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일쇼크의 역설… 전기차 열풍 다시 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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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란 전쟁 여파로 국제 유가가 급등하면서 글로벌 전기차 시장이 다시 반등할 조짐이다.
업계에서는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에 빠졌던 전기차 시장이 예상보다 더 빠르게 가속페달을 밟는 것 아니냐는 기대섞인 관측이 나온다.
실제로 최근 미국·아시아 등 주요 시장에서는 유가 상승을 계기로 전기차 수요가 다시 살아나는 흐름이 감지되고 있다.
전기차 판매 둔화를 경험한 이후 정부가 다시 시장 개입에 나서면서 고유가와 맞물려 수요를 동시에 끌어올리는 구조가 형성되고 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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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조금 재도입 맞물리며 시장 반등 기대

미국·이란 전쟁 여파로 국제 유가가 급등하면서 글로벌 전기차 시장이 다시 반등할 조짐이다.
업계에서는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에 빠졌던 전기차 시장이 예상보다 더 빠르게 가속페달을 밟는 것 아니냐는 기대섞인 관측이 나온다.
에너지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는 7일 보고서를 내고 올해 전기차 침투율 전망치를 기존 27%에서 29%로 상향 조정했다고 밝혔다.
이는 연초 제시했던 전망 대비 유가 상승 요인을 반영한 결과다.
SNE리서치는 내년 이후 전기차 보급 속도가 한층 빨라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들은 2027년 전기차 침투율을 기존 30%에서 35%로, 2028년 34%에서 41%로 각각 상향 조정했다. 2035년에는 두 전망치 간 격차가 18%포인트까지 확대될 것으로 분석했다.
실제로 최근 미국·아시아 등 주요 시장에서는 유가 상승을 계기로 전기차 수요가 다시 살아나는 흐름이 감지되고 있다.
영국 가디언은 최근 보도에서 미국 내 차량 연료비가 갤런당 3.90달러까지 치솟으며 약 3년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고 전했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 이후 중동 지역 원유 공급에 차질이 발생한 데 따른 것이다.
이에 따라 소비자의 전기차에 대한 관심도 빠르게 확대됐다. 자동차 구매 플랫폼 카엣지(CarEdge)에 따르면 이란 공격 이후 3주 동안 미국에서 전기차 모델 검색량은 20% 증가했다. 휘발유 가격 변동을 겪는 소비자들이 대안으로 전기차를 적극 검토하기 시작한 것이다.
이 같은 흐름은 아시아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인도 도로교통부에 따르면 지난달 인도의 전기차 등록 대수는 전년 동기 대비 43.5% 증가하며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국내에서도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가 올 1분기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처음으로 판매 1위에 오르는 등 전기차의 존재감이 커지고 있다. 유가 상승과 함께 정부의 전기차 보조금 정책, 가격 인하 경쟁 등이 맞물리며 수요가 빠르게 확대된 결과로 풀이된다. 일부 지자체에선 전기차 보조금이 조기에 소진되는 사례도 나타나고 있다.
업계에서는 중동발 유가 불안정성이 소비자들의 구매 결정을 앞당기는 '촉매' 역할을 하고 있다고 분석한다. 특히 차량 운행 비용에 민감한 기업·플릿 수요에서 전기차 전환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책 변화도 전기차 수요 반등을 뒷받침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주요국들은 전기차 보조금을 축소했다가 다시 확대·재도입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독일은 한때 예산 문제로 전기차 구매 보조금을 폐지했다가 올해부터 개인 구매 보조금을 재도입하기로 했다.
영국도 2022년 폐지했던 승용 전기차 보조금을 지난해 7월 구매 할인 형태로 다시 도입했다.
일본은 보조금을 더 확대해 전기차 보조금을 최대 130만엔(1224만원)까지 올리고, 친환경 철강을 사용한 차량에 추가 지원까지 도입했다.
전기차 판매 둔화를 경험한 이후 정부가 다시 시장 개입에 나서면서 고유가와 맞물려 수요를 동시에 끌어올리는 구조가 형성되고 있다는 평가다.
업계에선 이번 고유가 국면이 단순한 관심 증가를 넘어 전기차 시장의 구조적 반등으로 이어질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김필수 대림대 미래자동차학부 교수는 "보조금 재도입 움직임에 더해 초고유가 상황이 맞물리면서 전기차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고 있다"며 "전쟁이 조기에 종결되더라도 유가가 단기간에 낮아지기 어려운 만큼 전기차 수요 증가와 함께 캐즘도 예상보다 빠르게 해소될 가능성이 커졌다"고 말했다.
임주희 기자 ju2@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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