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소녀 다영 "소속사가 솔로 데뷔 말려, 몰래 미국 가서 준비했죠"

고경석 2026. 4. 7.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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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많이 사랑받고 싶었는데."

걸그룹 우주소녀 다영은 지난해 9월 데뷔 10년 만에 발표한 솔로 곡 '보디(Body)'로 TV 음악 방송 1위에 오른 뒤 이렇게 소감을 밝히며 울먹였다.

영국 음악지 NME가 '2025년 최고의 K팝 곡' 중 하나로 꼽았을 만큼 완성도 높은 음악에 소속사도 "너무 잘 준비해서 할 말이 없다"면서 솔로 데뷔를 적극 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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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 10년 만에 내놓은 솔로곡 '보디' 대박
7일 두 번째 싱글 '왓츠 어 걸 투 두' 발표
우주소녀 다영. 스타쉽엔터테인먼트 제공

“정말 많이 사랑받고 싶었는데….”

걸그룹 우주소녀 다영은 지난해 9월 데뷔 10년 만에 발표한 솔로 곡 ‘보디(Body)’로 TV 음악 방송 1위에 오른 뒤 이렇게 소감을 밝히며 울먹였다. 그룹의 일원으로 음악 방송 1위에 오른 적이 있지만 솔로 1위는 꿈만 같은 일이었을 터. 스스로를 증명해 보이겠다는 3년간의 뚝심과 집념이 빛을 발한 순간이었다.

‘보디’의 성공으로 가요계를 깜짝 놀라게 했던 다영이 7일 두 번째 싱글 ‘왓츠 어 걸 투 두?(What’s a Girl to Do?)’ 발표와 함께 솔로 활동을 재개한다. 할리우드 스타 앤젤리나 졸리와 브래드 피트의 딸 샤일로 졸리가 뮤직비디오에 댄서로 출연해 화제를 모은 곡이다.

지난 2일 서울 강남구 스타쉽엔터테인먼트 사옥에서 만난 다영은 “처음이자 마지막이 될 수도 있다는 마음으로 솔로 활동을 시작해서 정말 1%의 기대도 없었는데 지난해 예상치도 못한 사랑을 받아 너무 기뻤다”며 “이번에도 좋은 음악을 들고나와야 한다는 부담감이 컸다”고 말했다. 신곡 준비 과정에 대해선 “’보디’ 때 제 두세 달 정도 제대로 못 자면서 에너지를 100% 다 썼다면 이번에는 6개월 정도 밤새워 가면서 150%를 썼다”고 했다.

우주소녀 다영. 스타쉽엔터테인먼트 제공

‘왓츠 어 걸 투 두’는 크리스티나 아길레라, 브리트니 스피어스 등이 전성기를 구가하던 2000년대 초반 댄스 팝을 현대적으로 풀어낸 곡이다. 지난해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첫 싱글과 함께 작업한 곡으로 미국 작곡가들과 싱어송라이터 에릭 남 등이 참여했다. 다영도 작사·작곡에 이름을 올렸다.

첫 싱글의 성공에 자신감이 붙을 만도 하지만 그는 여전히 “떨리고 긴장된다”고 했다. 솔로 데뷔 당시 주위의 기대보다 우려가 더 컸기 때문이다. “7년 활동을 마치고 재계약 때 소속사에서 뭘 하고 싶냐고 묻기에 솔로 앨범을 내고 싶다고 말했더니 ‘원하면 밀어주겠지만 시장 상황이 좋지 않아 현실적으로 어렵지 않겠냐며 예능과 연기 쪽으로 더 해보는 게 어떠냐고 하셨어요. 일단 알겠다고 하고 1, 2년간 혼자 몰래, 진짜 열심히 준비했어요.”

연습생이 받는 보컬 훈련부터 다시 시작했다. 그룹 데뷔를 앞두고 포기해야 했던 자신만의 R&B 창법을 10여 년 만에 다시 찾아 나섰다. 레슨을 받고 새벽 1시쯤 돌아와선 다시 새벽 5시에 일어나 영어 공부를 했다. 같은 숙소를 쓰는 동료 멤버들도 “징하다”고 했다. “너무 간절했기 때문”이었다.

곡 작업도 회사 몰래 했다. 고향 제주에서 3개월쯤 휴식을 갖겠다고 하고선 극비리에 LA로 떠나 현지 작곡가들과 만나 곡을 만들었다. 직접 쓴 홍보 자료로 미리 연락하거나 현지 지인을 통해 연결된 이들이었다. 그는 “13세 때 제주에서 서울에 혼자 올라와 오디션을 준비한 것과 별반 다르지 않았다”며 “제가 좀 무모한데 제주 여성의 강한 생존력을 타고난 게 아닐까 싶다”고 했다.

우주소녀 다영. 스타쉽엔터테인먼트 제공

4세 때 어른들 앞에서 이효리의 ‘유고걸’을 부르며 가수의 꿈을 키우던 다영은 그렇게 데뷔 10년 만에 자신의 목소리와 얼굴을 되찾았다. 12㎏를 감량하고 그룹 콘셉트에 맞춰 했던 밝은 메이크업도 지워 ‘쪼꼬미’(우주소녀 유닛 이름)가 아닌 ‘핫걸’이 됐다. 영국 음악지 NME가 ‘2025년 최고의 K팝 곡’ 중 하나로 꼽았을 만큼 완성도 높은 음악에 소속사도 “너무 잘 준비해서 할 말이 없다”면서 솔로 데뷔를 적극 도왔다.

일찌감치 세웠던 ‘스물일곱에 솔로 데뷔’ 목표를 이룬 다영은 “어렸을 때 꿈꾸던 모습이 요즘 지속되는 것 같아 매일 너무 행복하다”며 환한 미소를 지었다. 인터뷰 자리에서 긴장할까 봐 미리 자필 쪽지를 준비했다는 그는 “앞으로도 솔직한 제 모습 그대로를 보여드리고 싶다”면서 “기대에 부끄럽지 않게 더 열심히 하겠다”고 또박또박 읽어 내려갔다.

고경석 기자 kav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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