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투고] 넘어짐마저 품고 일어나는 것, 오뚝이

충청투데이 2026. 4. 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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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뚝이란 장난감을 모르는 사람은 드물 것이다.

사람 역시 삶의 중심이 바로 서 있을 때 수많은 시련과 실패 속에서도 다시 일어설 수 있다.

청렴한 사람은 그 순간에도 자신을 속이지 않는다.

우리 모두가 이 중심을 잃지 않고 살아간다면 어떤 시련 앞에서도 주저앉지 않고 다시 일어나는 '오뚝이 같은 사람'으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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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은경 청주시 지적정보과 지적재조사팀장

오뚝이란 장난감을 모르는 사람은 드물 것이다. 영어로 '롤리-폴리(roly-poly)'라 불리는 이 작은 물체는 단순한 구조 속에 분명한 메시지를 담고 있다. 바로, 넘어져도 다시 일어난다는 삶의 원리다.

어느 방향으로 쓰러져도 제자리로 돌아오는 힘은 아래에 단단히 자리 잡은 무게중심에서 비롯된다. 이 모습은 우리의 삶과도 닮아 있다. 사람 역시 삶의 중심이 바로 서 있을 때 수많은 시련과 실패 속에서도 다시 일어설 수 있다. 중심이 흔들리면 작은 충격에도 쉽게 무너지지만, 중심이 단단하면 큰 흔들림 속에서도 끝내 균형을 되찾는다.

여기에 '청렴'이라는 가치를 더해 보면, 그 무게중심은 단순한 의지나 끈기를 넘어선다. 청렴은 외부의 감시 때문에 지키는 규범이 아니라 스스로 선택하는 삶의 기준이다. 유혹이 가까이 다가오고 타협이 더 쉬운 길처럼 보일 때도 자신이 세운 원칙을 내려놓지 않는 힘, 그것이 삶의 중심을 지탱하는 본질이다. 아무리 뛰어난 능력과 열정을 지녔다 해도 이 중심이 흔들리면 결국 방향을 잃을 수밖에 없다.

인생에서 실패와 시련은 누구에게나 찾아온다. 중요한 것은 넘어지지 않는 삶이 아니라 넘어졌을 때 어떻게 다시 일어나느냐다. 청렴한 사람은 그 순간에도 자신을 속이지 않는다. 상황을 합리화하거나 책임을 회피하기보다 스스로를 돌아보고 올바른 선택을 하려 애쓴다. 쉽지 않은 과정이지만 그 속에서 다시 일어설 힘도 길러진다.

또한 한 사람의 청렴함은 결코 혼자만의 노력으로 완성되지 않는다.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에는 서로를 바라보고 영향을 주고받는 관계가 있다. 따뜻한 관심과 신뢰, 서로를 지지하는 환경은 한 사람의 중심을 더욱 단단하게 만든다. 때로는 한마디의 격려가 때로는 묵묵한 믿음이 흔들리는 사람을 다시 일어서게 한다.

책상 위에도 작은 오뚝이가 놓여 있다. 업무에 지치고 마음이 흔들릴 때면, 그 작은 장난감은 아무 말 없이 중요한 질문을 던진다. "지금 나의 중심은 바로 서 있는가?" 누구나 실수할 수 있고 누구나 한 번쯤은 크게 넘어질 수 있다. 그러나 이후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 삶의 방향은 달라진다.

결국 오뚝이처럼 다시 일어나는 힘은 단순한 회복력이 아니다. 그것은 삶의 중심을 지키려는 태도 곧 청렴에서 비롯된다. 흔들릴 수는 있어도 무너지지 않는 이유, 다시 일어설 수밖에 없는 이유는 바로 그 중심이 우리 안에 있기 때문이다. 우리 모두가 이 중심을 잃지 않고 살아간다면 어떤 시련 앞에서도 주저앉지 않고 다시 일어나는 '오뚝이 같은 사람'으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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