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병합해도 못 피하겠네…상폐 위기 몰린 동전株 19곳은

안갑성 기자(ksahn@mk.co.kr) 2026. 4. 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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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7월 1일 금융위원회의 새로운 '동전주 상장폐지 요건' 시행을 앞두고 주식병합을 통해 퇴출을 모면하려던 한계기업들에 비상이 걸렸다.

주식 수를 줄여 인위적으로 주가를 1000원 위로 끌어올리더라도 병합 후 주가가 새로운 액면가를 밑돌 경우 여전히 상장폐지 대상이 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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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전주 상폐’ 7월 시행 앞두고
작년 8배 넘는 주식병합 결정
액면가 밑도는 종목 많아 주의
여의도 KRX 한국거래소. [연합뉴스]
오는 7월 1일 금융위원회의 새로운 ‘동전주 상장폐지 요건’ 시행을 앞두고 주식병합을 통해 퇴출을 모면하려던 한계기업들에 비상이 걸렸다.

주식 수를 줄여 인위적으로 주가를 1000원 위로 끌어올리더라도 병합 후 주가가 새로운 액면가를 밑돌 경우 여전히 상장폐지 대상이 되기 때문이다.

31일 매일경제가 올해 들어 주식병합을 공시한 유가증권시장·코스닥시장 상장사 148곳을 전수 조사한 결과 현재 주가(30일 종가 기준)가 병합 전 액면가조차 넘지 못하는 이른바 ‘상폐 고위험군’이 코스피 6개, 코스닥 13개 등 총 19개사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 주가가 병합 전 액면가보다 낮다는 것은, 기업이 어떤 비율로 주식을 병합하더라도 병합 후 주가 역시 병합 후 액면가에 미달하게 됨을 의미한다.

앞서 금융위원회와 한국거래소가 지난 2월 12일 발표한 부실기업 신속·엄정 퇴출을 위한 상장폐지 개혁방안에는 병합 후 액면가 미만 조항이 명시됐다. 액면병합으로 형식상 주가를 끌어올려도 ‘병합 후 액면가 미만’이면 퇴출 대상이 된다는 것이 골자다.

오는 7월 1일 시행을 앞두고 상장사들이 앞다퉈 병합 카드를 꺼냈지만 핵심 조항을 우회하지 못하는 종목들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주식병합이라는 ‘착시 효과’를 걷어내면 이들 19개사는 당장 금융위가 지적한 꼼수 상폐 요건의 대상이 된다.

주식병합은 주가와 액면가를 동일 배율로 끌어올리는 구조이므로, 병합 전 현재가가 기존 액면가를 밑돌면 병합 후 주가 역시 새 액면가를 밑돌게 된다.

예를 들어 케스피온은 2대1 병합으로 액면가를 500원에서 1000원으로 높였지만, 현재 주가(395원)가 기존 액면가(500원)에도 미치지 못한다.

병합 뒤 주가는 790원 수준으로 조정되지만 새 액면가 1000원엔 여전히 못 미친다. 금융당국 규정 그대로 동전주 상폐 요건에 걸리는 셈이다.

가장 심각한 종목은 오가닉티코스메틱이다. 이 회사는 주식병합 결정을 주주총회에 부쳤으나 부결됐고 현재 주가(115원)는 병합 전 1주당 가액(1339원)의 불과 8.6% 수준에 불과하다. 병합 없이 상폐 요건을 정면으로 맞닥뜨려야 하는 처지다.

이미 시장의 경고등은 켜진 상태다. 19개 종목 중 하나인 코스피 상장사 이스타코의 경우 이미 관리종목으로 지정되어 거래가 정지된 상태에서 주식병합을 무리하게 추진하고 있어 투자자들의 우려를 낳고 있다. 19개 종목의 현재가/액면가 평균 비율은 72.4%다.

올해 공시된 주식병합 결정은 지난해 17건의 8배 이상이다. 3월에만 120개사가 주식병합을 결정했고 이 중 코스닥 비중은 77.5%인 93개사에 달한다. 상폐 요건 시행을 100여 일 앞두고 ‘주식병합 러시’가 벌어진 셈이다.

금융당국이 ‘동전주 상장폐지 요건 신설’ 계획을 밝힌 2월 12일부터 2월 26일까지 총 18개 코스닥 상장사가 주식병합을 공시했는데 이는 작년 한 해 동안 주식병합을 결정한 17개 회사와 맞먹는 수치다.

오는 7월 1일부터 주가 1000원 미만 동전주는 상장폐지 대상이 된다. 30거래일 연속 주가가 1000원 미만이면 관리종목으로 지정되고, 이후 90거래일 가운데 45거래일 연속 1000원 이상을 달성하지 못하면 최종 상장폐지된다. 병합 후 주가가 1000원을 넘더라도 액면가 미달이면 별도 요건으로 동일하게 적용된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주식병합은 기업의 본질적인 가치 변화 없이 주가만 인위적으로 조정하는 기술적 조치”라며 “단순히 가격 기준을 맞추기 위한 병합은 상장 유지에는 도움이 될 수 있으나, 실적 뒷받침 없는 주가 부양은 신주 상장 이후 변동성 확대와 주가 재하락을 초래할 수 있어 투자자들의 주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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