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착카메라] 아이들 눈앞에서 '산 채' 먹혔다…제보 쏟아진 동물원

이은진 기자 2026. 4. 6. 2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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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저희 밀착카메라 취재진은 "꼭 한 번 취재해달라"는 요청을 받고 한 동물원으로 향했습니다. 아이들이 만지던 병아리가 산 채로 뱀의 먹이가 되고, 지능 높은 동물들은 자해를 하고 있었습니다.

오물과 먹이가 뒤섞인 이곳을 이은진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자기 몸 움직이기도 힘든 케이지에 원숭이가 갇혀 있고 앞엔 거북이가 있습니다.

녹슨 철창 안 고양이는 같은 자리를 돌고, 하이에나는 배설하고 그걸 먹기를 반복합니다.

와서 도와달라는 제보가 쏟아졌던 한 동물원 모습입니다. 바로 가봤습니다.

배설물과 악취가 가득한 조류관, 그 사이에서 앵무새는 계속 혼잣말을 합니다.

[안녕. 사랑해. 대한민국.]

[정진아/동물자유연대 이슈행동팀장 : 지능이 되게 높은 애들이니까. 자해를 되게 많이 한다 하더라고요. 앵무새들이. {자해의 흔적이에요?} 네.]

호랑이는 입을 벌리고 혀를 내민 채 굳어 있고, 사자도 우리 안을 계속 돕니다.

웅크린 새끼 원숭이는 가려운지 피부를 계속 긁습니다.

건너편 전시관에는 강아지가 갇혀 있습니다.

이곳은 병아리 만지는 체험을 하는 곳입니다.

일전에 사고가 있었는지 던지거나 목을 조르지 말라는 이런 안내문도 붙어 있는데요.

그런데 이곳 말고 또 병아리가 쓰이는 곳이 있습니다.

[병아리랑 뱀이랑 같이 있는데? {뱀 먹이인가 보지.} 여기도 있어 병아리.]

아이들이 쓰다듬던 병아리, 그대로 또 산채 먹이가 됐습니다.

아이들은 이 모습을 고스란히 지켜봅니다.

교육용이라는 먹이주기 체험,

[먹어봐. 너 주려고 갖고 왔는데. 많이 있잖아.]

동물은 아무렇게나 다뤄도 된다는 걸 가르치는 것인지 헷갈립니다.

이 넓은 공간, 직원은 단 3명 뿐입니다.

위생관리가 제대로 안 돼 지난해엔 조류 독감 항원이 검출됐습니다.

관람객들도 이건 아닌 듯하다 했습니다.

[박모 씨/동물원 관람객 : 좀 마음이 아프네요. 미어캣들도 거의 살려달라고 계속 사람들 보일 때마다 뛰어오고. 내가 이걸 보려고 왔나…]

기다리자 나타난 동물원 대표, 혼자 국내외에서 이 모든 동물을 사들였다고 했습니다.

종일 움직임이 없는 이 캥거루들, 멀리 호주에서 왔습니다.

[동물원 대표 : 그렇게 크게 많이 막, 확 뛰다니고 하는 그런 움직임이 그렇게는 뭐… {자연 캥거루는 엄청 뛰어다니지 않아요?} 호주에서도 그렇게 뛰어다니진 않는 것 같던데요.]

살아있는 동물을 먹이로 주는 건 불법입니다.

아는지 모르는지 대답을 얼버무립니다.

[동물원 대표 : {먹이로 몇 마리 들어가 있길래.} 이제 죽으면은. {살아있던데요?} 살아있어요? 살아있어요? 음…]

왜 동물원을 열었냐고 물어봤습니다.

[동물원 대표 : 동물이 좋아서 동물원 시작한 거죠.]

너무 열악한 이곳, 환경부 지정 생물다양성 관리기관입니다.

형식적 법 기준도 맞춘 상태라 누구도 개입할 수가 없습니다.

[최명식/경북 구미시 생태환경팀장 : 나름 그 형식은 다 갖춰져 있습니다. 보통은 이제 큰 문제가 없으면 기초 지자체 행정은 거의 이제 말로 거의 다 끝나요.]

지자체는 시설을 개선하도록 행정지도를 하겠다 했습니다.

하지만 강제력은 없습니다.

동물 100여마리가 갇힌 이 공간은 동물을 너무 좋아했다던 누군가가 만들었습니다.

좋아한다는 말의 사전적 의미는 '애틋한 감정을 갖고 아끼는 것'입니다.

정말 애틋하게 아꼈다면, 그 끝은 소유가 아니라 자유였어야 합니다.

[화면출처/동물자유연대]
[영상편집 류효정 VJ 김수빈 작가 유승민 취재지원 김동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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