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쟁이 에디터가 엄선한 서울 문구 숍 6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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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먼센스] 어릴 적 부모님 손을 잡고 서점에 가는 날을 손꼽아 기다리던 때가 있었다. 책보다 더 설렜던 건 늘 한쪽에 자리하던 문구 코너. 이미 집에 다이어리가 있는 걸 알면서도 또 다른 일기장 앞에서 발걸음이 멈췄고, 비슷해보이지만 미묘하게 다른 색의 펜들을 한참 들여다 보았다. 하루 종일 구경해도 지치지 않고, 갈 때마다 새롭게 느껴지던 낭만적인 공간이었다.
서점에 딸린 문구 숍을 방앗간처럼 드나들던 초등학생은 자라서 서울 곳곳의 문구 숍을 찾아다니는 어른이 되었다. 종이와 펜, 작은 오브제들로 채워진 공간을 천천히 걷다 보면 각 공간에 담긴 취향이 보인다. 마스킹테이프가 벽면을 가득 채운 숍부터 오래된 연필에 대한 애정이 느껴지는 곳과 형형색색의 문구가 반기는 곳까지. 다 똑같은 문구 판매점 같아 보이지만 공간에 들어서는 순간 각자만의 결을 느낄 수 있다. 가볍게 구경만 하자는 마음으로 들어가도, 반드시 두 손 가득 들고 나오게 되는 문구 숍 6곳을 모았다.
① 파피어 프로스트
주소 서울 종로구 자하문로7길 68-4 1층
영업시간 수-일 13:00-19:00, 월-화 휴무

문구에 관심을 가져본 사람이라면 모를 수 없는 브랜드, '아날로그키퍼'에서 운영하는 오프라인 문구점. 서촌의 조용한 골목에 있음에도 인기 많은 문구 브랜드답게 늘 사람들로 붐비는 곳이다. 서평, 편지, 일기, 드로잉 등 다양한 방식으로 직접 활용한 샘플이 풍부하게 마련되어 있으며, 완성도 높은 구성 덕분에 구매 욕구를 자극한다. 스테디셀러 제품인 '핸디 다이어리'부터 각양각색의 귀여운 클립까지 군더더기 없이 깔끔한 디자인이 특징. 재정비를 마치고 4월 1일부터 다시 문을 연 만큼 기다리던 방문객들의 발걸음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② 트롤스페이퍼
주소 서울 중구 정동길 33 신아기념관 203호
영업 시간 화-금 12:00-19:00, 주말 12:00-18:30, 월 휴무

기계적인 정교함보다 수작업의 만듦새에 주목하는 스테이셔너리 브랜드. 지난 3월 세월의 흔적이 느껴지는 정동길에 첫 오프라인 쇼룸을 오픈했다. 차분하면서도 견고함이 느껴지는 디자인이 특징으로, 종이의 촉감과 색감에 주목하는 브랜드인 만큼 노트와 다이어리의 품질이 매우 우수한 편이다. 그중에서도 에디터의 시선을 사로잡은 건 화사한 패턴의 북 커버 재킷. 트롤스페이퍼의 노트 위에 자유롭게 결합하면 나만의 산뜻한 노트를 가질 수 있다. 쇼룸은 종이에 도장을 찍어볼 수 있는 공간으로 시작해 안쪽으로 아기자기한 방이 이어지며, 마지막은 만년필을 포함한 펜들을 직접 시필해 볼 수 있는 공간으로 구성되어 있다.
③ 스물트론스텔레
주소 서울 종로구 필운대로7길 8 1층 스물트론스텔레
영업 시간 화-목 13:00-19:00, 금-일 9:00-20:00, 월 휴무

조용한 동네인 서촌 끝자락에 자리한 비밀스러운 문구 숍. 스웨덴어로 '야생 딸기 밭'을 뜻하는 스물트론스텔레는, 평온과 안식을 주는 나만의 행복한 아지트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문구 브랜드 '썸무드 디자인'의 첫 오프라인 쇼룸으로, 차가워보이는 금속 문을 열고 들어가면 조금은 다른 분위기의 따뜻한 공간이 펼쳐진다. 특히 두 벽을 정갈하게 채우고 있는 '페이퍼 바'가 독특한데, 세계 각국에서 건너 온 종이들을 직접 만져보고 고를 수 있는 공간이다. 고심해서 고른 종이를 가져가면 그 자리에서 바인딩 해 노트로 만들어 준다. 겉 표지가 아닌 종이 자체에 집중하는 경험을 해볼 수 있는 곳.
④ 롤드페인트
주소 서울 마포구 양화로6길 57-6 2층
영업 시간 월-일 13:00-19:00, 화 휴무

마스킹 테이프를 '돌돌 말려 있는 물감'이라는 새로운 방식으로 풀어낸 브랜드. 사장님에게 마스킹 테이프는 잘못 붙여도 다시 떼어낼 수 있다는 점에서, 새 종이를 망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으로부터 벗어나게 해준 도구라고 한다. 매장에 들어서면 긴 벽을 빼곡하게 메우고 있는 마스킹 테이프를 만날 수 있는데, 조금 과장하자면 세상의 모든 마스킹 테이프들을 한데 모아둔 듯한 풍경이다. 패턴, 컬러, 라인 등 각기 다른 디자인의 마스킹 테이프를 구경하다 보면 결코 빈손으로 나오기 어려울 것이라 장담한다.
⑤ POINT of VIEW SEOUL
주소 서울 성동구 연무장길 18 1,2,3층
영업 시간 매일 12:00-20:00

주말 피크 타임에는 건물 밖으로 긴 웨이팅 줄이 있을 만큼 인기 좋은 성수 문구 숍. 유럽 박물관이 떠오르는 진한 우드 톤의 인테리어와 견고하고 아기자기한 문구가 조화롭게 어우러지는 공간이다. 각종 문구 용품들이 3층에 걸쳐 진열되어 있어 각 층 별로 다른 분위기가 느껴지는 점도 구경에 재미를 더한다. 일반적인 다이어리, 엽서, 도서류 외에도 에코백과 문진, 성냥, 붓 등 다채롭고 감각적인 디자인의 문구 제품들을 많이 만나볼 수 있다.
⑥ 작은연필가게 흑심
주소 서울 마포구 연희로 47 3층 301호
영업 시간 화-금 13:00-20:00, 주말 13:00-19:00, 월 휴무

오래된 연필에 대한 남다른 애정이 느껴지는 공간이다. 연남동 안쪽에 자리한 이곳은 문을 여는 순간 나무와 흑연 특유의 향이 은은하게 퍼지며 고요하고 아날로그적인 분위기가 느껴진다. 각종 연필은 물론 연필깎이와 노트, 집게 등 소소한 문구와 오브제가 가득해, 빈티지 잡화점 내지는 '연필 박물관'을 연상케한다. 몽당 연필을 가져가면 새 연필로 바꿔주고 있어 연필을 사용하는 어린이와 함께 찾기에도 좋은 공간이다.
디지털 어시스턴트 에디터 김호정
사진 각 인스타그램
김호정 기자 hjwow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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