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릭! 이 사람] 친중 대만 국민당 대표 오늘 中으로… “대만, ‘포스트 우크라’ 되길 원치 않아”
정리원 주석

“대만이 ‘포스트 우크라이나’가 되는 것을 원치 않습니다.”
중국 우호 성향의 정리원(56) 대만 국민당 주석이 7일 방중을 앞두고 지난 4일 미국 NBC방송 인터뷰에서 2300만 대만 인구가 중국과 소통해 전쟁을 피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사람들이 자랑스럽고 자신있게 ‘나는 중국인’이라고 말할 수 있어야 한다”고도 했다. 대만 국민당 주석의 방중은 10년 만으로, 다음 달 예정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중국 방문을 앞두고 성사됐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정리원 간 국공(國共·국민당과 공산당) 수뇌 회담이 열릴 가능성도 거론된다.
정리원은 대만 정치권에서 가장 극적인 이념 이동을 겪은 인물이다. 중국 본토 출신인 국민정부 군인 아버지와 대만 출신 어머니 사이에서 1969년 태어나 대만 윈린의 군인촌(村)에서 자랐다. 명문 대만대 법학과 재학 시절인 1980년대 후반부터 총통 직선제를 요구하는 ‘야백합운동’ 등 민주화 운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일부 공개 발언에서 대만 독립 성향을 드러냈다. 졸업 후 현 집권당인 민주진보당(민진당)에 가입해 청년부 부주임으로 활동했다. 그러나 “중국과 대만 관계는 국가 대 국가로 봐야 한다”는 ‘양국론’ 등에 이견을 드러내며 당 지도부를 비판한 끝에 2002년 탈당했다.
이후 중국 우호 성향을 드러내며 정계에서 다시 주목받았다. 2005년 롄잔 국민당 주석의 눈에 들어 이듬해 국민당에 입당했고, ‘전투형 대변인’으로 활동하며 유세 감각과 토론 능력을 인정받았다. 2008년 비례대표 입법위원(국회의원 격)에 당선됐고, 같은 해 10월 행정원(정부) 대변인으로 발탁됐다. 2014년 대변인 사임 후에는 방송 시사 프로그램 진행자로 인지도를 높였다. 2018년 국민당 부비서장을 맡았고, 2020년 입법위원으로 복귀했다.
정리원의 과거 민진당 이력은 ‘민진당의 약점을 잘 아는 공격수’라는 정치적 자산이 됐다. 이를 바탕으로 지난해 10월 국민당 주석 선거에서 두 번째 여성 주석이 됐다. 당선 다음 날 시진핑은 정리원에게 축하 서한을 보내 “양당은 공동 발전을 촉진하고 국가 통일을 추진해야 한다”고 밝혔다.
정리원은 7~12일 중국 장쑤성, 상하이, 베이징을 방문할 예정이다. 그는 이번 본토 방문의 가장 큰 목적이 양안이 평화를 만들어 가겠다는 공동 의지를 다지는 데 있다고 밝혔고, 이 구상이 실현되려면 2028년 국민당이 정권을 탈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리원은 시진핑에게 전달할 선물에 대해선 “서로 선물을 주고받지 않기로 약속했다”고 밝혔다.
시진핑이 이번에 정리원을 초청한 것은 중국이 미국과의 정상회담을 앞두고 대만 문제를 둘러싼 주도권을 선점하고, 대만 통일을 위한 포석을 놓기 위한 전략이란 해석이 나온다. 중국은 ‘대만 독립주의자’로 규정한 라이칭더 대만 총통과 그가 이끄는 여당 민진당 정부와는 대화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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