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스포츠 스타, 지금은 엄청난 돈을 버는 복잡한 금융 상품”

김세훈 기자 2026. 4. 7. 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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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티아누 호날두, 리오넬 메시 유니폼을 입은 어린 축구팬들. 게티이미지

세계 최고 스포츠 스타들의 연봉 구조는 단순한 ‘몸값’ 경쟁이 아니다. 경기력은 기본이고, 리그 제도와 샐러리캡, 사치세, 지연지급, 지분 제공, 흥행력과 상업성까지 복합적으로 얽힌 결과다.

디애슬레틱은 6일(현지시간) 각 종목 담당 기자들의 분석을 묶어, 리오넬 메시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닥 프레스콧, 오타니 쇼헤이 등 세계적인 스타들이 실제로 어떤 방식으로 돈을 받는지 정리했다.

축구에서는 여전히 메시와 호날두가 가장 상징적인 사례로 꼽힌다. 메시는 미국 미국프로축구(MLS) 인터 마이애미에서 연간 약 7000만~8000만달러(약 1055억6000만원~1206억4000만원)를 받는 것으로 추산된다. 단순 연봉만이 아니라 구단 지분, 리그의 애플 중계권 수익 일부가 결합된 구조다. 반면 호날두는 사우디아라비아 알나스르에서 연간 2억2500만달러(약 3393억원)를 받으며 세계 최고액 연봉자로 평가된다. 알나스르가 사우디 국부펀드(PIF) 영향권에 있는 점도 이 같은 초대형 계약의 배경으로 거론된다.

미국프로풋볼(NFL)은 구조가 다르다. 팀들은 리그가 정한 엄격한 샐러리캡 아래 움직인다. 이런 환경에서 댈러스 카우보이스 쿼터백 닥 프레스콧은 2024년 9월 4년 총액 2억4000만달러(약 3619억2000만원), 연평균 6000만달러(약 904억8000만원), 보장액 2억3100만달러(약 3483억4800만원)의 연장 계약을 맺으며 NFL 역대 최고 대우를 받았다. 쿼터백이 리그에서 가장 비싼 포지션이고, 계약 만료를 앞둔 주전 쿼터백이 협상에서 절대적 우위를 갖는다는 점이 반영된 결과다.

메이저리그(MLB)에는 샐러리캡이 없다. 대신 사치세 체계가 작동한다. 후안 소토는 뉴욕 메츠와 15년 7억6500만달러(약 1조1536억2000만원) 계약을 맺어 MLB 역대 최대 총액 기록을 썼다. 오타니 쇼헤이의 LA 다저스 10년 7억달러(약 1조556억원) 계약을 넘어선 규모다. 다만 오타니 계약은 구조가 매우 특이하다. 그는 계약 기간인 2024~2033년 매년 200만달러(약 30억1600만원)만 받고, 나머지 6800만달러(약 1025억4400만원)는 2034~2043년 매년 나눠 받는다. 이런 대규모 지연지급으로 현재 가치 기준 계약 규모는 약 4억6100만달러(약 6951억8800만원) 수준으로 낮아진다. 다저스는 그만큼 사치세 계산에서 유연성을 확보할 수 있다.

미국프로농구(NBA)는 샐러리캡과 각종 상한 규정이 정교하게 설계돼 있다. 이번 시즌 최고 연봉자는 골든스테이트 포워드 스테픈 커리로 5960만달러(약 898억7680만원) 이상을 받을 전망이다. 하지만 연평균 기준으로는 오클라호마시티의 샤이 길저스-알렉산더가 6830만달러(약 1029억9640만원), 피닉스의 데빈 부커가 6660만달러(약 1004억3280만원)로 가장 높다. 총액 기준으로는 보스턴의 제이슨 테이텀이 5년 3억1390만달러(약 4733억6120만원), 제일런 브라운이 5년 2억8540만달러(약 4303억8320만원) 규모 계약을 맺었다.

