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노를 힘으로!” 남자배구 현대캐피탈, 챔프 3차전서 대한항공 3대0 완파... 승부는 4차전으로

천안/배준용 기자 2026. 4. 6. 2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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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전 블랑 감독, 2차전 오심 논란에 “분노는 때로는 강한 기폭제...분노에 잠식되지 않고 목숨 걸고 싸울 것”
현대캐피탈, 강한 수비 집중력 바탕으로 허수봉·레오 쌍포 폭발하며 3대0 완승

남자배구 챔피언결정전 1,2차전을 대한항공에 내준 현대캐피탈이 홈에서 열린 3차전을 세트 스코어 3대0 완승으로 잡아내며 벼랑 끝 승부를 4차전으로 끌고갔다. 지난 4일 열린 2차전을 오심 논란 속에 패배로 내준 필립 블랑 현대캐피탈 감독은 이날 “(오심에 대한) 분노를 강력한 힘으로 만들겠다”고 했는데, 현대캐피탈 선수단은 이날 끈끈한 경기력으로 감독의 주문을 현실로 만들었다.

6일 충남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2025-2026 V리그 남자부 챔피언 결정전 3차전 대한항공과 현대캐피탈의 경기에서 승리한 현대캐피탈 선수들이 환호하고 있다./뉴스1

현대캐피탈은 6일 홈 천안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2025-2026 V리그 남자부 챔피언결정전 3차전에서 대한항공을 세트 스코어 3대0(25-16 25-23 26-24)으로 꺾고 2패 뒤 1승을 따냈다.

1세트는 현대캐피탈 레오와 대한항공 정지석의 득점으로 팽팽하게 시작했다. 먼저 흐름을 깨트린 건 현대캐피탈이었다. 5-4 리드에서 세터 황승빈의 재치있는 오픈 공격을 시작으로 허수봉의 연속 블로킹과 득점, 이어 레오의 공격도 잇달아 성공하면서 13-6,16-9 7점차까지 달아났다. 홈 팬들의 일방적인 응원 속에서 현대캐피탈은 탄탄한 수비에 공격이 계속해서 불붙으면서 22-12, 23-13 10점차로 크게 앞서나갔다.

대한항공은 1세트에 마쏘가 다소 흔들린데다 서브 리시브에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적극적인 선수 교체와 공격적인 서브로 분위기를 바꾸려했지만 힘이 달렸다. 현대캐피탈은 김진영의 세트 포인트 획득에 라인 아웃으로 판정된 레오의 공격이 비디오판독 결과 터치 아웃으로 번복되면서 25-16 9점차로 1세트를 잡아냈다.

2세트는 양팀이 양보없이 득점을 주고 받는 팽팽한 접전이 세트 후반부까지 이어졌다. 대한항공이 17-16으로 1점 앞선 상황에서 양팀이 비디오 판독으로 희비가 엇갈렸다. 대한항공 정지석의 퀵오픈 공격이 사이드라인 부근에 떨어졌고, 원심이 인(IN)을 선언하자 블랑 감독은 지난 2차전을 의식한 듯 강하게 항의하며 비디오 판독을 요구했다.

판독 결과 정지석의 오픈 공격은 아웃으로 판정됐다. 그러자 대한항공 측은 수비 측의 터치 아웃에 대한 비디오 판독을 요구했고, 판독 결과 정지석의 공격이 수비 손에 닿은 것으로 판독되면서 결국 대한항공이 18-16 2점차를 만들었다.

하지만 현대캐피탈은 17-19 2점차에서 다시 동점을 이뤘다. 퀵오픈에 성공한 레오가 강력한 서브를 넣었고, 대한항공 임동혁의 공격 범실로 이어지면서 19-19가 됐다.

기세를 탄 현대캐피탈은 황승빈이 정지석의 퀵오픈 공격을 블로킹으로 막아낸데 이어 레오의 서브가 네트를 맞고 대한항공 코트 쪽에 떨어지는 행운까지 따르면서 순식간에 21-19 2점차로 전세를 뒤집었다. 현대캐피탈은 허수봉이 또다시 득점에 성공하며 22-19 3점차로 달아났다.

하지만 대한항공이 다시 반격했다. 김민재의 속공으로 20-22을 만든 뒤 정지석이 강력한 스파이크 서브로 서브 에이스를 만들어내면서 다시 21-22 1점차를 만들었다.

하지만 정지석이 서브 범실을 범하며 현대캐피탈은 23-21 2점차를 만들었다. 대한항공이 다시 한점을 따라잡았지만 현대캐피탈은 최민호가 득점 성공으로 다시 24-22 세트 포인트를 먼저 잡았고 24-23에서 신호진이 2세트를 잡아내는 강력한 퀵오픈을 성공하면서 현대캐피탈이 세트스코어 2-0으로 앞서나갔다.

기세를 탄 현대캐피탈은 3세트 초반 6-3 3점차 리드를 잡았다. 대한항공이 반격을 하려고 할 때마다 도리어 현대캐피탈은 높은 수비 집중력을 바탕으로 레오와 허수봉이 화끈한 득점을 만들어 12-6 6점차로 앞서나갔다.

17-11에서 패배의 고비에서 대한항공은 임재영이 날아올랐다. 김민재의 속공을 시작으로 임재영이 연달아 블로킹과 공격으로 4연속 득점을 만들며 16-17로 따라붙었고, 이어 레오의 공격을 마쏘가 완벽한 블로킹으로 막아내며 기어코 17-17 동점을 만들었다.

6일 오후 충남 천안시 서북구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2025-2026 V-리그 남자부 챔피언결정전 3차전 현대캐피탈과 대한항공의 경기, 현대캐피탈 허수봉이 득점 후 기뻐하고 있다./뉴시스

긴장한 양팀이 번갈아 범실을 범하며 22-22 팽팽한 흐름이 이어졌다. 23-23 동점에서 현대캐피탈은 임동혁의 공격을 받아낸 뒤 허수봉이 득점에 성공하며 매치포인트를 획득했다. 하지만 대한항공은 정지석이 득점을 해내며 기어코 3세트를 듀스로 끌고갔다.

레오의 공격 성공으로 25-24를 만든 현대캐피탈은 허수봉이 또다시 득점을 성공하며 세트 스코어 3대0으로 3차전을 따내며 승부를 챔피언 결정전 4차전으로 끌고갔다.

이날 현대캐피탈은 홈 관중의 열광적인 응원 속에 대한항공보다 더 뛰어난 수비 집중력을 발휘했다. 하지만 역시 고비마다 주포 허수봉과 레오의 득점이 폭발한 것이 결정적이었다.

레오는 서브 에이스 2개 포함 23득점(공격 성공률 63.64%), 허수봉은 17득점(58.33%)을 터트리며 팀의 완승을 이끌었다. 특히 허수봉은 3세트 후반 22-22 동점 승부처에서 대한항공 임동혁의 백어택이 코트 밖으로 벗어난 뒤 자신의 터치 아웃을 자진 신고했고, 이후 연달아 2번의 퀵오픈을 성공하며 24-23으로 매치포인트를 따내는 명장면을 연출했다. 허수봉은 25-24에서 경기의 승리를 따내는 마지막 퀵오픈 성공으로 이날 승부를 완승으로 장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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