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1.interview] 100번째 현대가 더비 승리 이끈 '캡틴' 김태환, "감정 자제하고 팀을 먼저 생각하게 돼"

[포포투=김아인(전주)]
주장 완장을 차고 100번째 현대가 더비 승리를 도운 김태환이 자신의 변화를 설명했다.
전북 현대는 4일 오후 2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6’ 6라운드에서 울산 HD를 2-0으로 제압했다. 이로써 전북은 리그 3연승을 이어가며 3승 2무 1패로 울산을 제치고 2위로 올라섰고, 울산은 시즌 첫 패배를 당했다.
경기 후 믹스트존에서 만난 김태환은 “선수들에게 경기 편하게 준비하자고 했다. 일주일 간격으로 경기가 있다. 상대가 누구냐에 따라 더 열심히 하고 그런 것보다 각자 루틴에 맞춰 준비하자고 했다. 선수들이 편하게 잘 준비한 덕에 좋은 경기 했다”고 의연하게 경기를 되돌아봤다.
김태환에게 이날 경기는 남다른 의미가 있었다. 울산 현대(현 울산 HD)에서 2015시즌부터8년간 전성기를 보낸 그는 지난 2024시즌 라이벌 팀 전북으로 파격적인 이적을 선택했다. 1989년생임에도 꾸준한 컨디션을 유지했고, 주전으로서 지난 시즌 전북 더블을 함께 이뤄 기량을 입증했다. 올 시즌엔 재계약으로 동행을 이어가며 '캡틴'으로 임명되기까지 완벽한 '전북맨'의 길을 걷고 있다.
통산 100번째 현대가 더비였다는 사실에 놀라면서도, “전혀 감정적으로 생각하거나 그런 거 없이 원래 하던 대로 편하게 했다”고 베테랑다운 면모를 보였다.

전북은 개막 후 승격팀 부천FC 1995에 발목을 잡히면서 3경기 무승에 빠지기도 했지만, FC안양전을 시작으로 대전하나시티즌에 이어 울산까지 잡으면서 3연승을 이뤘다. 김태환은 “정정용 감독님이 원하는 걸 맞춰가는 단계였고, 그걸 이행하려 하다 보니 시행착오도 있었다. 지금은 어느 정도 선수들이 어떻게 축구를 해야 하는지 인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작년과 크게 달라진 점이 있냐는 질문에는 “변화된 부분도 있다. 빌드업을 강조하시고 볼 소유를 중요하게 생각하신다. 그런 것들 잘 이행하려 한다”고 답했다. 특히 후반 들어 경기력이 떨어지는 양상에 대해서는 “축구의 흐름이지 않을까. 지고 있는 팀은 이기려고 덤비고 이기는 팀은 지키려 한다. 우린 수비를 해야 했다. 그러다 보니 후반엔 좀 밀렸던 거 같다”고 남기면서, “나도 선수들도 좀 더 압도하려고 했는데 아쉬운 부분이 있었다. 개선해 나가는 모습 보여주겠다”고 다짐했다.
평소 상대 선수와의 신경전을 피하지 않을 정도로 강한 승부욕을 지녔지만, 김태환은 달라지고 있었다. 이날 울산 이재익과 충돌 상황이 있었지만 “당연히 경기장에서 그럴 수 있다. (이)재익이도 마찬가지다. 전 동료였고 어쩔 수 없이 자기 팀을 위해 싸워야 하는 사람들이다. 경기 끝나곤 악수하고 수고했다고 이야기했다”고 전했다.

전북에서 주장 완장을 차면서 스스로 변화한 모습이었다. 김태환은 “팀 전체를 생각하게 되고, 개인 감정으로 행동하는 걸 최대한 자제한다. 코칭 스태프들, 감독님이 어떤 생각을 갖고 선수들에게 메시지를 보내는지 생각을 한번 더 해본다”고 답하면서, “내가 따로 선수들을 모아서 감독님이 이런 부분 때문에 그런 말씀을 하신 거니 좀 이해를 해달라고 말하려고도 한다. 안 어울리는 거 같지만 그런 가교 역할을 하려고 노력을 하고 있다”고 웃어 보였다.
맏형으로서 막내들과 소통은 어렵지 않을까. 김태환은 고개를 저으며 “아니다. 더 어린 친구들이 지금 많긴 하지만 잘 따라와준다. 잘 단합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나도 어린 친구들도 그러면서 보이지 않는 긍정적인 힘이 경기장에서 나온다고 생각한다”고 만족스러워 했다.
다음 경기는 FC서울과의 '전설 더비'다. 또 한번 친정팀이면서도 중요한 라이벌과의 일전이지만, 김태환은 “(준비 과정은)똑같다. 어떤 팀이라고 준비를 더 잘하고 못하고는 없다. 경기 잘 쉬고 들어와서 선수들에게 또 편하게 준비하자고 이야기할 거다. 그러다 보면 우리만의 색깔, 문화로 좋은 시즌 보내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여유를 보였다.
김아인 기자 iny421@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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