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데려왔냐→잘 모셔 왔네' KIA 호주 내야수 평가 급반전? 팀 타선 '유일무이' 존재라니, 박찬호 공백 지워낼까

한휘 기자 2026. 4. 7. 0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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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RTALKOREA] 한휘 기자= 영입 당시의 비판적인 목소리를 조금씩 바꿔나가는 제리드 데일(KIA 타이거즈)이다.

데일은 지난 5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NC 다이노스와의 홈 경기에 9번 타자-유격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NC 선발 투수 토다 나츠키를 상대로 5회 선두타자로 나와 좌전 안타를 신고했다.

이 안타로 데일은 지난달 29일 SSG 랜더스를 상대로 치른 시즌 첫 경기를 기점으로 어느덧 7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이어갔다. 시즌 성적도 타율 0.333(24타수 8안타) 3타점 3볼넷 OPS 0.824로 준수하다.

그런데 다른 KIA 선수들과 비교하면 데일의 성적이 더욱 눈에 띈다. 현재 KIA에서 10타석 넘게 소화한 선수 가운데 OPS 0.8을 넘는 선수는 데일과 한준수(1.091) 둘 뿐이다. 그런데 한준수는 규정 타석을 채우지 못했다. 규정 타석으로 범위를 좁히면 데일이 유일하다.

타고투저 흐름이 강한 현재 리그 평균 OPS는 0.775인데, 규정 타석을 채운 KIA 선수 중 이를 초과하는 선수도 데일 한 명뿐이다. 0.775 '이상'으로 완화해도 OPS가 정확히 0.775인 김도영 한 명이 추가될 뿐이다.

이를 반영하듯 wRC+(조정득점생산력·스포츠투아이 기준) 지표에서 리그 평균인 100을 넘는 KIA 선수도 데일(115.8)밖에 없다. 스탯티즈 기준으로도 122.0으로 팀내 1위이며, 2위 김도영(103.7)과의 격차는 상당하다.

영입 당시만 하더라도 기대보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컸다. 데일은 호주 야구 리그(ABL)에서 데뷔한 후 2018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마이너 계약을 맺었으나 별다른 활약을 남기지 못했다. 트리플A 13경기, 더블A 33경기를 제외하면 하이싱글A나 싱글A에서만 뛰었다.

결국 2024시즌을 끝으로 방출당했고, 지난해에는 일본프로야구(NPB) 오릭스 버팔로즈와 계약했다. 2군에서 41경기에 출전해 타율 0.297 2홈런 14타점 OPS 0.755로 나쁘지 않은 성과를 남겼으나 표본이 다소 적었고, 1년 만에 다시 팀을 나왔다.

그래도 겨울에 개최되는 호주 리그에서는 좋은 활약을 남겼으나 리그 수준 차를 고려하면 곧이곧대로 받아들이긴 힘들었다. KBO리그에서 통할 지 의문을 남겼다.

영입 배경도 KIA 팬들에는 불만이 있었다. KIA는 올겨울 FA 자격을 얻은 박찬호(두산 베어스)와의 재계약에 실패해 주전 유격수를 잃었다. 당초 아시아 쿼터로 투수를 영입하려던 KIA는 계획을 틀어 박찬호의 자리를 메우고자 데일을 영입했다.

KIA를 제외한 9개 구단이 투수 보강에 나선 것과는 상반되는 행보다. KIA 역시 투수진 사정이 좋은 것은 아니었던 만큼, 애초부터 박찬호를 잡고 아시아 쿼터로 데일이 아닌 투수 자원을 보강해야 했다는 주장이 힘을 얻었다.

이런 가운데 지난달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호주 대표로 나온 데일이 한국전에서 타격 부진에 이어 수비에서도 한국의 8강행을 견인하는 실책을 범한 탓에 걱정이 더 커졌다. 시범경기에서도 타율이 1할대에 머무르며 팬들의 속을 썩였다

그런데 정작 정규시즌이 되니 '반전'이 일어났다. KIA 타선은 팀 타율 9위(0.232), 팀 OPS 최하위(0.658), 팀 득점 최하위(27득점) 등 절망적인 생산성을 보이는 중이다. 외국인 타자 해럴드 카스트로는 물론이고 타선을 이끌어야 하는 베테랑들마저 부침을 겪는다.

정작 시범경기에서 침묵하던 데일이 7경기 연속으로 안타를 날리는 등 홀로 제 몫을 해주며  있다. 심지어 두산으로 떠난 박찬호(타율 0.250 OPS 0.627)보다도 초반 페이스가 좋다. '왜 데려왔냐'라는 팬들의 여론을 조금씩 바꾸고 있다.

물론 LG 트윈스전에서 2경기 연속 실책을 기록하는 등 가다듬을 부분도 많다. 하지만 현재까지는 KIA 팬들의 당초 예상을 뛰어넘는 준수한 모습이 나오고 있다. 이 흐름을 이어 박찬호의 공백을 지워낼 수 있을까.

사진=KIA 타이거즈, 두산 베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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