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석유 막히자…美 석유 가격 폭등

김정아 2026. 4. 6. 2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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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정유업체들이 미국 석유 구매에 나서면서 국제 기준가인 브렌트유보다 저렴했던 미국산 서부텍사즈 중질유(WTI) 프리미엄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 거래자는 "매일 새로운 가격이 형성된다"며 아시아 정유업체들이 이 같은 프리미엄을 내면서 심각한 손실을 입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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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TI 선물 브렌트유보다 비싸지고 프리미엄 웃돌아
즉시 인도분이 선물보다 비싼 백워데이션도
이 기사는 국내 최대 해외 투자정보 플랫폼 한경 글로벌마켓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아시아 정유업체들이 미국 석유 구매에 나서면서 국제 기준가인 브렌트유보다 저렴했던 미국산 서부텍사즈 중질유(WTI) 프리미엄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6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초대형 원유 수송선(VLCC)을 이용해 북아시아로 인도되는 WTI 미들랜드 원유 7월 인도분 가격은 기준 유가에 배럴당 30~40달러의 프리미엄이 붙었다. 

한 트레이더는 미국산 석유의 프리미엄이 두바이유 시세 대비 배럴당 34달러라고 언급했다. 또 브렌트유 선물 가격보다도 배럴당 30달러 더 높다고 말했다. 또 다른 거래자들은 7월분 WTI 가격이 8월 인도분 브렌트유 기준 가격보다 배럴당 40달러 가까이 높았다고 밝혔다.

이 같은 프리미엄은 타이요 오일 등 일본 정유사들이 WTI 원유를 매입했던 3월말과 4월초 거래 당시의 배럴당 약 20달러이던 프리미엄에서 더 오른 것이다. 한 거래자는 “매일 새로운 가격이 형성된다”며 아시아 정유업체들이 이 같은 프리미엄을 내면서 심각한 손실을 입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 3일에 WTI 선물의 즉시 인도분과 선물간 월간 스프레드는 최대 백워데이션을 기록했다. 백워데이션이란 현물 가격이 미래에 인도되는 선물 가격보다 높은 현상을 의미한다. 

모든 원자재 실물은 보관 등 관리 비용이 발생하기 때문에 미래에 인도되는 가격이 즉시 인도 가격보다 비싼 것이 일반적이다. 그럼에도 백워데이션이 발생한 것은 즉시 인도분에 대한 수요 증가로 가격이 급등한 영향과 함께 몇 개월후 원유 가격이 지금보다는 하락해있을 것이라는 예상이 반영된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WTI는 국제 벤치마크인 브렌트유보다 저렴해 유럽이 주요 수요처였다. 여기에 중동산 원유의 공급이 중단된 아시아 정유업체들이 몰리면서 가격 상승을 부채질했다. 이로 인해 미국내 선박 가용율은 감소하고 운임은 상승했다. 

유럽으로 인도되는 WTI 미들랜드 원유 가격은 3일 브렌트유 대비 배럴당 약 15달러라는 사상 최고 수준의 프리미엄을 기록했다. 

6일 뉴욕상품거래소(NYMEX) 시장에서 5월 인도분 WTI는 동부 시간으로 오전 9시 5분에 배럴당 1.11% 내린 110.31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같은 시각 유럽 ICE  시장에서 배럴당 108.50달러를 기록한 6월 인도분 브렌트유보다 3달러 이상 비싸게 거래되고 있다. 

한편 원유 가격 급등으로 아시아와 유럽의 정유업체들의 비용이 증가하고 손실이 확대되고 있다고 분석가들은 전했다. 이는 국가 안보를 위해 연료 생산을 지속해야 하는 정부 소유 기업 등 전세계 정유업계에 큰 타격을 주고 있다. 

리스타드 에너지의 수석 석유 분석가인 파올라 로드리게스-마시우 "중동 공급이 중단된 아시아 정유업체들이 구할 수 있는 모든 원유를 확보하기 위해 공격적으로 입찰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현재의 원유 가격 차이와 운송비로는 유럽 정유업체들이 현물 원유를 구매해 정제하는 방식으로는 수익을 낼 수 없다"고 덧붙였다. 

김정아 객원기자 kj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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