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대헌이 추려온 세 가지 입장 "임효준이 놀렸다" "박지원 충돌 고의 NO" "인터뷰는 당황해서"

권수연 기자 2026. 4. 7. 0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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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HN 권수연 기자) 쇼트트랙 황대헌(강원도청)이 자신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 입장을 정리하고 나섰다.

황대헌은 6일 소속사 라이언앳을 통해 "시간이 지날수록 사실과 다른 내용들까지 기정사실처럼 받아들여지고, 왜곡된 이야기들이 반복·확산되는 상황을 보게 됐다"며 "더 이상 침묵하는 것이 책임 있는 태도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고 오히려 오해를 키우고 있다는 판단에 조심스럽게 제 입장을 전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황대헌은 지난 2월 막을 내린 2026 밀라노 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에 출전해 1,500m 은메달, 5,000m 계주 은메달을 획득, 한국 남자 선수로서는 동계올림픽에서 최초로 3개 대회 연속 시상식에 서는 커리어를 만들었다.

그러나 준수한 기록을 쌓은 그에게 돌아오는 것은 불편한 기류와 싸늘한 시선이었다.

이 대회에 중국 대표팀 소속으로 모습을 드러낸 린샤오쥔(한국명 임효준)과 그 사이의 논란은 실시간으로 재점화됐다.

한국 쇼트트랙 에이스였던 린샤오쥔은 2019년 진천 선수촌에서 훈련하던 도중 황대헌(강원도청)의 바지를 잡아당겼다가 논란에 휘말렸다. 

린샤오쥔

강제추행 혐의에 휘말려 기소된 린샤오쥔은 항소 끝에 대법원에서 무죄 판결을 받았다. 황대헌에게는 꾸준히 사과 의사를 밝혔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법정 공방이 이어지며 한국에서 더 이상 선수 생활을 하기 어려워진 린샤오쥔은 중국 귀화를 택했다.

황대헌은 또 2023-24시즌 ISU 월드컵, 세계선수권대회 등에서 같은 팀인 박지원과 연달아 충돌하는 모습으로도 도마에 오르기도 했다.

그 외에 그는 인터뷰 태도로도 논란을 자아냈다. 지난 2월 밀라노 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1,500m 종목에서 은메달을 딴 후 금메달리스트인 옌스 판스바우트(네덜란드)가 "황대헌의 (2022 베이징 대회) 우승 당시 전략을 따라했던 것 같다"고 리스펙을 표하자 미묘한 표정을 지은 후 마이크를 잡아 내리며 답변하지 않은 것이다.

여러가지 구설수에 끊임없이 둘러싸여있던 그는 차기 시즌 태극마크를 포기했고 올 시즌은 휴식에 돌입하기로 했다.

이후 그는 SNS를 통해 "사실이 아닌 부분까지 기정사실처럼 받아들여져서 마음이 무거웠다"며 "세계선수권대회가 끝난 후 생각을 정리해 다시 말씀드리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한참의 침묵 끝에 황대헌은 소속사를 통해 장문의 입장을 정리해 발표했다.

가장 먼저 언급된 것은 단연 린샤오쥔과의 당시 갈등 부분이다.

이에 대해 그는 "선수들이 훈련 전 웨이트장에서 친하던 여자선수와 서로 주먹으로 엉덩이를 세게 때리는 장난을 했고 이때까지는 웃으며 장난을 쳤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후 제가 암벽등반기구에 올라갔는데 뒤에 있는 임효준 선수가 갑자기 달려와 제 바지와 속옷을 잡아내렸다. 당시 주변에는 여러 여자선수들과 미성년 선수도 있었다. 몇몇 선수들은 소리를 지르기도 했다. 제 엉덩이가 다 보일 정도로 많이 벗겨졌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황대헌은 "수치스럽고 당황스러웠는데 그 이후 임효준 선수가 계속해서 춤추고 제 이름을 부르면서 놀려댔다. 러닝머신을 멈추고 쳐다봤는데도 놀리는 것을 멈추지 않아 기분이 나빴다"고 해명했다.

