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정 관리 쉽지 않네’ 제주 경선 토론회 후끈

김정호 기자 2026. 4. 7. 0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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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5사] 도지사 경선 후보 합동토론회
공격 vs 방어 위성곤·오영훈·문대림 설전

제주 제2공항과 섬식정류장 등 현안을 두고 더불어민주당 제주도지사 경선 후보들이 설전을 벌였다. 괴문자와 관권선거를 두고서도 신경질적인 반응이 오갔다.

제주의소리와 제주일보, 제주MBC, 제주CBS, 제주투데이 등 언론 5사는 7일 제주MBC 공개홀에서 더불어민주당 제주도지사 경선 후보자 초청 합동토론회를 진행했다.

이날 토론회는 모두 발언을 시작으로 공통 질문과 주도권 토론을 교차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상대적으로 민감한 현안은 자유주제 주도권 토론에서 논쟁에 불이 붙었다.

가장 먼저 주도권을 얻은 위성곤 의원은 섬식정류장과 상장기업 20개 유치를 언급하며 오영훈 도정 핵심 공약의 빈틈을 파고들었다.

오 지사는 문대림 의원의 괴문자 발송 사건을 내세워 도덕성 문제를 부각시켰다. 위 의원을 향해서는 서귀포시를 위해 한 일이 무엇이냐며 견제구를 날렸다.

문 의원은 민선 8기 도정이 국가농업 AX플랫폼사업에 참여하지 않은 점을 문제 삼았다. 이어 칭다오 항로 적자까지 언급하며 도정 정책의 대응력을 도마에 올렸다.

#위성곤 의원 "섬식정류장과 양문형 버스는 폐지가 답이다"

위 의원은 주도권 토론에서 도민의 삶과 직결된 대중교통 문제를 꺼냈다. 각종 혼란을 야기한 섬식정류장과 양문형버스에 대해서는 폐지 의지를 공개적으로 내비쳤다.

오 지사를 향해서도 정책 유지 여부를 따져 물었다. 이에 오 지사는 BRT 고급화 사업의 일환으로 국토교통부의 감독하에 진행되고 있다며 정책 유지 입장을 밝혔다.

상장기업 20개 유치 공약도 언급했다. 기업 유치는 1건에 불과하다. 이에 위 의원은 "상장기업 유치 때문에 정작 도내 기업을 돌보지 못해 산업정책이 망가졌다"고 일침을 가했다.

관권선거 의혹에 대해서는 지사의 사과를 받아냈다. 오 지사는 "정무직 공직자 이긴 하지만 제 불찰이고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 책임질 일이 있으면 법적책임을 지겠다"고 말했다.

문 의원에는 괴문자 발송을 언급하며 규칙에 어긋난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에 문 의원은 "세차례 사과했는데 자꾸 프레임을 만드는 것 같다"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위 의원은 "제주는 지금 선택의 기로에 서 있다. 현 상태를 유지할 것인지 미래로 나갈 것인지 고민해야 한다"며 "위성곤이 제주를 새로운 미래로 이끌겠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오영훈 지사 "이번 경선에서 선택받지 못하면 정치 그만 두겠다"

오 지사는 12.3 계엄 당일 대응 논쟁을 의식한 듯 적극적인 해명에 나섰다. 동시에 문 의원의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 이사장 시절 지도력을 문제 삼으며 역공에도 나섰다.

오 지사는 문 의원이 괴문자 발송이 크게 문제 될 것이 없다는 취지로 말하자, 선관위가 경찰에 관련 자료를 넘겨 수사가 진행되고 있다며 법률 위반 가능성을 상기시켰다.

이어 문 의원이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언급한 계엄 당일 행적을 두고 허위 사실이라며 반발했다. 이에 문 의원은 행방불명 표현은 사과하지만 행방은 묘연했다며 맞대응했다.

오 지사는 또 문 의원이 JDC 이사장 재임 시절 '잃어버린 3년'이라는 평가가 있었다고 지적했다. 이에 문 의원은 성과도 많고 위기관리 리더십도 자랑할 만했다고 맞받아쳤다. 

위 의원을 향해서는 서귀포시 발전을 위해 한 일이 구체적으로 무엇이냐고 캐물었다. 이어 제2공항에 대한 입장을 언급하며 지역 현안에 대한 미온적 태도를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오 지사는 "지금 제주도는 말이 아니라 결과로 말할 사람이 필요하다"며 "이번 경선에서 선택을 받지 못하면 더 이상 정치를 하지 않고 자연인으로 살겠다"며 결연한 의지를 보였다.

#문대림 "이 상황에 출마하지 않으면 책임있는 정치인 아냐"

마지막 토론에 나선 문 의원은 과거 자신의 도지사 불출마 발언 지적에 대해 "지금의 상황에서 출마하지 않은 것도 책임있는 정치인의 자세가 아니"라며 화살을 현 도정에 돌렸다.

이어 국회 상임위원장을 목표로 했던 위 의원도 도지사 경선에 나온 점을 지적하며 "자꾸 이를 이슈화하며 규칙을 얘기하는 것은 도의적이지 않다"며 불편한 심기를 보였다.

문 의원은 그러면서 2900억원이 투입되는 국가농업 AX플랫폼사업 제주가 참여하지 않은 점을 지적하며 1차산업에 대한 민선 8기 도정의 대응을 문제 삼았다.

더불어 칭다오 항로 개설로 인한 손실보전금 지급도 도마에 올렸다. 이에 오 지사는 항로 개설 지연을 전임 정부 탓으로 돌리며 2년 이내 손실 제로를 장담했다.

문 의원은 서귀포시 균형발전과 의료복지를 위한 헬스케어타운 정상화 의지도 내비쳤다. 중입자치료기 도입 등을 통한 암치료센터 운영 등 청사진도 제시했다.

마무리 발언에서 문 의원은 "이제 도민이 주인공이다. 항상 현장에서 소통하고 성과로 보답하겠다"며 "이재명 정부과 제주의 미래를 함께 열어가도록 힘을 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