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현장감독? 오역이 낳은 오해”…‘기사 삭제 요청’ 사태 수습 나선 대표팀 아로수 코치

황민국 기자 2026. 4. 7. 0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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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대표팀 주앙 아로수 수석코치가 팔레스타인과의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 홈경기를 앞두고 2024년 9월 3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훈련을 진행하며 홍명보 감독과 대화하고 있다. 대한축구협회 제공

2026 북중미 월드컵을 앞둔 한국 축구가 ‘설화’에 휩싸였다.

포르투갈 출신인 주앙 아로수 축구대표팀 수석코치가 지난달 자국 언론 ‘볼라 나 헤지’와 인터뷰에서 자신의 역할을 밝힌 것이 오역과 오해 등이 겹치며 큰 파장을 일으켰다.

해당 인터뷰에 따르면 아로수 코치는 “협회는 프로젝트의 대외적 얼굴이자 일상적인 대표 인물이 될 한국인 감독을 원했고, 훈련을 조직하고 경기 아이디어를 개발할 유럽인 지도자를 찾았다”며 “내게 요구된 역할은 현장 지도자”라고 밝혔다.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에 대한 신뢰에 큰 상처를 낼 수밖에 없는 발언이다. 홍 감독에 대해 ‘무늬만 감독’이라는 반응이 쏟아졌다. 3월 A매치 2연전의 실망스러운 성적과 함께 역할에 대한 의문이 쏟아질 수밖에 없었다.

아로수 코치는 발언이 의도와 다르게 전달됐다고 주장했다. 예컨대 얼굴(cara)이라 언급한 부분은 팬들의 생각처럼 얼굴 마담보다는 대표하는 인물이라는 의미에 가까웠다. 또 일부 보도에서 ‘현장 감독’이라고 했다는 것도 실제로는 현장 지도자(treinador de campo)라고 표현했다.

대한축구협회 내부에선 오역과 오해 뿐만 아니라 홍 감독이 전술보다는 리더로 강점을 보이는 지도자라는 점이 팬들에게 제대로 알려지지 않으면서 생긴 문제라고 짚는다.

홍 감독은 이번 대표팀의 지휘봉을 잡으면서 분업과 전문성을 강조했다. 그가 2024년 8월 부임할 때 첫 행보가 외국인 코치 면접을 위한 유럽 출장이었다. 스페인과 포르투갈을 오가면서 후보군을 만났고, 아로수 코치를 비롯한 포르투갈 그룹이 낙점을 받았다.

홍 감독은 과거에도 자신이 부족한 부분을 전문성이 빼어난 코치로 채우는 성향이 강했다. 2012 런던 올림픽과 2014 브라질 월드컵에도 이케다 세이고 코치를 통해 피지컬 트레이닝의 부족함을 채웠다. 지도자로서 두 번째 월드컵을 도전하면서도 전술을 보완해줄 수 있는 코치를 찾았다는 얘기다.

다만 아로수 코치가 불필요한 인터뷰로 설화를 자초한 것은 짚고 넘어가야 할 부분이다. 아로수 코치는 대한축구협회를 통해 “월드컵이 아닌 다른 주제로 인터뷰를 진행했다”고 해명했지만 월드컵 직후 새 일자리를 찾으려는 빌드업으로 보는 시선도 있다.

결국 아로수 코치는 SNS에 “홍명보 감독님의 지도로 축구대표팀에서 일하게 되어 영광이다. 그의 역량과 헌신은 흔치 않다. 코칭스태프는 월드컵에서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글을 올리며 사태 수습에 나섰다. 아로수 코치는 대한축구협회에 “(인터뷰에서) 내가 이야기했던 부분과 다르게 오해할 만한 내용이 있어 해당 기사 삭제를 요청한 상황”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황민국 기자 stylelom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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