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규태는 가진 게 많은 선수” 감독도, 최고참도 애정 한 스푼씩

잠실학생/최창환 2026. 4. 7. 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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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 첫 20+점에 팀 승리까지 챙겼다.

"경기 중 3점슛을 몇 개 넣었는지는 신경 안 썼다. 득점보단 리바운드, 수비에 집중했다"라며 데뷔 첫 20+점 경기를 돌아본 이규태는 이관희의 잔소리도 약으로 삼았다.

4일 원주 DB전(13점)에 이어 데뷔 첫 2경기 연속 두 자리 득점을 이어간 이규태에게 데뷔 시즌에 남은 경기는 단 1경기.

가스공사는 이규태가 데뷔 첫 두 자리 득점을 기록한 기억이 있는 상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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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잠실학생/최창환 기자] 데뷔 첫 20+점에 팀 승리까지 챙겼다. 필승 의지를 내비친 팀을 상대로 만든 커리어하이였기에 의미가 배가된 활약상이었다. 삼성 신인 이규태(24, 20cm)의 얘기다.

서울 삼성이 고춧가루를 제대로 뿌렸다. 6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서울 SK와의 2025-2026 LG전자 프로농구 정규시즌 마지막 S-더비. 삼성은 이겨야 2위 도약의 희망을 이어갈 수 있었던 SK에 93-75 완승을 거두며 상대 전적 3승 3패를 이뤘다. 삼성이 SK에 3승 이상을 거둔 건 2020-2021시즌(4승 2패) 이후 5시즌 만이었다.

신인 이규태의 활약을 빼놓을 수 없는 일전이었다. 선발 출전한 이규태는 18분 5초만 뛰고도 21점을 퍼부었다. 산술적으로 1분에 1점 이상 넣은 셈이다. 2점슛을 2개 모두 넣었고, 3점슛 성공률은 무려 83%(5/6)에 달했다. 한 쿼터 최다인 8점을 2차례(1쿼터, 3쿼터) 작성하며 개인 최다득점도 새로 썼다. 종전 기록은 지난 2월 9일 수원 KT전에서 넣은 17점이었다. 3점슛 5개도 종전 기록(5회 3개)을 훌쩍 뛰어넘는 개인 최다기록이었다.

돋보이는 활약을 펼친 덕분일까. 사령탑 김효범 감독도, 최고참 이관희도 칭찬 일색이었다. “인터뷰실에 나 혼자 들어올 줄 알았는데 (이)규태는 왜 들어왔는지 모르겠다”라며 ‘츤데레’ 면모를 뽐낸 이관희는 이내 “연차가 찬 (이)원석이에 비하면 규태는 얼마 안 됐다. 그럼에도 내가 요구하는 게 많고 화도 낸다. 여유 있는 상황이 아니다 보니 팀도 규태에게 원하는 게 많다. 짐을 다 짊어지게 해서 미안하게 생각한다”라며 애정 한 스푼을 더했다.

김효범 감독 역시 호평을 남겼다. “가진 게 정말 많은 선수다. 능력을 보여줄 수 있도록 어떻게 육성하느냐가 중요하다. KBL에서 손꼽히는 그 팀 4번처럼 해야 한다고 많이 강조한다. 연차가 쌓인다면, 미래에는 능력을 보여줄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김효범 감독의 말이었다. “롤모델 삼아야 하는 대상은 타 팀 선수라 언급할 수 없다”라고 덧붙였지만, 김효범 감독이 내다본 이규태의 성장 가능성은 그만큼 무궁무진하다는 의미였다.

연세대 출신 이규태는 2025 KBL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5순위로 삼성 유니폼을 입었다. 대학 시절 성장이 정체됐다는 평가를 받는가 하면, 자신보다 늦게 선발된 선수들의 활약으로 움츠러들 법도 했지만 묵묵히 기회가 오길 기다렸다. 그리고 2위 탈환을 노렸던 SK에 강력한 카운터펀치를 날렸다.

“경기 중 3점슛을 몇 개 넣었는지는 신경 안 썼다. 득점보단 리바운드, 수비에 집중했다”라며 데뷔 첫 20+점 경기를 돌아본 이규태는 이관희의 잔소리도 약으로 삼았다. “리바운드, 수비를 많이 지적하시고 스스로도 그 부분이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그만큼 집중하라는 의미로 말씀하시는 거다. 감정적으로 받아들이지 않고 긍정적으로 생각하며 성장하려고 노력 중이다”라며 이관희의 애정 어린 핀잔(?)에 응답했다.

4일 원주 DB전(13점)에 이어 데뷔 첫 2경기 연속 두 자리 득점을 이어간 이규태에게 데뷔 시즌에 남은 경기는 단 1경기. 오는 8일 대구 한국가스공사와 탈꼴찌를 두고 마지막 승부를 펼친다. 가스공사는 이규태가 데뷔 첫 두 자리 득점을 기록한 기억이 있는 상대다. 1월 22일 홈경기에서 12점을 기록한 바 있다.

이규태는 “팀이 마지막 자존심을 지킬 수 있도록 한 발 더 뛰면서 신인의 패기와 다부진 모습을 보여주겠다. 팀에 더 도움이 되는 선수가 되며 이기는 데에 힘을 보태고 싶다”라며 각오를 전했다.

#사진_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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