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솔직 대범해" 극찬한 김정은..이란戰 정점서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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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6일 이재명 대통령의 '민간 무인기' 유감성명에 대해 "솔직하고 대범하다"고 이례적인 평가를 하면서 주목을 끌고 있다.
이 대통령을 위선자라고 맹비난했던 북한이 돌연 180도 입장을 바꿔, 긍정 평가를 내리자 그 배경을 두고 의견이 분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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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위원장은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부장 담화를 통해 이 대통령에 대한 호평을 했다. 김여정은 이 대통령의 무인기 유감표명에 대해 "우리 국가수반(김정은 위원장)은 이를 솔직하고 대범한 사람의 자세를 보여준 것이라고 평가했다"고 전했다.
다만 "한국측은 평화와 안정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로만 외울 것이 아니라 자기의 안전을 위해서도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에 대한 무모한 일체의 도발행위를 중지하며 그 어떤 접촉시도도 단념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이 이란에 대한 최후통첩과 함께 대대적인 공격을 앞둔 시점에 나온 북한의 이례적 성명이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그동안 이란, 베네수엘라, 쿠바 등 불량국가의 국가수반들을 제거하거나 교체하는 무력행사를 강행해왔다. 다음 목표가 북한이 될 것이라는 전망도 적지 않았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석좌교수는 북한의 이번 반응은 상황 반전용이기보다는 상황 관리용이라고 분석했다. 중동전쟁을 보면서 적대적인 고립적 태도보다는 대외적으로 유연한 입장으로 대응하면서 국제정세 변화 주시하려는 시도라는 것이다.
양 교수는 "북한이 가장 주시하고 있는 것은 이란 전쟁 이후 핵을 보유하고 있는 자신들에게 쏠릴 부담감"이라며 "김 위원장은 대남 전략변화보다는 전술변화를 통해 남측인 우리측을 활용하면서 불확실성에 대응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울러 북한의 적대적 두개국가론이 대남 무시와 무관심이 아님을 방증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양 교수는 "북한이 겉으로는 보수진보 모두 똑같다고 하면서도 우리 정부의 조치들을 예의주시 중"이라고 말했다. 다만 여전히 남북간에 어떤 접촉시도도 단념하라는 메시지는 남북대화 기대감에 대한 확대 해석을 경계토록 한다고 전했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북한은 이번 사태를 통해 자신들이 원하는 정치·군사적 목적을 상당 부분 달성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이 대통령의 발언을 빌미로 군사적 긴장을 낮추고 병력과 자원을 건설 현장으로 돌릴 명분을 확보했다는 것이다. 아울러 김여정의 담화의 행간에는 향후 한반도 질서를 자신들이 설정한 '두 국가 관계'로 끌고 가려는 치밀한 계산이 내포됐다고 분석했다.
북한이 "접촉 시도도 단념하라"라고 한 표현은 가장 중요한 대목이라고 임 교수는 평가했다. 이 대통령이 유감을 표명한 것은 고맙지만, 그렇다고 해서 다시 '민족'이나 '통일'을 논하며 다가오지 말라는 강력한 선긋기라는 것이다. 이는 '적대적 두 국가' 체제 하에서의 냉정한 국경 관리만을 허용하겠다는 의도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 대통령은 전날 민간 무인기의 북한 침투 사건과 관련해 "이번 정부 들어서 있을 수 없는 민간인 무인기 사건이 발생했다"며 "비록 우리 정부의 의도는 아니지만 일부의 무책임하고 무모한 행동으로 불필요한 군사적 긴장이 유발된 데 대해서 북측에 유감의 뜻을 표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런 시기일수록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이 북한 무인기 사건과 관련해 유감을 표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rainman@fnnews.com 김경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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