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넷은 원흉, 무조건 정면승부” 세이브왕 꿈꾸는 ‘문학 차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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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넷이 원흉이다. 무조건 정면승부다.'
프로야구 SSG 마무리 투수 조병현(24)은 5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전 9회말 마운드에 오르며 입술을 깨물었다.
팀 안방 인천SSG랜더스필드(문학구장)에서 최근 만난 조병현은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이 나를 한 단계 더 진화시켰다"며 "타자와 정면승부를 할 줄 아는 투수가 되고 싶다. 상대가 두려워 볼넷을 내주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WBC에서 자신감을 '풀충전'한 조병현은 올 시즌 프로야구 세이브왕을 정조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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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경기 연속 1점차 승리 지켜
“WBC 호주전땐 심장 터질듯… 한국시리즈서 인생경기 만들것”

프로야구 SSG 마무리 투수 조병현(24)은 5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전 9회말 마운드에 오르며 입술을 깨물었다. 팀이 4-3으로 1점 리드한 상황에서 등판한 조병현은 전체 투구 16개 중 11개를 스트라이크 존에 꽂아 넣었다. 그리고 볼넷 없이 이닝을 마무리하며 전날에 이어 두 경기 연속으로 1점 차 승리를 지켜냈다. 이날 승리로 7승 1패가 된 SSG는 2023년 6월 25일 이후 1018일 만에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팀 안방 인천SSG랜더스필드(문학구장)에서 최근 만난 조병현은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이 나를 한 단계 더 진화시켰다”며 “타자와 정면승부를 할 줄 아는 투수가 되고 싶다. 상대가 두려워 볼넷을 내주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병현은 이번 WBC 때 4경기에 등판해 5이닝 동안 평균자책점 1.80, 이닝당 출루 허용률(WHIP) 0.80을 기록했다.
‘경우의 수’를 뚫고 17년 만의 WBC 8강 진출을 결정지었던 호주와의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경기를 매조진 것도 그였다. 조병현은 당시를 떠올리며 “인생에서 그렇게 심장이 터질 것 같은 경기는 처음이었다. ‘한국시리즈보다 더 떨렸다’는 형들도 있었는데, 나는 (한국시리즈 등판 경험이 없으니) 그 떨림을 먼저 겪은 것”이라며 “이제 한국시리즈에서 ‘인생 경기’를 만들고 싶다”면서 웃었다.
조병현은 성격유형검사(MBTI)가 ‘ISTP’로 원래도 침착함이 무기였다. 그리고 WBC를 통해 ‘강심장’으로 거듭났다. 특히 도미니카공화국과의 8강전 5회말에 등판해 공 10개로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강타자가 즐비한 상대 타선을 삼자범퇴 처리한 경험은 큰 자산이 됐다. 조병현은 “(타자들의) 이름값은 신경 쓰지 않았다. 마운드 위에서는 내가 최고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WBC에서 자신감을 ‘풀충전’한 조병현은 올 시즌 프로야구 세이브왕을 정조준한다. 조병현은 풀타임 마무리를 처음 맡은 지난해 평균자책점 1.60을 기록하며 세이브 부문 4위(30세이브)에 이름을 올렸다. 팀이 치른 8경기에서 2세이브를 따낸 조병현은 “세이브왕은 단 한 자리다. 이번 시즌이 끝났을 때 내가 제일 위에 있고 싶다”고 했다.
구속 진화도 노린다. 기존 최고 시속이 155km인 조병현은 이번 시즌을 앞두고 ‘3대 중량’(데드리프트, 스쾃, 벤치프레스의 합)을 460kg까지 끌어올렸다. 조병현은 “WBC를 치르며 구속의 중요성을 깨달았다. 나는 힘이 떨어지면 구속도 떨어지는 편이라 시즌 중에도 웨이트트레이닝 중량을 꾸준히 늘려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훈훈한 외모’ 덕에 팬들 사이에서 ‘문학 차은우’로 통하는 조병현은 ‘문학 끝판왕’이 되는 게 목표다. 조병현은 “예전 오승환 선배님(44·은퇴)의 등장곡이 들리면 상대 팀 팬들이 짐을 싸 나가는 분위기였다. 나도 그런 지배력을 갖고 싶다. 내가 등판하면 상대 팀 팬들이 집에 갈 준비를 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야구계에 차은우가 두 명일 순 없지 않나. ‘잠실 차은우’(LG 문보경)와 맞붙었을 때는 확실히 이기도록 하겠다”며 웃었다.
7일부터 한화와 안방 3연전을 치르는 SSG는 현재 팀 OPS(출루율+장타율) 1위(0.917)에 오른 ‘창’에 구원진 평균자책점 1위(3.12)를 기록한 든든한 ‘방패’까지 자랑하고 있다. 조병현은 “이번 시즌에는 내가 세이브할 상황이 더 많이 생겼으면 좋겠다”고 했다.
인천=이소연 기자 always9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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