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중에 후회한다, 흥민아”…‘풍운아’ 이천수, 후배 손흥민 향한 뭉클한 조언

권준영 2026. 4. 7. 0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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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축구의 '풍운아' 이천수가 미국 프로축구 메이저리그사커(MLS) 서부 콘퍼런스 선두를 질주 중인 LAFC의 화려한 '대승 가도' 이면에 서늘한 경고장을 던졌다.

파죽지세의 연승 행진에도 불구하고, '캡틴' 손흥민의 날카로운 공격 본능을 억제하는 현지 전술이 결국 팀과 선수 모두의 야성을 잠재우는 '독이 든 성배'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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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릴 땐 때려야…‘이타성의 명분’에서 자유로워져라”
LAFC 6연승에도 쓴소리 “도스 산토스 전술은 초보적 실책…야성 회복이 우선”
손흥민, 11경기 째 멈춘 필드골…“기록지 위 ‘4도움’보다 캡틴의 포효가 더 절실”

한국 축구의 ‘풍운아’ 이천수가 미국 프로축구 메이저리그사커(MLS) 서부 콘퍼런스 선두를 질주 중인 LAFC의 화려한 ‘대승 가도’ 이면에 서늘한 경고장을 던졌다. 파죽지세의 연승 행진에도 불구하고, ‘캡틴’ 손흥민의 날카로운 공격 본능을 억제하는 현지 전술이 결국 팀과 선수 모두의 야성을 잠재우는 ‘독이 든 성배’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천수는 6일 자신의 공식 유튜브 채널 ‘리춘수’를 통해 최근 6경기 무패(5승1무)를 기록 중인 LAFC의 마크 도스 산토스 감독을 향해 “전형적인 초보 사령탑의 습성이다. 지금과 같은 흐름은 절대 끝까지 가지 못한다”며 포문을 열었다.

미국 프로축구 메이저리그사커(MLS) LAFC 손흥민(왼쪽)과 전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 선수 이천수. 손흥민·이천수 SNS.
앞서 지난 5일 LAFC는 전날 올랜도 시티를 6-0으로 완파하며 기세를 올렸다. 손흥민은 57분간 4개의 도움을 올리며 팀 득점 대부분에 관여했다. 손흥민의 ‘0골’에 주목한 이천수는 “상당히 위험한 축구”라고 규정했다. 도스 산토스 감독이 손흥민과 드니 부앙가에게 마무리보다 연계와 공간 창출을 주문하며 득점 의존도를 낮추려 한 시도가 오히려 팀의 ‘창’을 무디게 만들었다는 지적이다.

이천수는 “1년의 판을 짤 때는 전체를 봐야 한다. 미국 축구 시스템상 수비는 언제든 붕괴되는 구간이 찾아온다”면서 “그때 공격이 안 터져주면 경기를 지게 되고, 한두 경기 밀리면 순식간에 시즌 농사가 위태로워진다. 사실 이건 전 세계 보편적인 초보 감독들의 실책”이라고 꼬집었다.

이천수의 화살은 ‘조력자’ 역할에 매몰된 손흥민에게도 향했다. 손흥민은 당시 경기에서 4도움을 올렸으나, 소속팀과 대표팀을 합쳐 11경기째 필드골을 기록하지 못하고 있다.

이천수는 “사람들이 내 하이라이트만 보고 나를 이기적인 선수라고 생각하는데, 풀경기를 보면 나도 패스를 정말 많이 줬다”며 “지금 내 과거 경기를 다시 보면 ‘왜 저 때 슈팅을 때리지 않고 패스를 줬지’ 하는 생각이 들어 책망하게 된다. 슈팅을 택하는 게 훨씬 이로운 상황이었기 때문”이라고 회고했다.

그는 이어 “흥민이도 시간이 흘러 올 시즌 경기를 되돌아보면 ‘이때 왜 더 공격적으로 안 했을까’라는 후회를 할 것 같다”면서 “LAFC 경기를 보면 패스 주는 척하고 좀 더 공을 가져가서 적극적으로 노려도 되는 상황이 상당히 많다. 동료가 골을 넣을 타이밍이 아닌데도 패스를 준다”고 답답한 심경을 토로하기도 했다.

특히 이천수는 손흥민이 과거 토트넘 홋스퍼에서 해리 케인이 수행했던 ‘중원 플레이메이커’ 역할을 떠맡는 것에 대해 강한 우려를 표했다. 그는 “(손흥민은) 슈팅에 분명한 장기가 있는 공격수”라면서 “무리뉴 시절의 케인 역할을 흥민이가 떠안지 않았으면 한다”고 자신의 바람을 덧붙였다.

끝으로 이천수는 “현재의 필드골 가뭄이 북중미 월드컵 이전에는 반드시 끝났으면 한다”며 손흥민이 ‘이타성의 명분’에서 벗어나 다시금 파괴적인 해결사의 모습으로 돌아올 것을 거듭 촉구했다.

이천수의 ‘작심 발언’은 단순한 전술 비평을 넘어 손흥민을 향한 처절한 애정 고백에 가깝다. 팀을 위해 자신을 지우는 ‘이타성’은 위대한 리더의 덕목이나, 승부처에서 침묵하는 에이스는 때로 팀의 가장 뼈아픈 불안이 되기도 한다. 기록지 위를 수놓은 ‘4도움’이라는 숫자보다, 골망을 흔들 때 터져 나오던 ‘캡틴’의 포효가 그 어느 때보다 간절한 시점이다.

권준영 기자 kjykj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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