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슷한데 왜 아웃?”…명승부 흔든 오심 논란, 연맹은 ‘시스템 탓’

챔프전 2차전 5세트 ‘매치포인트’
현대캐피탈 레오 서브 판독 시끌
화면으로도 구분하기 힘든 상황
국제기준 ‘IN’…로컬룰로 ‘OUT’
2025~2026 프로배구 최고 명승부가 결정적 순간 터진 오심 논란으로 얼룩졌다. 프로배구연맹(KOVO)은 6일 “현대캐피탈의 재판독 요청에 대해 5일 사후판독 및 소청심사위원회를 개최해 면밀하고 엄중하게 논의한 결과 정독으로 판독했다”고 밝혔다.
문제의 장면은 지난 4일 현대캐피탈과 대한항공의 챔피언 결정전 2차전 5세트에서 나왔다. 현대캐피탈이 14-13으로 앞선 매치포인트 상황에서 현대캐피탈 레오나르도 레이바 마르티네스의 강서브가 라인을 맞고 튀어나갔다. 원심은 아웃이었고 비디오 판독까지 거친 결과 그대로 아웃으로 선언됐다. 이 판정으로 14-14 듀스가 됐고 현대캐피탈은 16-18로 역전당해 세트스코어 2-3으로 패배했다.
현대캐피탈은 비디오 판독 직후와 경기 종료 직후 거세게 항의했다. 앞서 5세트 13-12에서 대한항공 호세 마쏘의 블로킹 볼이 비슷한 위치에 떨어졌고 당시에는 인으로 판정됐다는 점도 문제 삼았다. 구단은 이튿날 아침 KOVO에 정식 공문을 보내 이의를 제기했다.

하지만 연맹은 로컬 룰에 따라 오심이 아니라고 판단했다. 로컬 룰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공이 최대로 압박된 시점에서 사이드라인의 안쪽 선이 그대로 보이면 아웃, 안쪽 선이 공에 일부 가려지면 인으로 판정한다. 마쏘의 블로킹 볼은 코트 안쪽 선을 일부 가려 인, 레오의 서브는 라인을 가리지 않아 아웃이라는 게 연맹의 결론이다.
연맹은 “5세트 14-13 상황을 다양한 화면으로 검토한 결과 공이 최대로 압박된 상황에서 사이드라인의 안쪽 선이 보이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KOVO 운영 요강 로컬 룰 가이드라인에 따라 정독으로 판독했다”고 밝혔다. 모든 구장 라인 직선상에 라인 캠이 설치돼 모든 판독은 같은 위치, 같은 각도에서 이뤄진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하지만 찜찜함은 남는다. 아웃이 된 레오의 볼과 인이 된 마쏘의 볼 간 차이는 육안으로는 물론 비디오 판독 화면으로도 분간이 잘 안될 정도로 아주 미세한 수준이다. 그냥 1점도 아닌 우승 여부를 판가름할 수도 있는 중요한 판정의 기준이라기에는 설득력이 떨어진다. 국제 기준은 이와 달리 훨씬 직관적이다. 국제배구연맹(FIVB)은 공이 라인에 조금이라도 닿으면 인으로 판정한다.
현대캐피탈은 5전3선승제 시리즈에서 이날 2패로 몰렸고, 필립 블랑 현대캐피탈 감독은 경기 직후 인터뷰에서 책상을 내리치며 분노했다. 국제 기준대로라면 레오의 볼은 ‘인’이고 15-13이 돼 그대로 승부는 끝, 시리즈 전적 1승1패가 되는 것이었다.
KOVO는 ‘시스템’을 탓했다. “챔피언 결정전에서 이번 같은 어려운 상황이 발생한 것에 대해 아쉽게 생각한다. 판독 시스템의 개선을 위해 2026~2027시즌 도입을 목표로 인공지능(AI) 비디오 판독 시스템을 개발 중”이라고 밝혔다.
유새슬 기자 yoos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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