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에 '분노 버프' 불어넣은 승장 블랑 "분노 쉽게 안 풀리겠지만...총재 발언 관련은 죄송" [MHN 현장]

권수연 기자 2026. 4. 6. 2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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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경기를 완벽히 밀어붙이는데 성공했다.

현대캐피탈이 6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2025-26시즌 진에어 V-리그 남자부 챔피언결정전 3차전에서 대한항공을 세트스코어 3-0(25-16 25-23 26-24)으로 잡았다.

세트 후반에 대한항공이 맹렬하게 쫓아오며 위기를 맞이하기도 했지만 레오와 허수봉이 해결사로 나섰고 경기를 성공적으로 매듭지었다.

당연히 대한항공도 이틀 후 경기에서 새로운 분위기를 가지고 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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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HN 천안, 권수연 기자) 한 경기를 완벽히 밀어붙이는데 성공했다. 

현대캐피탈이 6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2025-26시즌 진에어 V-리그 남자부 챔피언결정전 3차전에서 대한항공을 세트스코어 3-0(25-16 25-23 26-24)으로 잡았다.

챔피언결정전은 5전 3선승제로 열린다. 

앞서 게임을 다 내주며 벼랑 끝이었던 현대캐피탈은 이 날 이를 악물고 게임을 하는 것이 뚜렷이 보일 정도였다. 강스파이크와 서브로 대한항공의 수비를 뒤흔들었다. 

세트 후반에 대한항공이 맹렬하게 쫓아오며 위기를 맞이하기도 했지만 레오와 허수봉이 해결사로 나섰고 경기를 성공적으로 매듭지었다. 레오는 23득점, 허수봉이 17득점으로 활약했다. 

2차전 판정 논란에 경기 전 필터 없는 분노를 표했던 필립 블랑 감독은 "선수들이 잘해줬고 소원하는대로 이겼다"며 다소 가라앉은 목소리로 소감을 전했다. 

이하 현대캐피탈 필립 블랑 감독 일문일답

- 분노가 기폭제가 잘 된 것 같나?
죄송하다. 지금 목이 쉬어서 양해를 구하겠다. (말한대로) 기폭제가 된 것 같다. 소원하는대로 이겼고 선수들이 너무 잘해줬다. 3세트에 김민재 서브가 들어올 때 사이드 아웃을 못 돌린 부분이 있었는데 그거 외엔 잘해줬다. 오늘 경기장을 찾아주신 팬들께 정말 감사드린다. 

- 3세트 접전 상황에서 허수봉을 빼면서 4세트를 준비했는지.
그건 아니다. 후위 세 자리에서 빠르게 선수에게 휴식을 부여할 수 있는 방법이었다. 임상하가 리시브를 위해 배치됐다. 장아성은 부상으로 오늘 엔트리에 못 들어왔기에 임상하가 그 역할을 대신해줬다. 

- 허수봉이 블로커 터치아웃을 자수했는데 어떻게 보나?
사실 너무 명확했다. 저도 소리를 들었다. 빨리 시간을 아끼고 다음 액션을 준비하는게 낫다고 생각했다.

- 3세트에 이준협으로 세터를 교체한 이유가 있나?
우선 까다롭지 않은 서브에 연속 실점했기 대문에 사이드아웃 분배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또 세터가 새로 들어오면 분배 활로를 찾을 수 있어서 교체했다

- 목적타 서브로 재미를 좀 봤다. 다음 경기에서도 비슷한 전략을 쓸건가? 
사실 변경할 필요는 없지만 양 팀 모두 경기가 끝나면 그 경기를 복기하며 새로운 전술을 짠다. 물론 우리는 우리의 이점을 계속 살리는게 중요하고, 선수들에게는 코트를 좀 넓게 활용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하고 싶다. 

- 여전히 유리한건 대한항공이다. 오늘 승리가 시리즈 분위기를 좀 반전시켰다 보는가?
확실한건 우리 선수들이 오늘 정말 좋은 경기력을 보여줬다. 당연히 대한항공도 이틀 후 경기에서 새로운 분위기를 가지고 올 것이다. 하지만 천안에서 대한항공이 이기는걸 보고 싶지 않다. 4차전에서도 꼭 이기겠다. 

- 오늘 이 승리로 분노가 좀 풀렸나?
저는 사실 이겼다고 생각하기 때문에(웃음) 2연승을 거뒀다고 생각한다. 계속 승승장구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사실 우리 뿐만 아니라 모두가 알 수 있는 부분이겠지만 기록지가 변경되진 않을테니 마음속으로 이겼다고 생각하겠다. 

다만 (감정이) 사라지기까진 시간이 좀 걸릴 것 같다. 정말 많은 시간을 들여서 준비했는데 마지막 순간에 눈 앞에서 사라진다고 하면 아직 좀 많이 시간이 걸릴 것 같다. 이 분노는 그렇게 쉽게 사그라들 것은 아니라고 본다. 사람이기 때문에 이런 감정은 지극히 당연하다. 다시 말씀드리자면 오늘을 기점으로 지나간 것은 다 잊을거고 남은 경기에 집중하겠다.

- 총재와 연맹이 대한항공과 같은 굴레에 있다고 강하게 말한 적이 있다. 혹시 그 발언에 대해 취소하거나 정정할 생각은 있나?
정정하기엔 사실 이미 입으로 나가서 좀 늦은 감이 있다. 추후에는 이런 제 감정에 의존한 말들을 최대한 삼가겠다. 총재님을 포함해 총재께 전해지는 말들이 불편하셨던 분들에게는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 앞으로 이 일이 잘 정리가 되고 남아있는 시간들만큼은 배구에 대해서 얘기를 나눌 수 있으면 감사하겠다. 

 

사진=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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