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성원 루닛 CTO “MS와 만든 의료AI 플랫폼, 올해 매출 본격화…2분기 출시”

이정민 기자 2026. 4. 7.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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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MS 기반 병원 맞춤형 AI로 의료기관 간 성능 편차 해소
병원 데이터 기반 AI 추가학습…임상 환경 맞춤 최적화
애저·파워스크라이브 통해 글로벌 병원 네트워크 진입
북미 대형 이미징센터 적용 추진…연내 매출 가시화
캐나다·호주 등 해외 확장 검토…빅테크 협업 확대 기대
유성원 루닛 최고기술책임자(CTO)가 지난달 30일 루닛 본사에서 서울경제신문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 제공=루닛

루닛(328130)이 마이크로소프트(MS)와 협업해온 의료 인공지능(AI) 사업이 본격적인 수익화 국면에 들어섰다. 단순 제품 공급을 넘어 병원 맞춤형 플랫폼과 워크플로우 자동화를 아우르는 새로운 사업 모델로 글로벌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낸다는 전략이다.

유성원 루닛 최고기술책임자(CTO)는 6일 서울경제신문과 만나 “MS와 공동 개발한 파이프라인을 올 2분기 출시할 것”이라며 “선급금과 마일스톤 수익도 올해 매출에 반영될 것”이라고 밝혔다.

루닛은 지난해부터 MS와 의료 AI 솔루션을 공동 개발하고 있다. MS와 협업의 핵심 목표는 병원 맞춤형 AI를 통해 의료기관별 편차를 극복하는 것이다. 유 CTO는 “현재 의료 AI의 가장 큰 한계는 개발 단계에서 활용된 데이터와 실제 임상 환경 간 차이에서 발생하는 성능 편차”라며 “특정 지역 데이터를 기반으로 학습된 모델이 다른 지역 환자군에 적용될 경우 성능이 저하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루닛이 MS와 개발한 것이 ‘파운데이션 모델 서비스(FMS)’다. 의료기관이 자체 데이터를 활용해 루닛의 AI 모델을 병원 환경에 맞게 최적화하는 서비스다. 유 CTO는 “각 의료기관이 보유한 실제 데이터를 활용해 AI 모델을 현장 환경에 맞게 추가로 학습시키는 ‘파인튜닝’이 핵심”이라며 “환자 특성과 임상 환경에 맞춰 모델을 정교하게 조정하는 것이 FMS의 본질”이라고 강조했다.

실제 의료 현장에서의 적용도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유 CTO는 “미국 대형 의료기관인 사이먼메드(SimonMed)와 솔 라디올로지(Sol Radiology)에 납품하기 위한 성능 검증(trial)을 진행 중”이라며 “고객 IT 시스템과의 연동 단계까지 논의가 이뤄지고 있어 모델이 준비되는 즉시 현장에 바로 적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두 기관 모두 연간 수십만 건의 엑스레이를 처리하는 대형 이미징 센터로, 이곳에서의 성과는 향후 시장 확산의 핵심 레퍼런스 역할을 할 것으로 관측된다.

FMS 솔루션은 지난해 북미영상의학회(RSNA)에서 공개되며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유 CTO는 “학회 이후 수십 개 의료기관과 도입을 논의 중이며, 일부는 연내 매출로 이어질 수 있을 만큼 협의가 진전됐다”며 “향후 미국을 넘어 캐나다와 호주 등으로 시장을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루닛은 MS의 의료 영상 판독 솔루션 ‘파워스크라이브(PowerScribe)’에 탑재되는 에이전틱 AI ‘드래곤 코파일럿(Dragon Copilot)’의 출시 파트너로도 참여했다. 루닛의 유방암 진단 솔루션을 연동해 의료 영상 판독문을 자동으로 생성하는 데모를 선보여 호평을 받았다. 현재 연내 상업화를 목표로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유성원 루닛 최고기술책임자(CTO)가 지난달 30일 루닛 본사에서 서울경제신문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 제공=루닛

MS가 의료 AI 플랫폼을 중심으로 헬스케어 영역 확장을 본격화하고 있는 가운데, 루닛과 MS의 협업 모델도 더욱 확장될 것으로 기대된다. 유 CTO는 “지금까지는 MS가 루닛의 제품 개발을 지원하는 구조였다면, 앞으로는 루닛의 솔루션을 MS가 활용하거나, 반대로 루닛이 MS 제품을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형태로 개발하는 협력 방식까지 논의가 확대되고 있다”며 “MS 내부에서도 FMS를 헬스케어 솔루션의 일부로 포지셔닝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강조했다.

MS와의 협업은 AI 모델 고도화를 넘어 글로벌 유통 채널 확보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루닛의 해외 확장 전략의 핵심 축으로 평가된다. 루닛의 암 진단 AI 기술이 탑재되는 MS의 클라우드 플랫폼 ‘애저(Azure)’와 ‘파워스크라이브’는 전 세계 수천 여 개 병원과 의료기관의 전산 시스템들과 연계돼 있기 때문이다. 루닛 입장에서는 별도의 IT 인프라 구축 없이 글로벌 유통망을 확보한 셈이다. 유 CTO는 “MS 플랫폼을 루닛의 유통 채널로 삼을 수 있어 전 세계 모든 병원이 루닛 AI를 활용할 수 있게 된다”며 “글로벌 확산 속도를 크게 높일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루닛 인터내셔널(볼파라)과의 시너지도 기대된다. 연내 본계약이 체결되면 루닛 인터내셔널이 보유한 미국 내 유통망을 통해 서비스를 빠르게 확산할 수 있기 때문이다. 유 CTO는 “FMS는 미주 지역에서 루닛 인터내셔널 제품으로 판매될 예정”이라며 “현지 고객 지원 조직 구축 등 운영 체계도 함께 정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빅테크와의 협업 확장 가능성도 열려 있다. 최근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헬스케어를 핵심 성장 영역으로 삼으면서, 의료 AI 데이터 확보와 활용에 대한 관심이 빠르게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유 CTO는 “현재 엔비디아의 소버린 AI 이니셔티브에도 참여하는 등 글로벌 빅테크와의 협업을 다각도로 넓혀가고 있다”고 귀띔했다.

MS와 협업은 루닛이 지향하는 ‘데이터-AI 플라이휠(Data-AI Flywheel)’ 구축의 출발점이기도 하다. 유 CTO는 “의료기관으로부터 실제 데이터를 확보하고, 고도화된 모델을 다시 고객에게 제공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가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이정민 기자 mindm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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