반면 미국여자프로농구(WNBA)는 같은 미국 프로스포츠라도 수입 구조가 전혀 다르다. 2026년 새 단체협약 시행으로 연봉이 대폭 오르지만, 여전히 북미 주요 프로리그와는 큰 격차가 있다. 라스베이거스 에이시스의 에이자 윌슨은 2026년 슈퍼맥스 계약으로 140만달러(약 21억1120만원)를 받을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리그 최초의 ‘연봉 100만달러 시대’라는 의미가 있지만, 2025년 최고 연봉자였던 켈시 미첼의 24만9244달러(약 3억7586만원)와 비교하면 급증한 수치이기도 하다. 반면 케이틀린 클라크의 2026년 연봉은 52만8846달러(약 7억9710만원), 페이지 뷰커스는 50만달러(약 7억5400만원) 수준이다.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는 리그 수입 자체가 NFL, NBA, MLB보다 적고, 단체협약상 선수 한 명이 받을 수 있는 평균 연봉도 샐러리캡의 20%를 넘지 못한다. 미네소타의 키릴 카프리조프는 2026-2027시즌부터 적용되는 8년 1억3600만달러(약 2050억8800만원) 계약으로 NHL 새 기준점을 세웠다. 하지만 NHL 전체 분위기는 여전히 ‘최고 선수라도 구조적으로 지나치게 높은 연봉을 받기 어렵다’는 쪽에 가깝다.

골프는 성적이 곧 수입이다. 남자 골프 세계 1위 스코티 셰플러는 2024년 2920만달러(약 440억3360만원), 2025년 2760만달러(약 416억2080만원)를 벌었다. 반면 LIV 골프로 이적한 욘 람은 2025년 우승 없이도 상금과 시즌 보너스 등을 합쳐 3342만9211달러(약 504억3127만원)를 챙겼다. 여기에 2023년 말 LIV 이적 당시 받은 것으로 알려진 3억~4억달러(약 4524억원~6032억원)의 계약 보너스는 별도다.

테니스는 가장 전통적인 ‘성과급 산업’에 가깝다. 남자부에서는 노바크 조코비치가 통산 상금 1억9320만달러(약 2913억4560만원)로 역대 1위다. 여자부에서는 세리나 윌리엄스가 9480만달러(약 1429억5840만원)로 선두다. 현역 선수 중에는 아리나 사발렌카가 4900만달러(약 738억9200만원), 이가 시비옹테크가 4490만달러(약 677억920만원)를 기록 중이다. 카를로스 알카라스도 벌써 6430만달러(약 969억6440만원)를 벌었다. 다만 상위권과 하위권의 격차는 극심하다. 세계 167위 선수의 올해 온코트 수입은 6만3164달러(약 9525만원)에 그친다.

복싱은 경기 수보다 ‘흥행 가치’가 수입을 좌우하는 종목이다. 사울 알바레스는 리야드 시즌과 4경기 총액 4억달러(약 6032억원) 계약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중 한 경기에서 패하고도 1억달러(약 1508억원)를 받은 것으로 전해진다. 여성 복싱에서도 대형 계약이 나오고 있다. 케이티 테일러와 아만다 세라노는 지난해 3차전에서 각각 약 900만달러(약 135억7200만원)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고, 클래레사 실즈는 2년 4경기 최소 800만달러(약 120억6400만원) 보장 계약을 체결했다.

세계 스포츠 스타들의 수입은 실력만으로 설명되지 않는다. 축구의 메시처럼 지분과 중계권 수익이 포함되기도 하고, NFL처럼 샐러리캡과 보장 구조가 핵심이 되기도 하며, MLB처럼 지연지급이 계약의 실질 가치를 바꾸기도 한다. 디애슬레틱은 “이름값이 큰 선수일수록 경기장 밖 상업적 영향력까지 더해지면서, 계약서는 점점 더 복잡한 금융 상품에 가까워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김세훈 기자 sh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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