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노가 승리의 기폭제”…현대캐피탈, 판정 논란 넘고 챔프전 2패 뒤 첫 승

천안=김정훈 기자 2026. 4. 6. 2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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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노가 승리의 기폭제가 된 것 같다."

필립 블랑 현대캐피탈 감독은 6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2025~2026시즌 V리그 남자부 챔피언결정 3차전에서 대한항공에 승리한 뒤 이런 말부터 꺼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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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캐피탈 레오(오른쪽)가 6일 안방인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2025~2026시즌 V리그 남자부 챔피언결정전 3차전에서 공격을 하고 있다. 현대캐피탈은 이날 양 팀을 통틀어 가장 많은 23점을 기록한 레오의 활약 덕분에 3차전 승리를 가져오며 2시즌 연속 챔프전 정상 불씨를 살릴 수 있게 됐다. 한국배구연맹(KOVO) 제공
“분노가 승리의 기폭제가 된 것 같다.”

필립 블랑 현대캐피탈 감독은 6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2025~2026시즌 V리그 남자부 챔피언결정 3차전에서 대한항공에 승리한 뒤 이런 말부터 꺼냈다.

현대캐피탈은 앞서 2차전에서 ‘판정 논란’ 끝에 아쉽게 패했다. 5세트 14-13으로 앞서고 있던 상황에서 레오(36·쿠바)의 서브가 비디오 판독 끝에 라인 아웃 판정을 받으며 결국 패배했던 것. 현대캐피탈은 재판독과 결과 회신 요청을 했지만, 한국배구연맹(KOVO)은 기존 판단을 번복하지 않았다. 블랑 감독은 “분노가 사라지기 까지는 여러 날이 걸릴 것”이라며 “숫자나 기록은 바뀌지 않지만 내 마음속에서 2차전 역시 승리했기 때문에 오늘 승리로 2연승을 했다고 생각한다. 4차전에서도 승승장구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현대캐피탈은 이날 안방에서 열린 대한항공과의 경기에서 3-0(25-16, 25-23, 26-24) ‘셧아웃’ 승리를 하며 두 시즌 연속 챔프전 정상에 대한 불씨를 살렸다. 대한항공 안방에서 열린 1차전과 2차전 모두 풀세트까지 가는 접전 끝에 2-3으로 패했던 현대캐피탈은 이날 자신들의 안방에서 대한항공을 완전히 압도하는 경기력을 보였다.

이날 역시 ‘왼쪽 날개’에 번갈아 들어서는 레오와 허수봉(28)이 공격을 이끌며 팀에 완승을 안겼다. 경기 초반부터 화끈한 공격력을 보여준 레오는 이날 양 팀을 통틀어 가장 많은 23점을 올렸고, 허수봉 역시 대한항공에서 최다 득점을 한 임동혁(27·13점)보다 많은 17점을 기록했다. 특히 레오는 공격성공률이 50% 이하였던 1, 2차전과 달리 이날 63.6%의 공격성공률을 보였다. 블랑 감독은 “레오나 허수봉 등 아웃사이드 히터를 목적타로 가져가는 우리의 이점을 살리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한다. 하지만 4차전에선 또 어떤 전술이 나올지 모른다”며 “오늘 우리가 좋은 경기력을 통해 대한항공을 이겼기 때문에 4차전에서도 반드시 승리할 것이다. 확실한 것은 우리의 안방인 천안에서 대한항공이 우승하는 것을 보고 싶지 않다는 것”이라고 했다.

반면 대한항공은 1세트부터 리시브가 흔들리며 무기력한 모습을 보였다. 리시브가 흔들리다보니 중앙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했고, 결국 미들블로커 마쏘(29·쿠바)의 공격이 살아나지 못하며 점수를 쌓지 못했다. 마쏘는 1차전(18점)과 2차전(15점)에선 팀 공격을 주도했지만, 이날은 7점에 그쳤다. 헤난 달 조토 대한항공 감독은 “현대캐피탈이 1세트부터 서브를 통해 우리 리시브 라인을 많이 흔들었다. 중앙을 활용하기 위해선 리시브가 안정적이었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한 것이 패인”이라며 “다만 오늘 우리 팀의 결과는 특정 선수가 아닌 팀 전체의 책임이다. 오늘 경기는 빨리 잊고 바로 다음 페이지를 넘겨 또 하나의 전쟁인 4차전을 준비할 것”이라고 했다.

양 팀의 4차전은 8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천안=김정훈 기자 h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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