
포트폴리오 다각화 효과 톡톡
그래픽=비즈워치

CJ푸드빌이 외식 경기 침체와 팬데믹의 긴 터널을 지나 7년 만에 '매출 1조원' 시대를 다시 열었다. 수익성 중심의 구조 개선과 프리미엄 전략이 적중하며 국내외 사업 모두 쾌조의 성적을 거둔 결과다.

'1조클럽' 회복

CJ푸드빌은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1조208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약 12% 증가한 수치다. 2018년 이후 처음으로 1조원 고지를 탈환했다. CJ푸드빌은 2018년 이후 프랜차이즈 시장 침체와 2020년 코로나19 확산으로 대규모 적자를 기록하며 부진을 겪었다. 그러나 이후 체질 개선에 나서며 최근 5년간 매년 1000억원씩 매출을 끌어올렸다.

다만 영업이익은 501억원으로 전년 대비 9.9% 감소했다. 이는 미국 공장 가동 준비와 글로벌 인프라 투자, 현지 채용 확대 등 미래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선제적 투자 때문이다. 여기에 국내외 원자재 수급 비용 상승 등 대외적인 하방 압력도 수익성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그래픽=비즈워치

이번 매출 반등에는 외식 사업이 중요한 역할을 했다. 외식 사업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프랜차이즈(뚜레쥬르) 부문에 비해 작지만, 성장 속도는 가팔랐다. 2021년 1338억원 수준이던 외식 매출은 2024년 2617억원으로 3년 만에 두 배 가까이 뛰었다. 지난해 매출은 2617억원으로 전년 대비 12% 성장했다.

특히 대표 브랜드 '빕스(VIPS)'가 연말 성수기 효과를 타고 외식사업의 실적 개선을 주도했다. 지난해 빕스의 시장 점유율은 16.6%로 전년 대비 약 3%포인트 상승했다. 고객 지표도 동반 성장했다. '빕스 매니아' 멤버십과 '빕스 프렌즈' 회원 수는 각각 22%, 33% 증가했다. 충성 고객 기반의 '록인(Lock-in) 전략'이 재방문율을 높이며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만드는 밑거름이 됐다.

그래픽=비즈워치

CJ푸드빌이 지난해 12월 선보인 이탈리안 비스트로 '올리페페'도 CDR(캐주얼 다이닝 레스토랑) 전략의 핵심 축으로 자리 잡았다. 올리페페는 매장 오픈 이후 매일 30분~1시간씩 웨이팅이 발생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달 26일에는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직접 올리페페를 찾기도 했다. CJ푸드빌은 1호점 반응을 토대로 향후 확장 운영 등을 검토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CJ푸드빌 관계자는 "빕스는 출점 확대보다 프리미엄 전략에 집중해 매장과 메뉴 경쟁력을 강화하며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며 "올리페페 역시 오픈 이후 빠르게 수요를 확보해 주요 시간대 예약과 웨이팅이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여의도 IFC몰 출점은 고객 접점 확대 차원이며 더플레이스도 기존과 같이 운영을 지속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포트폴리오 강화

CJ푸드빌은 1994년 패밀리 레스토랑 '스카이락'으로 시작해 1997년 '빕스'를 론칭하며 외식 전문기업의 기반을 다졌다. 이후 2006년 프랜차이즈 사업부문을 통합하며 종합 외식서비스 기업으로 자리 잡았다. 현재 CJ푸드빌은 뚜레쥬르와 빕스, 더플레이스, 제일제면소, 더스테이크하우스, N서울타워, 엔그릴, 한쿡 등 외식 브랜드를 운영 중이다.

하지만 2018년 이후 외식시장 침체와 코로나19 확산으로 수년간 적자를 이어왔다. CJ푸드빌은 지난 수년간 부진한 매장을 과감히 정리하고 수익성이 높은 점포 위주로 재편하는 대규모 구조개선을 단행했다.

이후 베이커리와 외식사업 구조개선을 단행하며 반등에 성공했다. 외식사업의 경우 경기 민감도가 높은 반면, 베이커리는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수요를 보인다. CJ푸드빌은 두 사업 축을 병행하며 외부 환경 변화에 대한 리스크를 분산시켰다. 또 글로벌 시장 확장을 통해 추가 성장 동력도 확보했다.

올리페페/사진=CJ푸드빌

최근에는 외식 브랜드 재편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신규 브랜드 '올리페페'의 론칭은 외식 시장의 세대교체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기존 이탈리안 다이닝 시장이 포화 상태에 이르자 현지 경험을 살린 비스트로 형태의 올리페페를 통해 새로운 수요를 창출하겠다는 계산이 깔려있다.

이 같은 브랜드 리빌딩 전략은 외식업계 전반의 흐름과 맞닿아 있다. 소비 트렌드가 빠르게 변하는 환경에서 단일 브랜드로 장기 경쟁력을 유지하기 어려운 만큼 콘셉트 전환과 브랜드 재구성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다만 기존 브랜드와의 역할 정립은 과제다. '올리페페'와 '더플레이스'가 유사한 카테고리에 속해 있어 콘셉트 중복에 대한 우려도 제기된다. 이에 따라 CJ푸드빌은 이달 말 여의도 IFC몰 '더플레이스'를 '올리페페' 2호점으로 전환한다. CJ푸드빌 측은 쇼핑몰 내 신규 브랜드 도입 수요가 반영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는 "향후 실적의 관건은 투자 회수 시점과 수익성 방어에 달려 있다"며 "글로벌 생산기지 구축과 브랜드 재편이 안정화되면 영업이익 개선 여지는 충분하지만, 원가 상승과 소비 둔화가 이어질 경우 회복 속도는 제한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외형 성장에서 수익성 중심으로 전환하는 시점이 중요한 분기점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다이 (neverdie@biz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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