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러 덕에 겨우 올라왔더니…KIA, 또 ‘첩첩산중’

개막 이후 투타 극도의 부진 속
고심 끝에 ‘1년 동행’ 택한 올러
연패 수렁에 빠진 팀 두 번 구해
삼성과 ‘최형우 시리즈’ 이어
불방망이 한화와 3연전 치러야
최악의 위기는 일단 넘겼다. 하지만 더 큰 고비가 기다린다.
개막하자마자 극악의 타격 부진에 신음하는 KIA가 최형우의 삼성을 만난다. ‘최형우 시리즈’가 지나면 그다음 상대는 한화다. 개막 전 우승 후보로 꼽힌 두 팀을 연달아 만난다. 현재 KIA의 ‘컨디션’을 고려하면 매우 가혹한 6연전이다.
KIA는 개막 후 8경기에서 2승밖에 하지 못했다. 2승 모두 애덤 올러의 선발승이다. 올러는 지난달 31일 잠실 LG전 6이닝 무실점으로 개막 2연패 중이던 KIA에 시즌 첫 승을 안긴 데 이어 5일 광주 NC전에서도 7이닝 무실점 완벽투로 팀의 4연패를 끊었다.
지난겨울 마지막까지 고민하다 1년 더 동행을 확정한 올러가 최악으로 가는 길목에서 벌써 2차례 팀을 구했다.
시즌 초반이라지만 KIA는 투타에서 심각한 위험 신호를 드러내고 있다. 개막 2연전을 마운드 붕괴로 모두 내주더니 그 뒤 타선까지 차갑게 식었다. 1일 LG전부터 4일 NC전까지 4연패 기간 KIA는 도합 5득점에 그쳤다. 같은 기간 SSG 등 5개 구단은 홈런만 5방을 때렸다. 시즌 초반부터 거세게 불어닥친 타고투저 바람이 KIA만 비켜가고 있다.
빈타가 계속되자 KIA는 지난 4일 오선우와 윤도현을 2군으로 내리고 베테랑 고종욱과 2군 11경기 3홈런으로 활약하던 박상준을 올렸다. 5일에는 나성범을 선발에서 제외했다. 2년 차 박재현을 1번, 1군 콜업 이틀째인 박상준을 2번에 배치하는 파격 라인업도 가동했다. 2년 차 내야수 정현창도 선발 2루수로 기용했다.
그러나 이날도 KIA 타선은 3점을 뽑는 데 그쳤다. 올러의 무실점 역투가 아니었다면 이기기 어려운 득점력이었다. 그나마 박재현이 2루타를 쳤고, 정현창은 내야 땅볼로 타점을 올렸다. 이들이 ‘게임 체인저’가 되기를 기대할 수는 없다.
최형우의 공백이 시즌 초반부터 크게 드러난다. 지난 시즌 뒤 KIA를 떠난 리그 최고령 최형우는 삼성에서 8경기 동안 고정 5번 타자로 출장하며 벌써 홈런 2방을 쏘아 올렸다. KIA에는 개막 후 2홈런 이상 때린 타자가 아직 없다.
슈퍼스타 김도영도 지난달 31일 시즌 첫 홈런 이후 슬럼프에 허덕이고 있다. 최근 5경기에서 16타수 2안타다. 새 외국인 타자 해럴드 카스트로는 같은 기간 19타수 1안타로 더 부진했다. 4경기 연속 무안타에 허덕이다 5일 NC전 첫 타석에서 간신히 안타를 쳤다. 초반 맹타가 무색할 만큼 빠르게 방망이가 식었다.
KIA는 7일부터 광주에서 삼성과 3연전을 시작한다. 10일부터는 대전에서 한화를 만난다. 삼성과 한화는 ‘디펜딩 챔피언’ LG와 함께 이번 시즌 우승 후보로 꼽힌 팀들이다. KIA는 타선 반등이 없다면 위닝 시리즈를 기대하기 어렵다.
삼성도 KIA처럼 개막 2연패로 시즌을 출발했지만 빠르게 회복하며 ‘체급 차’를 증명하고 있다. 두산, KT와 치른 최근 6경기를 4승1무1패로 마쳤다.
한화는 화력만 보면 시즌 초반 가장 뜨거운 팀이다. 8경기에서 팀 타율 0.307로 63점을 몰아쳤다. 같은 8경기에서 KIA는 27득점에 그쳤다. 팀 30득점을 아직 채우지 못한 팀은 리그 전체에서 KIA뿐이다.
심진용 기자 s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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