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했던 사람이 당신을 괴롭힌다면 [기자의 추천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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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14일 경기 남양주에서 또 한 명 피해자가 자신을 스토킹하던 가해자의 칼에 찔려 목숨을 잃었다.
연애 상대에게 맞았다는 사실이 주변에 알려지는 것이 창피하고, 한때 좋아한 사람을 경찰에 신고하기가 내키지 않으며, 지금 같은 상황에 본인 책임이 있는 듯한 자책감이 발목을 잡을 수 있다.
이 책은 교제 폭력 피해자의 곁을 지키는 사람을 위한 지침서이기도 하다.
혼자가 된 피해자는 가해자가 통제하기 좋은 상황에 내몰릴 뿐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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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민숙 지음
김영사 펴냄

3월14일 경기 남양주에서 또 한 명 피해자가 자신을 스토킹하던 가해자의 칼에 찔려 목숨을 잃었다. 뒤늦게야 이 책을 펼쳐 든 지금, 당시 사건을 미처 들여다보지 못했다는 부채감이 무겁게 가슴을 누른다. 언뜻 한 연구보고서처럼 보이는 이 책은 특정 누군가만을 위해 쓰인 글로 읽히지 않는다.
〈이처럼 친밀한 살인자〉는 교제 폭력 피해자를 위한 안내서다. 친밀성 자체가 매우 위험한 요인이라는 저자의 말마따나, 사랑했던 이의 폭력에 대항하기란 말처럼 쉽지 않다. 연애 상대에게 맞았다는 사실이 주변에 알려지는 것이 창피하고, 한때 좋아한 사람을 경찰에 신고하기가 내키지 않으며, 지금 같은 상황에 본인 책임이 있는 듯한 자책감이 발목을 잡을 수 있다. 친밀할수록 망설여진다. 만약 이 글이 자신의 이야기처럼 읽힌다면, 부디 스스로를 탓하지 말기 바란다.
이 책은 교제 폭력 피해자의 곁을 지키는 사람을 위한 지침서이기도 하다. 주변 사람들이 단호히 결단을 내리지 못하는 듯 보이는 피해자에게 실망하고 등을 돌릴수록, 피해자는 고립된다. 혼자가 된 피해자는 가해자가 통제하기 좋은 상황에 내몰릴 뿐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피해자가 협박받고 있거나, 통제당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만약 이 글이 익숙한 누군가의 이야기 같다면, 그를 혼자 내버려두지 않기를 권한다.
동시에 이 책은 공동체가 함께 읽어야 하는 보고서다. 국회 입법조사관인 저자는 국내외 법령과 사건 사례를 자세히 분석하며 ‘교제 살인이란 절대적으로 예방이 가능한 범죄’라는 결론에 도달한다. 신체 피해가 없는 통제 행위에 대한 처벌, 가정(교제)폭력 사망사건 검토 제도, 위치추적장치 도입 등 현실적인 방안을 제시한다. 이제는 교제 폭력 피해자를 보호할 ‘시스템’을 끝내 완성시킬 타이밍이다.
문준영 기자 juny@sis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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