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한나, 첼로·지휘 이어 예술의전당 사장
사장직·지휘 활동 병행 여부 관심

첼리스트이자 지휘자 장한나(43)가 예술의전당 사장에 임명됐다. 1992년 현 사장 체제가 도입된 이후 첫 여성 사장이다. 1988년 예술의전당 개관 직후 이사장 체제에서 조경희(1918~2005) 전(前) 제2정무장관이 이사장을 지낸 바 있다.
장한나는 열한 살에 로스트로포비치 국제 첼로 콩쿠르에서 우승한 영재 출신의 음악인이다. 첼리스트로서 베를린 필하모닉·뉴욕 필하모닉 등과 협연했으며 음반사 EMI(현 워너 클래식)를 통해 음반을 발표했다. 2006년에는 영국 클래식 음악 전문지 그라모폰의 ‘내일의 클래식 수퍼스타 20인’ 가운데 한 명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그 뒤 2007년 성남아트센터에서 열린 제1회 국제 청소년 관현악 축제를 통해 지휘자로 ‘깜짝 데뷔’했다. 지휘 겸업에 나선 뒤 노르웨이 트론헤임 심포니 수석 지휘자(2017~2025)를 지냈으며 2022년부터 독일 함부르크 심포니의 수석 객원 지휘자도 맡고 있다. 2024~2025년 대전그랜드페스티벌을 이끌었고 지난해 한국과학기술원(KAIST) 문화기술대학원 초빙특임교수로도 임명됐다.
장한나는 6일 예술의전당 사장 임명 직후 소셜 미디어를 통해 “1992년 7월 아홉 살 나이에 처음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무대에 섰다. 제게 그곳은 고국의 팬 여러분과 수십 년간 음악의 기쁨을 나눠 온 매우 소중한 무대”라는 소감을 밝혔다. 또 “제게는 결코 가볍지 않은 책임”이라며 “지난 32년간 전 세계 공연계에서 쌓아온 경험을 더 깊고 넓게 기여하는 일에 보태고자 한다”고 했다.
장한나는 오는 24일쯤 귀국해 임명장을 받고 3년 임기를 시작할 예정이다. 상근직인 예술의전당 사장과 향후 지휘 활동 병행 여부도 관심을 모은다.
장한나와 이재명 대통령의 인연도 재조명받고 있다. 장한나는 지휘자로 데뷔한 직후인 2009~2014년 성남아트센터에서 클래식 음악제인 ‘앱솔루트 클래식 페스티벌’을 이끌었다. 당시 장한나는 20~30대 젊은 연주자들로 구성된 오케스트라를 지휘하면서 관객과의 대화나 해설을 맡기도 했다. 당시 성남시장이었던 이 대통령은 2011년 장한나를 열네 번째 ‘성남 명예시민’으로 위촉하는 명예 시민증을 직접 수여했다.
이듬해인 2012년에는 성남아트센터 잡지 ‘아트뷰’를 통해 대담을 갖기도 했다. 당시 대담에서 이 대통령은 “프랑스보다 파리가 유명하고, 미국보다 뉴욕이 유명한 것처럼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문화 도시로 성남을 만들고자 한다”고 말했다. 장한나도 “성남을 생각하면 늘 잘츠부르크 페스티벌을 떠올린다. 잘츠부르크가 오스트리아 문화의 한 중심이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한편 문화체육관광부는 국립오페라단 단장 겸 예술감독에 소프라노 박혜진 단국대 음악 예술대학 교수, 국립 심포니 오케스트라 대표에는 피아니스트 유미정 단국대 음악 예술대학 교수를 각각 임명했다고 밝혔다. 임기는 모두 3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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