한국 대표팀으로 활약하던 당시 린샤오쥔(임효준)

이후 해당 사건은 경찰서에 형사사건으로 넘어갔다. 황대헌은 "임효준이 나와 만난 자리에서 사과하며 처벌을 원하지 않는다는 확인서에 서명을 요구했다. 저희 부모님은 '대헌이가 도대체 무슨 잘못을 하고 무슨 물의를 일으킨 거냐'며 사인을 하지 않고 자리를 나왔다. 이 날을 기점으로 저는 임효준 선수의 사과가 하나도 진심으로 들리지 않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시 저에겐 너무 수치스러운 일이었고 그걸 감내하기에 너무 어린 나이였다. 하지만 이렇게까지 될 일도 아니었는데 돌이킬 수 없는 상황이 되어버려 안타깝다. 서로 잘 마무리할 수 있었던 시기도 있었지만 바로 사과하지 않고 계속 놀린 것과, 납득할 수 없는 내용의 확인서에 서명하라고 한 것, 제가 피의자 신분으로 갑자기 조사받게 된 것 때문에 일이 많이 틀어지게 된 것 같다"고 덧붙였다. 

지난 2023-24시즌 국제대회에서 박지원(앞)과 접촉하는 황대헌

또 박지원과의 고의 충돌 논란에 대해서는 "박지원은 코스 마킹과 활용 능력이 뛰어나고 선두에서 레이스를 주도하는 안정적인 선수고 저는 스피드와 파워를 기반으로 순간적인 가속을 활용해 추월을 시도하는 선수다. 둘의 장점이 극명하게 다르다보니 치열한 순위다툼에서 부딪히는 일이 많아 발생했다"고 해명했다.

이어 그는 "1,500m 종목에서는 제가 추월을 시도하는 과정에서 인코스를 파고들었는데 공간이 충분치 않아 충돌했고, 1,000m 종목에서는 반대로 박지원 선수가 저를 추월하는데 밖으로 크게 라인을 쓰며 견제했다. 이 과정에서 둘 사이 공간이 너무 좁아져 박지원 선수의 팔이 제 상체를 접촉했고 제가 균형이 흔들리며 제 팔도 박지원 선수에게 접촉했다. 내가 먼저 접촉한게 아니고 (페널티) 판정이 아쉽기도 했어서 별도로 사과를 하지는 못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경기 후 바로 락커룸에서 한번, 이후 방에 찾아가서 한번 더 사과를 하였고 박지원 선수는 알겠다고 했다"며 "(그런데) 박지원 선수가 (공항에서) 사과를 받지 않았다고 인터뷰를 하였기 때문에 제가 사과를 했다고 답변하면 서로 난처해지는 상황이 생길 거 같아서 아무 이야기도 하지 못했다. 저는 승부욕이 강한 편이고 공격적으로 추월을 시도하는 스타일이기는 하지만, 단 한 번도 고의로 누군가를 방해하거나 해칠 생각으로 경기한 적은 없다. 그 부분은 분명하게 말씀드릴 수 있다"고 덧붙였다.

2026 밀라노 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후 인터뷰를 진행하는 황대헌

끝으로 그는 옌스와의 인터뷰 논란에 대해서는 "그간 인터뷰에서 보였던 좋지 못한 표정과 행동들은 기분이 상해서라기보다는 당황해서 그랬다"고 운을 뗐다.

이어 "옌스 선수가 먼저 저의 4년전 플레이를 벤치마킹했다고 인터뷰를 함에 따라, 기자님께서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고 같은 질문을 세 차례 반복하셨다. 저도 처음에는 훌륭한 선수들과 경쟁할 수 있어 영광이었고 이번 레이스가 재미있었다는 제 나름대로의 답변을 드렸다고 생각했는데 같은 기자님에 의해 같은 질문이 계속 반복되면서 순간적으로 많이 당황했다"고 해명했다.

입장문 말미에 그는 "저는 여전히 부족한 점이 많고, 승부욕이 앞서 남들이 보시기에 이기적인 모습을 종종 보이기도 한 것이 사실"이라며 "다만 한 가지 분명히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황대헌'이라는 사람이 동료 선수들에게 악의를 가지고 행동하는 사람은 절대 아니라는 점이다. 저는 오히려 실력 있는 선수들과 경쟁하는 것을 좋아한다"고 전했다.

 

사진=MHN DB, 연합뉴스, MBC 중계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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